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인과 추녀의 차이 ‘2mm’를 아십니까?
  • 노진섭 기자 (no@sisapress.com)
  • 승인 2016.09.08 20:15
  • 호수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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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미인은 남에게 편안함 주는 인상…“인상은 관상과 달리 작은 노력으로 바꿀 수 있다”

2008년 지상에서 385km 떨어진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한국인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씨는 신체 변화 실험을 진행했다. 특수촬영 장비로 얼굴을 찍어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살펴보는 것이었다. 우주에서는 중력이 극히 작아지므로 하체 혈액이 상체로 올라와 첫 3일 동안 얼굴이 부었다. ISS에 올라간 지 나흘 뒤부터 신기한 변화가 생겼다. 턱이 좁아지고 이마와 미간이 올라갔다. 얼굴이 길어지고, 이마 등 피부에 주름이 없어지고 팽팽해졌다. 아랫눈시울이 눈동자의 아래쪽을 살짝 가리면서 이른바 유아형 눈이 됐다. 뺨이 작아지고 약간 상승하면서 ‘아기 볼’이 됐다. 이마는 볼록해지고 코가 짧고 높아졌다. 

 

종합하면 지상에 있을 때와 달리 앳된 인상으로 변했다. 당시 ‘무중력 상태에서 얼굴 형태 변화’라는 연구를 제안하고 진행한 조용진 한국형질문화연구소 소장은 “우주에서는 피부가 받는 중력이 없어지면서 피부가 위로 2~5mm 올라갔다. 혈관 팽창으로 부었던 얼굴에서 점차 부기가 빠지면서 이마와 코가 앞으로 올라오고 V자형 턱을 갖는 비너스형 미인으로 변했다. 이소연씨가 지구로 귀환한 뒤에도 무중력 상태에서 바뀐 얼굴형은 크게 바뀌지 않고 유지됐다”고 밝혔다.

 

우리는 작은 얼굴 윤곽에 턱이 좁은 이른바 ‘V라인’형을 미인으로 본다. 눈은 클수록, 피부도 우윳빛에 촉촉하면 금상첨화로 여긴다. 우주에서의 이소연씨처럼 어려 보이는 얼굴을 현대판 미인으로 치켜세운다. 심지어 남성도 예쁘고 여성스러워야 ‘꽃미남’이라는 소리를 듣는다. ‘여성 유형’을 미인으로 보는 시대라는 게 전문가의 분석이다. 조 소장은 “조선시대 미인은 이마와 턱이 각지고 넓었다. ‘남성 유형’을 미인으로 보던 그 시기는 거친 분위기이긴 해도 사회적 발전이 융성했다. 르네상스 시대가 그랬다. 요즘은 여성 유형을 미인으로 보는 시대다. 경제적으로 윤택하지만 사회 기풍이 퇴폐적이다. 그리스·로마 시대, 프랑스 로코코 시대, 우리나라의 가야시대가 그랬다”고 설명했다.

 

 

2007년 이소연(맨 왼쪽)씨가 항공우주연구원에서 ‘무중력 상태에서 얼굴 형태 변화’ 실험을 위해 얼굴 촬영을 하고 있다. 특수 촬영 장비로 지상에서 촬영한 이소연씨 얼굴(아래 왼쪽)과 우주에서 촬영한 얼굴에 큰 변화가 생겼다. © 연합뉴스·한국형질문화연구소


 

턱이 큰 한국인 얼굴 계속 커지는 추세

 

이처럼 미인의 기준은 시대에 따라 변한다. 같은 그리스 시대에도 미인관은 여러 차례 변했다는 사실을 당시 조각품 등을 통해 엿볼 수 있다. 조 소장은 “얼굴을 삼등분해 볼 때 중안(中顔)과 하안의 비율이 100대 86으로 턱이 작고 하안고(턱에서 코까지 길이)가 56mm로 짧았던 얼굴형을 미인으로 삼은 시기가 있었다. 현재 한국 사회가 바라보는 미인형과 비슷하다. 또 턱이 큰 얼굴을 미인으로 여긴 시기에는 갸름한 얼굴형을 추남·추녀로 여겼을 것이다. 또 한때는 상안·중안·하안의 비율이 100대 100대 100으로 균형 잡힌 얼굴을 미인으로 보기도 했는데 미로의 비너스상(像)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주장했다.

