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원·달러 환율 변동 4년3개월만 최대
  • 장가희 기자 (gani@sisapress.com)
  • 승인 2016.04.21 14:1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중국 경제,국제유가 급락 등 금융시장 불안 영향

1분기 원달러 환율 변동성이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으로 매우 컸던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은행이 21일 공개한 '올해 1분기 외환시장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원달러 환율의 하루 중 최고가와 최저가 차이를 나타내는 '일중 변동폭'은 평균 8.2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4분기 6.3원보다 1.9원 크고 유럽 재정위기 여파가 컸던 2011년 4분기 9.3원 이후 4년 3개월만에 최대치다.

일중 변동폭을 월별로 보면 올해 1월 7.9원에서 2월 8.6원으로 커졌고 3월에는 8.2원으로 다소 줄어들었다.

1분기 환율 일중 변동률은 0.68%로 지난해 4분기 0.54%보다 0.14%포인트 높았다. 1분기 원달러 환율의 전일대비 변동폭도 6.5원으로 2011년 4분기 7.4원 이후 최고 수준을 보였다. 전일대비 변동률 역시 0.54%로 지난해 4분기 0.47%보다 높았다.

올해 환율이 크게 출렁였던 건 중국 경제 경착륙 우려, 국제유가 급락, 일본은행 마이너스 금리 도입으로 국제금융시장의 불안감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환율이 요동치면 국내 수출입업체들은 환리스크 관리와 경영 전략을 짜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G20(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통화의 평균 전일대비 변동률도 지난해 4분기 0.55%에서 올해 1분기 0.65%로 확대됐다.

원화 환율 추이 / 자료=한국은행

한국 통화의 1분기 변동률 0.54%는 러시아(1.44%), 남아프리카공화국(1.08%), 브라질(0.99%), 아르헨티나(0.88%), 멕시코(0.76%)보다 낮았다. 그러나 중국(0.15%), 인도(0.25%), 인도네시아(0.45%), 터키(0.52%)보다 높은 수준이다.

1분기 중 평균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200.9원으로 전분기에 비해 43.8원 올랐다. 다만 올해 3월말 현재 원달러 환율은 1143.5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하락했다. 최근 국제유가 반등, 글로벌 주가 상승에 따른 위험선호 심리 강화로 원화 가치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원엔 재정환율은 지난 1분기 평균치가 1042.4원으로 지난해 4분기(952.8원)보다 89.6원 상승했다. 원위안 환율은 평균 183.13원으로 지난해 4분기 180.04원보다 3.09원 올랐다.

올해 1분기 은행간 시장의 하루 평균 외환거래 규모(외국환중개회사 경유분 기준)는 247억2000만달러로 전분기 226억4000만달러보다 20억8000만달러 늘었다.

국내 기업의 선물환 거래 규모는 지난해 4분기 294억달러에서 올 1분기 307억 달러로 소폭 증가했다.

올해 국내 비거주자의 차액선물환(NDF)거래(국내외국환은행과의 매매 기준)도 활발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분기에는 55억7000만달러 순매도를 기록했지만 올해 1분기에는 148억6000만달러 순매입으로 전환됐다. 지난 1분기에 매입과 매도를 합친 하루 평균 거래 규모는 97억3000만달러로 전분기 74억1000만달러에 비해 31.3% 많았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