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공사, 2020년까지 대체투자 비중 20% 확대
  • 하장청 기자 (jcha@sisapress.com)
  • 승인 2016.02.17 17:36
  • 호수 13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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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성수 신임 사장 “운용 성과주의∙투명한 조직 문화 도입”
은성수 한국투자공사 신임 사장이 1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투자공사 본사 대회의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 사진=뉴스1

“투자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해 대체투자 비중을 오는 2020년까지 20%로 확대하겠습니다.”

은성수 한국투자공사(KIC) 신임 사장은 1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투자공사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리스크 관리 강화와 책임 투자 문화를 정착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KIC는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으로부터 각각 600억달러, 200억달러를 위탁 받아 운용하고 있다. 이 중에서 대체자산에 투자된 자금은 105억달러로 12.4%에 불과하다.

은성수 사장은 “황금알을 보장하는 고수익 투자는 없다”며 “대체투자는 상대적으로 위험이 큰 만큼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정 섹터나 특정 연도에 치중되지 않도록 분산투자하고 책임 투자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KIC는 자산별로 조기 경보시스템을 갖추고 일정 수준 이하로 손실이 확대될 경우 손절매처럼 자금을 조기에 회수하는 제도를 도입할 방침이다. 지난 2010년 오일샌드 등 에너지 분야에 투자했지만 유가 폭락에 따라 관련 투자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던 만큼 반면교사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은 사장은 “올해 내실을 다지며 연기금을 포함한 기관투자자가 위탁하고 싶은 곳을 만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운용 성과주의도 도입할 예정이다. 그는 “스타 플레이어 역할의 중요성이 높아졌다”며 “높은 운용 수익을 내는 인재에게 성과급을 높이는 등 충분한 보상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문성과 투자성과 기여도가 높은 직원에 대한 인센티브를 늘리는 반면 저성과자는 퇴출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지난해말 기준으로 KIC 위탁자산은 800억달러, 총 투자수익은 118억달러, 순자산 규모는 918억달러로 나타났다. 오는 2020년까지 순자산을 2000억달러로 늘리며 규모의 경제를 만들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KIC를 싱가포르투자청(GIC), 테마섹과 같은 세계적인 국부펀드로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은 사장은 “깨끗하고 투명한 KIC 문화를 만들기 위한 노력도 병행하겠다”고 언급했다. 사장을 포함한 임원의 선량한 관리자로서의 주의의무를 정관에 명시해 위반할 경우 해임하도록 할 방침이다. 이달 내 정관을 개정할 예정이다.

익명의 내부제보 채널을 도입해 상급자의 부당지시를 적발키로 했다. 임직원 대상 자체 청렴도 조사를 실시해 부당한 업무 처리 가능성도 사전에 차단할 계획이다. 부패나 비위행 등에 대해선 무관용 원칙을 적용한다. 아울러 준법감시인과 리스크관리본부장을 분리하고 감사 기능 강화를 위해 운영위원회 산하에 감독소위원회를 설립하는 등 3중 내부통제장치를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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