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Q&A] 식중독은 왜 생길까
  • 김철수 킴스패밀리의원·한의원 원장 (sisa@sisapress.com)
  • 승인 2016.09.02 14:01
  • 호수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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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혀도 사라지지 않는 상한 음식의 독소가 원인

 Q  식중독에 대해서 알고 싶습니다. 아내와 중학교에 들어간 아들과 함께 등산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저녁으로 산나물비빔밥을 먹었는데, 새벽녘에 아들은 속이 니글거린다며 토하고 설사까지 했습니다. 아내는 한 번 토하고 난 뒤 배가 아팠고, 저는 설사만 했습니다. 병원에서 식중독으로 진단받고 수액과 약을 처방받아 다행히 회복됐지만, 여름철이어서 또다시 식중독에 걸릴까 걱정되네요.

 

폭염 속에 일선 학교에서 집단 식중독 급식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자 8월24일 부산시와 식품의약품안전처, 동구청 직원들이 한 학교급식소를 찾아 반찬을 점검하고 있다.


 A  독소나 나쁜 균으로 오염된 음식을 먹어 탈이 난 것을 식중독이라 합니다. 독소로 인한 식중독은 상한 음식이나 빵빵해진 통조림이 원인인 경우가 많습니다. 상한 음식 속에는 주로 황색포도상구균이 만든 독소가 들어 있는데, 이 독소는 익혀도 파괴되지 않습니다. 그러니 끓여 먹어도 식중독에 걸립니다. 이런 독소가 든 음식을 먹을 경우 빠르면 한두 시간 안에 증상이 나타나고, 하루 이틀이면 대체로 좋아집니다. 반면에 빵빵해진 통조림 속에는 보톡스의 재료가 되는 보툴리눔이라는 독소가 들어 있을 수 있으며 대체로 24시간 지나서 증상이 나타나고 신경마비 증상을 일으키며 치사율이 높습니다.

 

나쁜 균이 자라면서 장에 염증을 일으키면 염증 자체뿐만 아니라 만들어지는 독소에 의한 증상도 나타납니다. 여기에는 콜레라·장티푸스·이질·비브리오장염·병원성대장균 등의 세균감염, 노로바이러스를 비롯한 바이러스 감염, 아메바를 비롯한 원충성감염도 있습니다. 여름철 해산물에 의한 비브리오장염도 발열·복통·설사를 일으키며 피부에 붉은 반점이 나타나거나 상처로 감염된 곳이 비브리오균이 자라면서 썩을 수도 있습니다. 병이 심해져 혈액 속으로 균이 들어간 패혈증으로 진행되면 치사율이 높아집니다.

 

바이러스성장염의 90%는 노로바이러스에 의한 경우로 배 몸살 또는 배 독감의 원인이 되는데 감기와 비슷한 몸살을 동반하며 구토나 장염을 일으키지만 대체로 저절로 나아집니다. 이외에 로타바이러스감염의 경우는 돌 전후에 주로 심한 설사병을 일으키는 가성콜레라의 원인이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가끔 아메바성장염은 증상이 심하지 않아 과민성대장염으로 오인되기도 합니다. 그 밖에 복어 독, 감자 독과 같은 생명체가 만든 독소와 일부 식품첨가제·잔류농약·단백질이나 지방산폐물, 중금속 오염, 메탄올 등의 화학물질 독소도 있습니다.

 

식중독은 병명이라기보다는 음식에 의한 감염병 또는 독소 병을 총괄하는 식중독증후군이며, 발병 원인이 분명하거나 나타나는 증상이 뚜렷한 경우 콜레라·이질·장티푸스·비브리오장염·바이러스성장염·아메바성장염과 같은 이름을 붙입니다. 여름철에는 습도와 온도가 높으므로 가능하면 어패류의 생식을 피하고 대부분 독소는 열로 파괴되지 않으므로 오래되거나 변질 가능성이 있는 음식은 먹지 않는 것이 최상의 식중독 예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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