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윤동준·조청명, 포스코건설 페이퍼컴퍼니 인수 주도?
  • 유재철 기자 (yjc@sisapress.com)
  • 승인 2016.04.14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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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포스코건설 경영기획실 본부장·임원
윤동준 포스코에너지 대표이사/사진=뉴스1

윤동준 포스코에너지 대표와 조청명 포스코플렌텍 대표가 2011년 포스코건설 페이퍼컴퍼니(서류상 회사)로 알려진 산토스(SANTOS CMI)와 이피씨 이쿼티스(EPC Equities) 인수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동준 대표와 조청명 대표는 2011년 각각 포스코건설 경영기획 본부장과 임원을 지내고 있었다. 포스코 건설 관계자는 “경영기획실 소속 윤동준 본부장과 조청명 상무가 당시 산토스와 이피씨 인수를 주도했다”고 밝혔다. 

산토스와 이피씨는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와 인터넷 언론 뉴스타파가 포스코건설의 유령회사로 지목한 업체들이다. 뉴스타파는 파나마 법률회사 모색 폰세카(Mossak Fonseca) 내부자료에 기초해 포스코건설이 지난 2011년 자산이 없는 영국 법인 두 곳(산토스와 이피씨)을 불리한 조건으로 인수했다고 밝혔다.

뉴스파타에 따르면 포스코건설과 포스코엔지니어링은 파나마 소재 S&K홀딩 사로부터 산토스와 이피씨 지분 70%를 787억원을 주고 인수했다. 2014년엔 지분 10%를 약 90억원 주고 추가 인수했다.

뉴스타파는 두 회사가 자산이나 영업실적이 없는 휴면법인으로 영국 국세청에 신고돼 있다고 주장했다. 또 포스코는 두 회사의 경영상태가 아무리 나빠지더라도 남은 지분 20%을 2017년까지 최초 매매가격의 90% 이상을 지급하고 인수해야 한다는 불리한 계약을 S&K홀딩과 맺었다고 밝혔다.

두 회사 지분 인수 당시 포스코건설 대표이사였던 정동화 전 부회장은 “그런 회사 모른다”고 밝혔다. 정 전 부회장은 대표이사 자격으로 모색 폰세카에 여권사본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지 취재결과 두 회사 인수업무를 주도했던 인물은 당시 포스코건설 경영기획본장이었던 윤동준 포스코에너지 대표이사와 같은 부서 상무였던 조청명 현 포스코플랜텍 대표이사인 것으로 확인됐다.

포스코 내부 사정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그룹은 본부장 체제다. 본부장 승인 내지 묵인 없으면 인수·합병은 불가능하다”며 “아마 정동화 부회장이 ‘되는 방향으로 살펴보라’고 지시하니깐 윤동준 본부장과 조청명 상무가 서류 요건을 갖춰 이사회에 상정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윤동준 대표는 “당시 일이 잘 기억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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