배당락일, 코스피 ‘움찔’ 코스닥 ‘훨훨’
  • 하장청 기자 (jcha@sisapress.com)
  • 승인 2015.12.29 15:41
  • 호수 13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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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3%대 급등 vs 코스피 보합권 머물러
코스닥지수 / 사진=시사비즈

29일 배당락일을 맞아 코스피와 코스닥이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코스닥은 연초 기대에 훨훨 날았지만 코스피는 기관의 차익실현 물량이 출회되며 보합권에 머물렀다.

중소형주 위주의 코스닥시장은 배당 이슈가 희석됐고 ‘1월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하며 3% 넘는 급등세를 연출하며 670선을 회복했다. 반면 대형주와 배당주 중심의 유가증권시장은 배당락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21.17포인트(3.25%) 오른 673.22로 마감하며 닷새 만에 상승 전환했다. 코스피는 2.25포인트(0.11%) 상승한 1966.31로 장을 마쳤다.

이처럼 코스닥과 코스피가 다른 양상을 보이는 것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4거래일 연속 매수우위를 기록했던 기관이 배당락일에 매도로 돌아선 영향이다. 이날 배당투자를 중심으로 한 금융투자(증권사 상품)가 2433억원어치 매물을 쏟아냈다.

배당락일 전후로 금융투자의 매매는 현저한 차이를 드러내고 있다. 일반적으로 12월 15일 전후부터 배당기준일까지 매수기조를 유지하다가 권리락 당일부터 매도세로 돌아서고 있다. 지난 11일부터 28일까지 금융투자의 순매수 규모는 1조9068억원에 달했다.

기관의 최근 5년 배당락일 전후 20거래일간 매매 패턴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2011년부터 배당락 전 20거래일 동안 평균 2조2000억원 순매수를 기록했지만 이후 10거래일간 약 2300억원 순매도로 전환했다.

무엇보다 배당락일 코스닥시장의 수익률 호전세가 눈에 띈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최근 5년 동안 배당락일에 코스닥은 다섯 차례 모두 상승하며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고, 평균 수익률은 1.30%로 나타났다.

코스닥은 프로그램 매물 부담이 덜하고 계절적으로 중소형주가 강세를 보이는 1월 효과 기대감이 높게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코스피는 대형주와 배당주를 중심으로 한 차익매물에 부진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이현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기관이 12월 한달 동안 약 3조4000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하며 지수 반등을 이끌었지만 배당락 이후 차익실현에 나설 것이란 우려가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고 말했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현금배당락지수는 1.29% 하락한 1938.73포인트”라며 “지난 11월 이후 금융투자의 순매수 규모가 1조9000억원에 달해 배당락 이후 잠재 매물 부담은 한층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형주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사이 중소형주의 상대적 강세 현상은 내년 1월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이수정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01년 이후 매년 1월 수익률을 살펴보면 코스닥은 9번 플러스를 기록했다”며 “이 기간 동안 11번 코스닥 수익률이 코스닥을 앞질렀다”고 설명했다.

김현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연초 계절성 측면을 고려했을 때 배당락 이후 기관의 대형주에 대한 쏠림현상이 완화되면서 중소형주의 수급이 개선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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