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 1분기 정비사업 시장서 독보적
  • 노경은 기자 (rke@sisapress.com)
  • 승인 2016.04.05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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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대치동, 인천‧부산 등 도급 1조원 넘어
대림산업이 시공사로 선정된 서울 강남구 대치동 구마을 제 3지구 일대에 사업시행인가를 환영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 사진=노경은 기자

대림산업이 올 1분기 재건축, 재개발 등 도시정비사업 분야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다. 이미 3개월 동안 확보한 도급금액만도 1조원이 훌쩍 넘는다. 삼성물산, 현대건설 등 대형 건설사가 한 건도 수주하지 못하는 것에 비하면 압도적이다. 대림산업은 e편한세상과 프리미엄 브랜드 아크로를 내세워 올 한해 도시정비사업을 이끈다는 계획이다.

대림산업은 인천, 부산 등 대도시에서 4개 사업장 공사를 수주하면서 도급액 총 1조2568억원을 기록했다고 5일 밝혔다. 지난 2월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사거리 일대 구마을3지구에서 마수걸이 수주했다. 단독과 다세대주택이 혼재돼있는 이 지역은 16층 아파트 6개동, 총 273가구로 탈바꿈한다. 도급금액은 729억원으로 사업규모는 작은 편이다. 

이곳은 삼성역 중심업무지구 인근, 대치동 학원가에 인접한 동네라 사업성이 뛰어나다고 평가받는다. 대형 건설사들이 수주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대림산업은 이 사업장에 자사 프리미엄 브랜드 아크로를 붙일 예정이다. 강남구에서 첫 적용 사례다.

대림산업은 같은 달 부산 연제구 거제2구역 주택재개발 정비사업권을 따냈다. 지상 35층 아파트 34개동 4470가구와 부대복리시설을 짓는 공사로, 계약금액이 2740억원이다. 

3월에는 인천에서만 2개 사업권을 확보했다. 부평구 청천2구역에서는 뉴스테이(기업형 임대주택) 연계형 재개발사업을 하게 된다. 31개 동 총 5190가구를 짓고 이 가운데 3368가구를 임대사업자에게 매각하는 방식이다. 이는 도급금액만 7528억원에 달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이와 함께 남구 주안 10구역에서는 1572억 원 규모의 재개발 사업권을 손에 쥐었다.

건설사들은 신규 주택공급이 여의치 않다고 판단해 도시정비사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정부가 내년까지 수도권에 공공택지 지정을 한시적으로 중단하겠다고 발표하자 노후 주택을 재건축하는 사업에 치중하는 것이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자체사업은 위험해 안한지 오래됐고 공공택지 지정이 한시적으로 중단되다보니 상당수 기업들이 분양율이 높을 것으로 기대되는 재건축, 재개발 사업장을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GS건설은 올해 다소 고전하고 있다. 지난해 재건축‧재개발 사업 20여 개를 수주하며 도시정비사업분야에서 독주하던 것이 옛일이 됐다. GS건설은 1분기 경기도 광명시 철산주공아파트 10·11단지 재건축 1건 수주하는데 그쳤다. 최고 34층 16개동 규모 1490가구로 짓게 되며, 공사금액은 2855억원이다. GS건설은 지난해 1분기 서울 강동구 고덕6구역 재건축 등에서 총 4조2522억원 수주했다. 

GS건설 관계자는 “시공사 선정 기간 도래 시점이 차이가 있다보니 올해 1분기 유독 수주가 적어 보이는 것일 뿐”이라며 “재건축‧재개발 사업을 적극적으로 한다는 계획은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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