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GCC] 아모레퍼시픽, 대한민국 대표 ‘굿 컴퍼니’
  • 감명국 기자 (kham@sisapress.com)
  • 승인 2016.05.24 16:28
  • 호수 13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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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와 LG생활건강이 2·3위로 뒤이어…2016 굿 컴퍼니 인덱스 발표

 

 

“기업이 대형화한 만큼 세계 사회가 착한 기업을 요구한다. 그렇다고 정부가 모든 기업을 관리할 수 없으므로 소비자 등 사회 구성원이 착한 기업이 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 과거에는 돈을 많이 버는 기업이 최고였다면, 미래에는 착한 기업이 살아남는다.”

 

<굿 컴퍼니, 착한 회사가 세상을 바꾼다>의 공동저자 로리 바시(Laurie Bassi) 박사는 시사저널 주최 ‘굿 컴퍼니 컨퍼런스’의 제1회 행사인 2013년 5월28일, 첫 연사로 나서 ‘좋은 기업’의 의미를 강조했다. 전 세계가 ‘한강의 기적’으로 칭송할 만큼 가장 짧은 기간에 초고속 성장을 이룬 한국 경제는 그동안 기업들이 오로지 매출신장과 이윤추구만을 목표로 달려왔으나, 이제 사회와 더불어 상생하고 직원과 국민들로부터 존경받을 수 있는 기업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시대적 과제에 직면하게 됐다. 시사저널이 국내 언론사 가운데 최초로 굿 컴퍼니 컨퍼런스를 기획하게 된 배경 역시 ‘좋은 기업이 경제를 살리고 세상을 바꾼다’는 가치를 확산시키기 위함이었다.

 

“GCI 개발의 대전제는 기업의 ‘역할 변화’”

 

이를 위해 시사저널은 첫해인 ‘2013 굿 컴퍼니 컨퍼런스’에서 한국형 ‘굿 컴퍼니 인덱스’(GCI) 개발을 약속했다. 이의 실천을 위해 1년 동안 HR전문 컨설팅 업체인 인싸이트그룹과 손잡고 지수 개발에 나섰고, 마침내 제2회 행사인 ‘2014 굿 컴퍼니 컨퍼런스’에서 국내 최초로 ‘굿 컴퍼니 지수’ 발표를 했다. 당시 포럼에서 시사저널과 인싸이트그룹은 “GCI 개발의 대전제는 기업의 ‘역할 변화’”임을 강조했다. 변화된 환경에 기업이 어느 정도 부응하고 있는지를 짚어보는 계기 마련이었다.

 

“기업의 가장 큰 역할은 경제적 가치 창출이다. 최근에는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을 만족시키고 윤리적으로 책임 있는 경영을 해나가는 기업이 경제적 성과에서 더욱 긍정적인 결과물을 창출한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GCI 개발에서도 이에 맞춰 주요 접근 영역을 설정했다. 기업의 의미 있는 역할을 사회적 가치, 윤리적 가치에 대한 책임 이행으로 설정했다. 여기에 기존 고유의 경제적 가치 창출에 대한 책임 역시 포함시켜 세 가지 기준을 마련했다. 단, 사회적 가치 60%, 윤리적 가치 30%, 경제적 가치 10%의 가중치를 두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했다.” 

- 2014 굿 컴퍼니 컨퍼런스, ‘굿 컴퍼니를 위한 시사저널 제언’ 발표 내용 中 -

 

올해로 세 번째 발표하게 될 ‘굿 컴퍼니 인덱스’는 시시각각으로 변화하는 사회 분위기를 보다 신속하게 반영하고자 ‘전문가 정성평가’를 도입했다.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일으키거나 지탄을 받는, 또는 받을 만한 행위를 한 기업들에 보다 엄격한 책임을 묻기 위한 또 하나의 장치 마련이다. 분야는 여전히 코스피, 코스닥 상장사와 공기업 등 3개 분야로 나눠 평가했다. 