 

미인에 대한 변화는 우리나라에서도 고구려 벽화나 조선시대 초상화를 통해 살펴볼 수 있다. 고구려와 조선 초기에는 얼굴이 크고, 눈이 작고, 턱이 커야 미인이었다. 당시 상안·중안·하안의 비율은 85대 100대 102(최대 108)이었다는 게 정 소장의 추론이다. 조선 중기부터 후기까지는 턱이 작은 얼굴이 미인이었다. 혜원 신윤복이 그린 미인도를 보면 턱이 ri름하면서 턱의 높이가 이마와 같다.

 

현재 턱이 갸름한 형에 손바닥으로 가려질 정도로 작은 얼굴이 현대판 미인으로 여겨지지만 사실 한국인의 얼굴은 계속 커지고 있다. 조 소장은 “같은 동양인이라도 일본이나 중국 사람과 다른 한국인만의 얼굴이 있다. 해부학적으로 한국인은 세계 여러 민족 중에 턱이 가장 큰 형에 속하며, 키가 크고 영양 상태 등이 좋아져서 얼굴도 커지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한국인은 얼굴이 커지고 턱이 큰 민족인데 작고 턱이 갸름한 얼굴을 미인으로 삼고 있다. 그렇다면 대다수 사람은 추남·추녀가 된 것일까. 실제로는 옛날보다 잘생긴 사람이 많아졌다. 영화배우 같은 일반인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인구 증가, 민주화, 풍부한 영양 공급 등이 그 원인으로 꼽힌다. 조 소장은 “일단 전체 인구 중 미인 비율이 고정되더라도 인구가 증가하므로 미인의 수는 늘어난다. 또 민주화의 영향도 있는데 다양성을 존중하는 시대엔 미인관의 폭도 넓어지기 때문이다. 20년 전 미인의 출현율은 약 14%, 2008년에는 23%였다. 이런 속도라면 100년 후쯤 인구의 절반이 미인이 될 것이다. 역산하면 100년 전 조선시대에는 8% 정도가 미인이 됐을 것이다. 또 과거보다 영양 상태가 좋아진 것도 잘생긴 사람이 늘어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 시사저널 임준선·조규문 제공


 

미인이란 뇌에서 만든 관념에 불과

 

시대마다 미인관이 바뀐다는 사실은 ‘절대미인’이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과 통한다. 게다가 사람마다 생각하는 미인관도 다르다. 흥미로운 실험이 있다. 남편도 자신의 부인인지 처제인지를 구분하지 못할 정도로 닮은 일란성 쌍둥이 자매들을 모아 얼굴 사진을 찍었고 그 사진들을 일반인에게 나눠주고 미인 순위를 매기도록 했다. 한 자매의 언니는 1위를 했고 그 동생은 12위를 했다. 같은 얼굴로 보였을 텐데 왜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일까. 조 소장은 “얼굴에서 300군데를 측정해 사람의 차이를 분석하는 방법이 있는데, 미인과 추남(추녀) 얼굴에서 가장 크게 차이가 나도 2~5mm에 불과하다. 1등과 12등으로 갈린 자매 얼굴에서는 0.6mm 차이를 보였을 뿐이다. 가장 많이 차이가 나면 10mm인데 이 정도면 동양인과 서양인처럼 인종이 바뀌는 차이다”라고 말했다.

 

이 실험처럼 거의 차이가 없는 쌍둥이 얼굴을 보고도 사람마다 미인이다 아니다 기준이 다르다. 얼굴의 특정 에너지가 우리에게 미적 느낌을 전달하는 게 아니라 뇌에 쾌감을 주는 얼굴을 미인으로 여긴다는 게 얼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미스코리아 진으로 당선된 여성을 보고도 어떤 사람은 미인으로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게 보는 사람도 있는 이유다. 결론적으로 미인이란 개인이 보고 좋아하고 편안한 얼굴이고 이는 뇌가 만든 관념인 셈이다. 또 연구 결과로 알 수 있듯이 사람의 얼굴에는 큰 차이가 없다. 조 소장은 “미인이란 뇌가 만든 관념이고, 잘생긴 사람과 못생긴 사람의 얼굴에서 차이는 머리카락 굵기보다 작다. 그 정도 차이는 입꼬리를 살짝 올리는 표정만으로도 만들 수 있다”며 “진정한 미인이란 마음가짐을 바로 해서 인상을 바꾸어 타인에게 편안해 보이는 얼굴”이라고 강조했다.



