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단지에서 호텔식 식사·최고급 피트니스 시설 이용
  • 노경은 기자 (rke@sisapress.com)
  • 승인 2016.03.09 14:32
  • 호수 13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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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재건축 개포주공2단지 고급화 전략 검토

전문직 종사자 A씨는 매일아침 단지 내 카페테리아에 들른다. 호텔 출신의 바리스타와 조리사, 영양사 등 전문 쉐프가 차려주는 아침밥을 먹고 출근하기 위해서다. 퇴근 후에도 집으로 곧장 가지않고 단지 내 피트니스센터로 간다. 세계 7성급 호텔중 하나인 버즈두바이에 있는 운동기구가 아파트 단지 내 피트니스에 설치돼 있어 자주 애용한다. 딸 아이의 생일파티를 열어주기 위해 단지 내 연회실 예약도 마쳤다. 생일 파티 준비 용품은 삼성 임직원 전용 쇼핑몰에서 구입할 계획이다.

삼성물산이 서울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2단지를 재건축하는 래미안 블레스티지에서 고급화 전략으로 래미안 브랜드 차별화에 나선다. 그동안 주택시장에서 볼 수 없었던 방안들이 대거 검토돼, 식어가는 주택경기를 살리는 불씨가 될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이달 중 일반분양에 나서는 래미안 블레스티지 고급화 전략을 조합 측과 협의 중이다.

삼성물산이 검토하는 차별화 방안은 크게 네 가지다. 첫째는 헬스케어 부문이다. 단지 내 피트니스센터에 세계 최고 운동기구로 알려진 이탈리아 테크노짐의 운동기구가 도입된다. 또한 삼성의료원, 호텔신라, 삼성 웰스토리와 제휴를 맺고 개인별 운동 코칭, 식이정보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SHP(smart health program)도 검토하고 있다.

식음부문 역시 눈길을 끈다. 삼성 웰스토리와 함께 단지 내 카페테리아에서 조식 및 브런치 제공을 준비 중이다. 음식은 호텔출신 바리스타와 조리사, 영양사 등 전문인력이 서비스한다. 평일에는 찌개류를 포함한 한식이 주를 이루고, 주말에는 미국식 홈메이드 즉석요리 중심의 브런치 메뉴로 입주민의 안락하고 여유로운 삶을 지원한다. 끼니 당 2만 원 이내에서 가격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문의 특화서비스도 있다. 다양한 문화센터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유아시설 부문은 영어관련 교육기업인 SDA어학원과 함께 단지 내 어린이집과 도서관을 영어 공간으로 특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외에도 삼성 임직원 전용 온라인 쇼핑몰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개포지구는 현재 개포시영을 비롯, 개포주공1~4단지까지 총 다섯 단지가 재건축을 진행중이다. 특히 이곳 개포지구는 삼성물산, 현대건설, GS건설, 현대산업개발 등 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시공에 참여하면서 자존심을 건 대결이 펼쳐질 전망이다. 래미안 블레스티지는 이 가운데 첫 분양이어서 이목이 집중돼있는 상황이다. 앞서 현대건설은 평당 분양가 3500만 원 이상의 고급 단지에만 적용하는 자사 고급브랜드 THE H를 개포주공3단지에 첫 적용하거겠다고 밝힌 바 있다.

개포주공2단지 조합 측은 “삼성물산과 현재 협의중에 있다”며 “위의 전략방안대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삼성물산 관계자 역시 “특화방안이 적용되는 것은 맞다”고 밝혔다.

분양성패의 관건은 분양가다. 분양가는 오는 10일 열리는 대의원회의서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조합 측은 평균 분양가가 평당 3800만 원 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부동산114 관계자는 "이같은 특화 서비스는 국내에서 최초로 적용되는 것 같다”며 “분양가도 예상보다는 낮은 수준인 듯 하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 단지는 지하 3층, 지상 35층 23개동으로 전용면적 49~182㎡, 총 1957가구 규모다. 이 가운데 396가구를 일반분양할 예정이다. 입주는 2019년 2월 예정이다.

서울 강남구 개포동 래미안 블레스티지 조감도 / 사진=삼성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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