 

GCI 첫 발표인 2014년 코스피 분야 톱10을 보면, 삼성전자·SK하이닉스·LG생활건강·한화케미칼·LG전자·현대자동차·두산인프라코어·SK텔레콤·기아자동차·LG디스플레이 순이었다. 두 번째 발표인 지난해 톱10에는 LG생활건강·제일모직·삼성SDI·SK하이닉스·SK텔레콤·코웨이·CJ제일제당·기아자동차·현대자동차·두산인프라코어 등이 올라왔다. 4위 삼성화재, 사회적 가치 평가서는 1위 올해 조사에서 코스피 분야 굿 컴퍼니 1위에 오른 기업은 아모레퍼시픽이다. 지지난해 23위에서 시작, 지난해 13위로 상승했고, 올해는 제일 첫 번째 자리에 올라섰다. 총점 91.145점을 받았다. 가장 비중이 높은 사회적 가치에서 69.495점으로 삼성화재에 이어 두 번째 높은 점수를 얻은 게 1위의 요인이었다. 윤리적 가치(13.800)와 경제적 가치(7.850)에서도 상위 10%에 해당할 만큼 높은 점수를 받았다. 

 

2위는 현대모비스로 84.029점을 받았다.지지난해 18위, 지난해 15위였다. 아모레퍼시픽과 더불어 역시 올해 처음 톱10에 진입했다. 특히 현대모비스는 윤리적 가치에서 16.800점으로 LG디스플레이·현대제철과 더불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3위는 LG생활건강으로 총 83.186점을 받았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1위였고, 첫해에도 3위에 올랐던 기업이다. 매년 3위권 이내에 들 정도로 굿 컴퍼니 지수에서 매우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하지만 올해에는 정성 평가 회의에서 논쟁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최근 사회적으로 크게 문제가 되고 있는 가습기 살균제 논란에서 LG생활건강 역시 자유롭지 못한 까닭이다. 

 

최근 일부 언론에서는 LG생활건강이 지난 1997년부터 2003년까지 판매했던 가습기 살균제 제품에 유해물질을 첨가시켰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LG생활건강 측은 “제품 출시 이후 지금까지 회사에 피해사례가 접수된 것은 한 건도 없었다”며 “판매 중단 후 상당기간이 지났지만 만약 관련 피해 사실이 확인될 경우 소비자 보호를 위한 적극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내부 평가회의에서도 이점을 집중적으로 논의했으나, 일단은 인덱스 결과에 의한 순위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삼성화재는 총점 82.867점으로 4위에 올랐다. 지난해 순위는 42위에 그쳤으나, 올해 무려 38계단이나 뛰어올랐다. 앞서 밝혔듯이 사회적 가치에서 69.517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데 힘입어 윤리적 가치, 경제적 가치 점수가 상대적으로 저조했음에도 4위에 올랐다. 지난 3년간 항상 톱10에 들었던 SK하이닉스는 81.827점으로 올해 5위에 올랐다. 6위 현대자동차(81.540), 8위 기아자동차(79.420), 9위 코웨이(77.075) 등도 지난해에 이어 여전히 10위권 자리를 지키며 굿 컴퍼니의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삼성물산(7위·80.046)과 두산중공업(10위·74.679)은 지난해 각각 45위와 24위에서 올해 처음으로 10위권에 진입했다.

 

 

 

 

현대해상·신세계·롯데쇼핑 등 큰 폭 상승

 

반면 지난해 톱10에 들었던 기업들 중 5개 기업이 올해는 10위권 밖으로 밀려나거나 빠졌다. 특히 지난해 3위였던 삼성SDI는 올해 순위에서 53위에 그쳐 무려 50계단이나 하락했다. 5위였던 SK텔레콤은 올해 31위에, 7위였던 CJ제일제당은 올해 35위에 각각 랭크됐다. 지난해 10위였던 두산인프라코어는 아예 조사대상에서 빠졌다. 인싸이트그룹의 김세희 수석컨설턴트는 “코스피 분야의 경우 시가총액 기준으로 상위 100개 기업을 대상으로 평가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2위였던 제일모직은 지난해 9월 삼성물산과 합병하면서 빠졌다. 반면 올해 순위가 큰 폭으로 상승한 기업들을 보면, 현대해상이 지난해 52위에서 11위로 올랐고, 신세계는 98위에서 13위로 올랐다. 롯데쇼핑도 270위에서 16위로 올라섰고, 유한양행 역시 169위에서 29위로 큰 폭으로 상승했다. 현대백화점은 67위에서 23위로, 한미약품은 86위에서 26위로 순위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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