30세 이후 인상은 자신이 만드는 것

 

얼굴에 대해 이야기할 때 관상 또는 인상이라는 말이 빠지지 않는다. 관상과 인상에는 차이가 있다. 관상은 선천적인 것이어서 바뀌지 않는 것이라면 인상은 후천적으로 바뀐다. 한국얼굴연구소 등에 따르면, 사람은 태어나서 16세까지 모계 유전의 특징이 나타나고 그 이후부터 25세까지는 부계 유전이 활성화되는 경향이 크다. 어릴 때는 어머니, 청년이 돼서는 아버지 얼굴을 닮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30세 이후가 되면 자신만의 인상이 생긴다. 주변 환경, 생활 습관 등에 영향을 받아 표정이 변하고 굳어지기 때문이다. 쌍둥이라도 각자 결혼해서 다른 환경에서 살다 보면 생김새가 달라지는 것도 이런 이유다.

 

사람의 다섯 가지 감각 중에 시각·청각·후각·미각이 얼굴에 있다. 먹고 마시고 숨 쉬고 말하는 생명의 기본 기능도 얼굴에 있다. 눈은 얼굴 중앙에 몰려 있어서 시야가 좁아 주변의 공격에 취약하다. 후각과 청각도 다른 동물보다 약해서 생존에 불리하다. 대신 인간은 말과 표정으로 소통한다. 심지어 얼굴만으로 나이·성별·인종·건강·기분·감정이 나타난다.

 

표정은 안면 근육으로 움직인다. 사람 몸에는 약 700개의 근육이 있는데 이 가운데 44개 정도가 얼굴 근육이다. 일반 근육은 관절의 운동을 담당하지만 안면 근육은 피부를 움직여 다양한 감정을 표현한다. 억지로 근육을 움직인 것과 마음에서 우러나온 감정으로 나타난 표정은 다르다. 박관 삼성서울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유명 배우가 극 중 장면에 감정을 몰입해야 자연스러운 표정이 나오는 것처럼 표정은 마음의 표현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평소 마음가짐에 따라 표정이 생긴다는 설명이다. 조 소장은 “남을 위한 언행을 했을 때 크게 변한다. 내 이익을 위해 강연 다니고 신경 쓰면 얼굴이 좋지 않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그러나 다른 사람을 위해 무언가를 하면 얼굴이 좋아졌다는 소리를 듣는다”고 말했다. 표정이 바뀌면 운까지 변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주선희 원광디지털대 얼굴경영학과 교수는 “관상이 나빠서 운이 풀리지 않는 것이 아니라 인상을 바꾸면 운을 관리할 수 있다. 마음가짐을 바꾸면 인상이 달라지고 이로 인해 운도 변한다. 최고경영자들의 공통점은 항상 웃고 긍정적이며 남을 칭찬한다는 점이다. 모임에서 부정적인 내용이 나오면 대화 주제를 바꾸기도 한다”고 강조했다.

 

 

평소 웃는 습관은 얼굴 표정을 부드럽게 만들어 좋은 인상으로 굳어진다. © 시사저널 이종현



억지로라도 웃으면 인상과 운명까지 변해

 

흔히 기분이 좋으면 표정에 나타난다고 한다. 그러나 반대 이론도 있다. 표정이 기분을 결정한다는 안면 피드백이라는 심리학 이론이다. 예를 들어 입과 볼 주위의 근육, 특히 광대뼈 근육이 움직이면 뇌는 좋은 일이 생겼다고 판단해서 좋은 기분을 느낀다. 이마 근육이 움직이면 나쁜 일이 생겼다고 판단하고 기분이 나빠진다. 표정은 감정을 표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감정을 조절하는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억지로라도 웃으면 행복해진다는 말이 헛말은 아닌 듯하다. 박관 교수는 “볼펜을 이로 문 사람과 입술로 문 사람이 같은 만화를 보게 한 실험이 있었다. 이로 볼펜을 물었던 사람이 만화를 더 재미있게 평가했다. 입술로 볼펜을 물면 웃는 표정을 짓는 광대뼈 근육을 움직이기 힘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얼굴 중에서 눈은 사람끼리 감정과 생각을 주고받는 소통의 창이다. 아기는 엄마와 눈을 맞추면서 신뢰와 애정을 느낀다. 반대로 눈 맞추기를 하지 않은 아이는 자신만의 세계가 강해져서 주변 환경에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자폐 성향을 갖게 되기도 한다. 또 내가 어떤 사람과 대화나 악수를 할 때 상대방의 눈을 보지 않으면 상대방은 나를 대화에 집중하지 않거나 자신감이 부족한 사람으로 느낀다. 시선 맞추기는 교통사고를 줄인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행인이 길을 건널 때 운전자와 시선을 맞추면 운전자는 더 부드럽게 제동함으로써 행인을 보호한다. 우경인 삼성서울병원 안과 교수는 “상대방의 눈만 봐도 그 사람의 기분과 감정 상태를 알 수 있다. 기쁘거나 호감을 느낄 때 눈의 동공은 커지면서 많은 시각 정보를 읽으려 한다. 다르게 말하면 사람의 감정이 눈동자에 나타나는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의 눈빛은 평상시의 그것과 다른 이유다. 그만큼 눈은 타인과의 소통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즉 평소 어떤 마음과 생각을 하고 있느냐가 눈에 나타난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성형수술은 검증된 병원에서 신중하게

