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사장 2파전...대우건설 OB vs 외부영입 인사
  • 김회권 기자 (khg@sisapress.com)
  • 승인 2016.07.14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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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추위, 최종 1인 선정 뒤 7월21일 이사회에서 사장 선임 예정

대우건설의 차기 사장 인선과 관련한 공모 절차는 이미 7월8일에 마무리됐다. 그리고 그렇게 거르고 걸러진 차기 사장 최종 후보는 두 명으로 압축됐다. 원일우 전 금호산업 사장과 박창민 전 현대산업개발 사장이 주인공들이다.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 사장추천위원회(사추위)는 7월13일 오후 서울의 한 호텔에서 신임 사장 후보 5명을 대상으로 면접을 실시했다. 사추위는 사장에 지원한 20여명 중 강승구 전 푸르지오서비스 사장, 박영식 현 대우건설 사장, 박창민 전 현대산업개발 사장, 원일우 전 금호산업 사장, 조응수 전 대우건설 플랜트사업본부장 등 5명으로 후보를 압축해 면접을 실시했고 최종 후보자를 2명 선정했다. 

 

 

왼쪽부터 원일우 전 금호산업 사장과 박창민 전 현대산업개발 사장


 

박창민 전 현대산업개발 사장은 다크호스로 지목된다. 마산고등학교, 울산대학교를 졸업하고 중앙대 건설대학원을 나왔다. 1979년 현대산업개발에 입사해 건축본부를 거쳐 영업본부장(부사장)을 지냈고 2011~2014년 현대산업개발의 사장을 역임했다. 공채 출신으로 CEO가 된 인물이다. 2008년 부산의 랜드마크가 된 ‘해운대 아이파크’ 개발을 주도해 주목을 끌었다.

유력한 후보로 알려진 원일우 전 금호산업 사장은 대우건설 OB 출신이다. 사장 공모가 마감되기 직전인 6월30일 금호산업 사장직을 스스로 내려놓아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3월 임기 3년의 대표이사 사장으로 재선임됐으니 임기가 2년이나 남아있던 상태에서 사의를 표한 셈이다. 원 전 사장은 서울대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1979년 대우건설에 입사해 2010년 부사장을 지냈다. 2011년 퇴임한 뒤 2012년부터 지난달까지 금호산업 사장을 지냈다.

이미 대우건설 사장 인선을 위한 공모는 한 번 무산됐다. 지금은 재공모 절차를 밟고 있다. 그리고 재공모까지 오는 과정이 매끄럽지 못했다는 문제점이 지적돼 왔다. 사추위는 재공모 대상을 ‘사내’에서 ‘사외’로 넓혔다. 그 탓에 대우건설 내부에서는 사추위를 보는 시각이 곱지 않다. “낙하산 인사를 앉히기 위한 수순이 아니냐”는 불만이 터져 나온 것도 이 때문이다. 대우건설이 사장 공모를 위해 후보자 범위를 외부로 확대한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이미 대우건설 노조는 낙하산 인사에 반대하며 "신임 사장 인선 과정을 비정상적으로 진행하거나 책임을 회피한다면 모든 수단과 방법을 통해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특히 박창민 전 현대산업개발 사장의 유력설을 두고 낙하산 인사로 규정하며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사추위는 두 후보를 대상으로 면접과 프레젠테이션 등을 진행한 뒤에 최종 1인을 결정할 예정이다. 최종 1인은 7월21일 이사회에서 차기 대우건설 사장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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