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업계 1위 LG화학 아성에 도전
  • 송준영 기자 (song@sisapress.com)
  • 승인 2016.03.18 17:24
  • 호수 13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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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형 쾌속 성장세…영업이익도 지난해 4.5배가 늘어 LG와 격차 좁혀
롯데케미칼이 외형을 늘리면서 업계 1위 LG화학을 무섭게 추격하고 있다. 사진은 롯데케미칼 여수공장. / 사진=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이 석유화학업계 1위 LG화학을 무섭게 추격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업계 내에서 가장 높은 영업이익 증가율을 기록했다. 올해에도 우즈베키스탄 가스전 사업 본격화, 혼합자일렌(MX) 상업 생산, 삼성 화학계열사 편입 효과 등으로 성장 속도를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불황 속에서도 흑자 경영에 성공했다. 지난해 연간 매출 14조8590억원, 영업이익 1조611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14조8590억원과 비교해 21.2% 줄었다. 하지만 영업이익이 전년 3509억원 대비 359.1% 늘었다. 이는 업계 내에서 가장 높은 영업이익 증가율이다.

영업이익은 업계 선두 업체인 LG화학에 근접했다. LG화학은 지난해 영업이익 1조8236억원을 냈다. 전년 보다 39.1% 증가한 수치다. 그렇지만 롯데케미칼과 LG화학 영업이익은 전년 약 9600억원에서 약 2000억원으로 좁혀졌다.

롯데케미칼 성장 속도는 더 빨라질 전망이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10월 우즈베키스탄 수르길에 가스전 화학단지를 완공했다. 시험 생산을 거쳐 올해 초부터 상업생산에 들어갔다.

롯데케미칼은 가스전에서 생산하는 메탄을 우즈베키스탄 정부에 연간 260만톤을 판매할 계획이다. 또 고밀도폴리에틸렌(HDPE)과 폴리프로필렌(PP)을 유럽 각지에 공급할 방침이다. 롯데케미칼은 수르길 화학단지를 통해 올해 매출 7000억원, 영업이익 1000억원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와 합작해 충남 대산에 건설 중인 혼합자일렌(MX) 제조 공장과 콘덴세이트(Condensate) 정제 공장도 롯데케미칼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이 공장 공정률은 약 70% 수준으로 하반기 상업 생산이 예정돼 있다.

특히 롯데케미칼은 MX 직접 제조로 원가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MX는 롯데케미칼이 주로 생산하는 벤젠·톨루엔·자일렌(BTX)의 원료다. 롯데케미칼은 MX를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롯데케미칼과 현대오일뱅크 합작사 현대케미칼은 연간 매출 3조원과 더불어 수입대체 1조원, 수출증대 1조5000억원 등 총 2조5000억원 유발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고기능성 화학소재 원료인 C5(혼합펜탄) 분리시설을 여수 산업단지에 건설 중이다. 올해 하반기 내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공장이 완료되면 롯데케미칼은 일본 화학회사인 JSR의 기술을 도입해 타이어와 고기능성 접착제, 포장용 필름, 페인트 등의 원료를 생산할 계획이다.

여기에 삼성그룹으로부터 인수한 화학 계열사와 시너지가 발생하면 외형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롯데정밀화학과 롯데BP화학 실적은 3월 이후 롯데케미칼 연결실적에 반영된다. SDI케미칼 실적은 5월 이후 연결실적에 반영될 예정이다.

또 롯데케미칼은 에너지 저장장치(ESS)와 수처리 사업을 시작한다. 롯데케미칼은 이를 위해 18일 주주총회를 열고 전기공사업·환경전문공사업과 환경시설운영관리업 등을 사업 목적에 추가했다.

다만 롯데케미칼 ESS와 수처리 사업은 아직 검증 단계에 있다. 롯데케미칼은 본사 사옥과 롯데마트 평택지점에 250㎾h급 레독스 흐름전지(Redox Flow Battery·RFB) ESS를 설치하고 검증을 진행 중이다. 수처리 사업 역시 연구 단계와 실증 단계로 실제 양산까지는 시일이 더 걸릴 예정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에너지, 수처리, 바이오 등 신사업을 중심으로 성장 전략을 짠 LG화학과는 달리 롯데케미칼은 기존 화학 사업을 먼저 강화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며 “내년 말레이시아 자회사 타이탄 NCC(Naphtha Cracking Center·납사분해설비) 증설, 2018년 미국 ECC(Ethane Cracking Center·에탄분해설비) 완공 등이 남아 있어 외형은 더욱 확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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