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건설 “산토스·이피씨는 유령회사 아니다”
  • 유재철 기자 (yjc@sisapress.com)
  • 승인 2016.04.14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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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자료 건네며 자산·영업 실적 가진 법인 주장
사진=유재철 기자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와 인터넷 언론 뉴스타파가 지난 8일 포스코가 유령법인 산토스(SANTO CMI)와 이피씨(EPC Equities)를 인수했다고 보도하자 포스코건설은 “억측이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산토스는 에콰도르 3위 건설업체로 중남미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하기 위해 인수한 것”이라며 “당사가 다른 대형 건설업체보다 업력이 짧다 보니 중동에 진출하기에 텃새가 심해 어려움을 겪었다. 살아남기 위해 선택한 곳이 중남미다”고 밝혔다.

불리한 계약조건에 대해 묻자 이 관계자는 “2011년 지분 인수 당시 매도자는 지분 100%를 팔기 원했다”면서 “인수 후 불확실성 탓에 지분 30% 매입을 유보하고 대신 경영성과에 연동한 옵션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글로벌 경기 악화 탓에 중남미 건실시장이 악화일로로 치닫자 매각자가 옵션을 행사하니 불리한 계약으로 보였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건설에 따르면 산토스는 에콰도르에, 이피씨는 영국에 있는 별개 회사로 딜로이트 회계법인이 회계 감사하는 정상적인 계속법인이다.

본지 취재 결과 산토스와 이피씨는 산하에 각각 4개와 7개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산토스는 직원 200명을, 이피씨는 슈퍼바이저급(부장·임원) 15명 가량이 일이하고 있다. 두 회사 대표는 이용일 포스코건설 전 호주사업단장이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이피씨가 페이퍼컴퍼니로 의심받는 것은 영국 국세 관장기관인 HMRC에 신고한 자료의 현금흐름 0인 탓”이라며 “이피씨는 영국 세법상 역외 법인으로서 비과세 대상”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또 “영국 법규에 따라 소득과 영업 활동 내역을 적법하게 신고하고 있다”면서 “다만 영국 내 수익, 지출, 비용 등이 발생하지 않아 회사 영업 활동이 표면적으로 드러나지 않을 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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