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사업보고서 통신업종 분석]① 투자 줄이고 재무개선 치중
  • 배동주 기자 (ju@sisapress.com)
  • 승인 2016.04.11 11:5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매출 줄고 영업이익 늘어

지난해 국내 매출 상위 통신업종 기업들이 영업활동을 통해 현금 및 현금성 자산 10조원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투자에 활용된 돈은 2조원 정도에 불과했다.

본지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오른 통신업종 상장사(SK텔레콤, 케이티(KT), LG유플러스)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1% 줄어든 50조2132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3조6333억원으로 지난해 1조9949억원보다 크게 늘었다. 

2015년 통신업종 실적 및 현금흐름 / 그래픽 = 김재일 기자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난 이유는 KT의 흑자전환에 있다. KT는 2014년 대규모 명예퇴직 비용 등으로 4065억원 적자를 냈다가 2012년 이후 3년만에 영업이익 1조원을 달생했다.

지난해 통신업종은 2014년보다 영업활동을 통해 더 많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확보했다. 2015년 3개 기업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총 9조8010억원을 기록했다. 2014년 7조6092억원보다 29% 늘어났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실제 현금의 유입, 지출 동향을 의미한다. 영업이익과 달리 감가상각비 등은 제외하지 않는다. 지난해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가장 좋았던 곳은 KT로 2조3136억원 늘어난 4조2300억원을 기록했다. SK텔레콤도 전년대비 1007억원 늘었다. 반면 LG유플러스는 2225억원 감소했다.

KT는 관계자는 사업의 본원적 경쟁력 강화로 가입자와 매출이 성장하면서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통신업종 3대 기업의 투자활동을 통한 현금 흐름은 지난해 -2조5900억원으로 2014년 –5조1078억원보다 절반 가까이 줄었다. 사업 확장 등을 위한 투자에는 소극적이었다는 의미다.

투자활동 현금흐름은 시설투자나 기업인수합병 등을 통해 현금이 외부로 빠져나간 것을 의미한다. 마이너스는 투자 집행을, 플러스는 자산매각을 의미한다. 지난해 KT의 KT렌탈 매각, KT캐피탈 지분 처분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지난해 재무활동을 통한 현금흐름은 -8조2222억원으로 전년 –9조3547억원과 유사했다. 재무활동 현금흐름 마이너스는 부채를 갚아서 현금이 외부로 나갔다는 의미이며, 플러스는 차입이나, 증자 등으로 외부로부터 자금을 조달해 유입됐다는 뜻이다.

지난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세 기업 모두 돈을 갚는데 집중했다. 2014년 유일하게 3095억원을 차입했던 LG유플러스도 지난해는 재무개선으로 돌아섰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