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어바웃 아프리카] 아프리카도 가족계획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 이형은 팟캐스트 ‘올어바웃아프리카’ 진행자 (sisa@sisapress.com)
  • 승인 2016.08.09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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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아프리카를 미래의 대륙이라고 부르는 주된 이유 중 하나로 ‘인구’를 언급했다. 유엔이나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 등의 국제기구들이 전망하는 아프리카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인구를 가진 대륙이 될 것이고, 여기에 더해 경제활동인구인 25세 미만 청년층이 아프리카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기 때문이다.


아프리카 청년 인구가 경제 성장과 번영의 원동력이 되려면 그들의 능력을 강화하고 기회를 주는 정책이 뒤따라야 한다. 여기에 ‘인구배당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적정한 인구수를 유지하기 위한 ‘가족계획 정책’이 필요하다. 여전히 출산율이 높지만 대부분의 아프리카 국가들은 필요성을 인지하고 가족계획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가족계획 프로그램, 즉 출산율을 낮추는 방법으로는 주로 ‘피임’을 권장한다. ‘피임법’을 인구 억제에 필요한 중요한 정책으로 삼는 ‘신(新)맬서스주의’가 라틴아메리카, 아시아에 이어 아프리카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04년 아프리카 대륙 기혼 여성 중 10%만이 피임을 했지만 2010년에는 기혼 여성 중 45%가 현대식 피임을 했다. 여성의 출산율은 낮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5명 정도로 다른 대륙과 비교했을 때 높다. 가족계획의 결과는 썩 만족스럽지 못한 편이다. 

2012년 런던에서 영국 정부와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이 유엔 인구 기금과 함께 ‘가족계획’사업에 관한 회의를 열었다. 2020년까지 빈곤한 국가들의 여성들이 피임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사업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는데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은 8년간 80억 달러(약 9조원)의 자금을 내놓기로 했다. 아프리카 대륙을 비롯해 빈곤 국가의 출생률을 낮추는 이 사업은 에이즈 퇴치 사업의 뒤를 잇는다. 

어찌 보면 인구 통제에 관한 개입은 구호사업보다 더 중요할 수도 있다. 빈곤과 질병에 허덕이는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한다면 결국 일자리를 찾아 목숨을 걸고 아프리카 대륙을 탈출하는 난민 역시 늘어나기 때문이다. 

아프리카 인구 증가를 통제하는 건 아프리카 대륙의 미래뿐 아니라 전 세계의 미래를 위해서도 중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구의 개입은 일종의 내정간섭이라는 인상을 준다. 인구 문제는 민감한 주제니만큼 이런 개입을 제국주의의 재등장 혹은 신식민주의의 후유증으로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자금이 엄청나게 투입되면서 인구 통제에 대한 외부의 간섭은 정당성을 부여받았다. 신(新)맬서스주의적 간섭이 개운하지 못한 것은 혹시 백인 중심의 세상이 유색인종 중심의 세상으로 재편될 지도 모를 두려움에서 발로한 정책일지도 몰라서는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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