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 이광구 우리은행장 "건전성 개선" 강조
  • 이준영 기자 (lovehope@sisapress.com)
  • 승인 2015.12.31 16:05
  • 호수 13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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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 강화·해외시장 확대도 강조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31일 밝힌 신년사에서 건전성을 개선하고 핀테크 사업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 사진=뉴스1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31일 밝힌 신년사에서 건전성을 개선하고 핀테크 사업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뒷문 잘 잠그기를 생활화해 건전성 부문에서 획기적인 체질 개선을 해야 한다"는 이 행장은 "2016년부터는 새로운 부실을 발생시키지 않으면서 새롭게 자산성장을 할 수 있는 클린뱅크(Clean Bank)를 실현하겠다. 연체율과 부실채권 등 건전성 지표에서 앞서나가는 한 해로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행장은 이어 "핀테크를 바탕으로 창의적 신사업을 선도해 새로운 마켓에서 그 기반을 선점하고 금융시장에서 변화와 혁신을 이끄는 은행이 돼야 한다"며 "위비뱅크에 SNS나 온라인 쇼핑몰 등 다양한 기능을 추가시켜 경쟁력을 더욱 확고히 하겠다. 단순한 금융앱을 뛰어넘어 생활형 플랫폼으로 업그레이드해 동남아시아 시장에 위비뱅크를 진출시키면서 리테일 영업에 적극 접목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신년사 전문.

2015년 우리은행은 남보다 반 발 먼저 계획하고 실행하는 영선반보(領先半步)의 자세로 여러 가지 의미 있는 성과들을 거두었습니다.

모바일뱅크인 위비뱅크를 국내 최초로 출범시켰고, 스마트폰만 가지고도 ATM에서 돈을 찾는 우리삼성페이 출시에 이어 제1호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도 받아냄으로써 핀테크 부문에서 시장을 선도하였습니다.

해외시장 쪽에서도 11월에 우리파이낸스 미얀마를 오픈함으로써 국내은행 중 가장 많은 200개 글로벌 네트워크를 갖추게 되었습니다.

또한, 2013년 말 3%에 육박하기도 했던 고정이하여신비율이 1% 중반까지 떨어졌고 2조원 수준이던 대손비용도 1조원 수준으로 대폭 개선되었으며, Coverage Ratio도 84%대에서 97%를 거쳐 130%대까지 회복됨으로써 우리은행의 가장 큰 위크 포인트였던 건전성 부문에서도 이제 타행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되었습니다.

34개 부문의 M/S 개선도에서도 30개 부문에서 1, 2등을 차지하며 타행의 암묵적인 공적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특히, 저금리 여파 속에서도 적극적인 선제영업을 통해 금리인하로 인해 줄어든 순이자이익 축소분을 모두 커버하고, 비이자이익 또한 1천억 수준을 증가시켜서 양쪽 모두 양호한 실적을 거두면서 1년 목표를 9월말에 달성하는 강한 영업력을 시현한 우리가족 모두에게 이 자리를 빌어 큰 박수와 함께 감사의 말씀을 전해 드리고 싶습니다.

새롭게 맞이할 2016년의 대내외 여건은 우리에게 어느 해 보다 더 큰 각오와 노력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성장률 둔화와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인한 신흥국의 불확실성 확대는 세계 경제의 불안요소로 남아있으며, 국내경제 역시 저성장과 저물가가 지속되는 가운데 수익성 확보를 위해 어느 해 보다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계좌이동제의 본격도입과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핀테크기업의 금융업 진출 확대 등 금융업의 입지를 흔드는 요인들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으며, 고객의 라이프스타일과 트렌드가 디지털 기반으로 급속히 변화함에 따라 우리는 이보다 한 발 더 빨리 변화하고 혁신해야 하는 중요한 해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아무리 주변 환경이 어렵다 하더라도 여기서 그저 앉아 있을 수만는 없습니다. 2016년을 시작하는 오늘, 전 임직원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 새로운 도약을 결의하면서 2016년 경영목표를‘强한 우리은행 달성’으로 정하고 다섯 가지 경영전략을 통해 어려운 외부환경에서도 흔들림 없는 강한 은행이 되도록 하여야 하겠습니다.

첫째, 창의적인 영업 전략과 발 빠른 추진력으로 모든 경쟁 분야에서 시장 우위를 확보해야 합니다.

과거 잭 웰치는 ‘1등 아니면 2등 전략’을 강조했는데, 이는 그 어느 해보다 치열하게 경쟁하는 우리에게 여전히 유효한 전략입니다.

모든 부문에서 증가 실적만큼은 반드시 1위를 지속하여 이미 기존에 시장점유율(M/S) 경쟁우위를 확보한 부문은 그 격차를 더욱 확고히 하고, 뒤쳐진 부문은 1~2위 수준으로 빨리 끌어올려야 하겠습니다.

특히, 2016년은 각 은행들이 고객 자산관리 부문에서 격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상품경쟁력을 강화하고 직원들의 전문 역량을 심화시켜, 고객의 자산을 잘 불려드리는 고객수익률 1등 은행이 되어야 합니다.

둘째, 뒷문 잘 잠그기를 생활화하여 건전성 부문에서 획기적인 체질 개선을 해야 합니다.

우리은행은 작년에 지방은행 한두 개와 맞먹는 규모인 약 25조원의 자산성장 속에서도 연체율과 NPL 등 건전성 지표를 크게 개선시켰으며, 4대 조선사에 대한 충당금을 충분히 확보하였고, 이를 제외한 연체규모는 이미 타행과 격차 없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습니다.

작년 한 해 강한 현장 영업력으로 목표 이상의 영업수익을 올려 기존 부실여신에 대한 충당금을 철저히 쌓은 만큼, 올해부터는 더 이상 새로운 부실을 발생시키지 않으면서 새롭게 자산성장을 할 수 있는‘Clean Bank’를 실현하여 연체율과 NPL 등 건전성 지표에서도 타행을 확실히 앞서나가는 한 해로 만들어 가겠습니다.
서류나 숫자보다는 세심한 현장 실사를 통해 우량자산의 옥석가리기를 전직원이 체질화 하여주시고, 역마진·저마진 자산은 비중을 낮추거나 크로스셀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높임으로써 자산의 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하겠습니다.

셋째, 핀테크를 바탕으로 창의적 신사업을 선도하여 새로운 마켓에서 그 기반을 선점함은 물론 금융시장에서 변화와 혁신을 이끄는 강한 은행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이제 IT회사였던 애플과 구글이 자동차를 만드는 ‘융·복합의 시대’속에서, 인터넷 서점으로 출발한 아마존이 드론으로 물품을 배송하는 ‘초연결 사회’에서 살고 있습니다.

은행과 IT의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ICT기업들의 금융시장 진출로 위기감이 커지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공격이 곧 최선의 방어라는 말처럼 이러한 변화는 우리의 사업영역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올해부터는 ICT뿐만 아니라 다양한 이종산업 분야로의 진출을 본격화하여, 빠르게 변화하는 금융시장을 선도토록 해야 합니다.

작년 5월26일 국내 최초로 모바일뱅크를 선보여 시장에 큰 반향을 일으킨 위비뱅크를 SNS나 온라인 쇼핑몰 등 다양한 기능을 추가시켜 경쟁력을 더욱 확고히하고, 단순한 금융앱을 뛰어넘어 생활형 플랫폼으로 업그레이드하여 동남아시아 시장에도 위비뱅크를 진출시키면서 리테일 영업에 적극 접목할 계획입니다.

넷째, 포화 상태에 이른 국내 금융시장의 한계를 만회하기 위해 Global 시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야 합니다.

국내 시중은행들의 순이자마진(NIM)은 이제 대부분 1% 중반까지 떨어져 있으며, 포화된 국내시장에서 금리 경쟁만으로는 은행의 미래를 장담하지 못하는 것이 일반적 현상이 되었습니다.

NIM이 여전히 3~4%정도 확보되는 동남아시장 채널을 지속 확대하고 현지화하여 국내의 낮은 NIM을 극복하고 전체적으로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하겠습니다.

우리은행은 지난 해 200개 점포의 해외 네트워크를 금년 말까지 300개 수준으로 확대하고, 양적 성장과 동시에 다양한 현지 리테일 영업 전략을 통해 수익성도 챙겨나갈 것입니다.

또한, 해외 점포의 심사, 성과관리, 내부통제 등을 전문적으로 종합 관리할 수 있는 조직과 시스템을 구축해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안정적인 수익 포트폴리오를 이룰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끝으로, 우리 가족 모두는 각자 맡은 분야에서 남다른 발자취를 남겨내 몫을 완수해야 합니다.

과거를 답습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눈으로 새로운 영업전략을 짜서 뭉텅이 영업을 하도록 노력하고 내가 어디에 있든 무슨 일을 하든 내가 있던 자리에 남다른 발자취를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그 자리에 있었는지 없었는지조차 기억되지 않는 직원은 이제 우리 조직에 필요 없다는 생각으로 업무에 임해주시기 바랍니다.

우리은행만의 강한 기업문화를 정착시켜 나가기 위해 금번에 처음으로 성과와 빅데이터 중심의 성과 우대 인사를 실시하였으며, 이는 향후 영업 조직의 생산성을 향상하고 개인별 맞춤 연수에 대한 동기를 유발시켜 직원 모두가 최고의 경쟁력을 확보하도록 견인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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