 

마음가짐과 습관으로 인상을 바꾸려면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짧은 기간에 인상을 바꾸는 방법은 성형수술이다. 실제로 성형수술로 인상을 바꿔 운까지 변한 사례도 있다. 명문대를 졸업한 한 여자는 눈에 쌍꺼풀이 없고 가늘게 눈꼬리가 올라가 날카로운 인상이었다. 대학을 수석으로 졸업했지만 취업과 결혼에 실패했다. 첫인상이 사납다는 이유가 컸다. 고심 끝에 성형수술을 선택했다. 눈꼬리를 부드럽게 교정한 후 취업과 결혼에 성공했다. 조 소장은 “눈 쌍꺼풀을 살짝 만든 한 여성은 자신이 만족하고 다른 사람으로부터 예뻐졌다는 소리를 들으면서 자신감이 생겼다. 인상이 바뀌어 마음가짐이 변했고 더 나아가 다른 얼굴 부분도 밝아지면서 더 좋은 인상으로 거듭났다”고 말했다.

 

일반인과 인상학자가 보는 성형수술의 기준은 다르다. 전문가는 성형으로 만든 부위와 전체 얼굴의 균형과 조화를 따진다. 예컨대 납작한 얼굴에 코가 낮은 사람은 편안해 보인다. 그런데 자신의 코에 만족하지 않고 연예인의 코처럼 높이면 자신은 만족할지 몰라도 무언가 어색한 경우가 있다. 주선희 교수는 “인위적으로 높인 코가 자신의 광대뼈와 조화를 이루지 않으면 자기중심적이거나 독선적인 인상으로 변한다. 이처럼 성형수술을 받은 부위가 전체 얼굴과 조화롭지 않으면 나쁜 운이 작용할 수 있다”며 무분별한 성형수술의 단점을 지적했다. 

 

모든 성형수술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시간이다. 대부분 빨리 예뻐지고 싶어서 의사에게 수술을 조르거나 왜 한 번에 수술하지 않고 여러 번 나눠서 수술하냐고 불평한다. 성형수술에는 적절한 시기가 있다. 얼굴뼈에 대한 성형수술은 뼈 성장이 끝나는 18세 이후가 좋다. 오갑성 삼성서울병원 성형외과 교수는 “귀가 정상보다 작고 모양이 변형된 소이증의 경우 수술 적기는 8~18세다. 8세가 되면 귀가 어른 귀 크기로 자라고 가슴 연골도 귀를 만들 수 있을 정도가 되기 때문이다. 18세를 넘기면 연골이 딱딱해져 귀 연골을 조각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요즘 ‘프티 성형’이라고 해서 보톡스나 필러 시술을 받는 사람이 많다. 보톡스는 근육의 움직임을 막아 표정 주름이 덜 생기게 한다. 필러는 피하지방 중에 움푹 파인 곳을 채워서 주름을 없앤다. 문제는 가격 등 여러 가지 이유로 불법 시술을 받는 경우에 발생한다. 오 교수는 “검증되지 않은 곳에서 파라핀 주사를 맞고 염증이 생겨 우리 병원을 찾는 사람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성형수술은 아무리 작고 간단한 것이라도 전문의와 충분히 상담한 후 결정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얼굴 피부를 젊게 관리하는 방법

피부과 전문의 “자외선·흡연·미세먼지·건조한 날씨 피해야”

 

 

태양광선(적외선)은 피부 노화의 주범이므로 피해야 한다. 사진은 한 시민이 햇볕을 손으로 가리는 모습 © 뉴스뱅크이미지
인체의 여러 장기 중 눈으로 볼 수 있는 장기인 피부는 나이가 들면 노화가 일어난다. 손상 복구 기능이 떨어지고 면역도 약해진다. 주름이 생기고 건조하고 종양도 생긴다. 이를 내인성(內因性) 노화라고 하고, 외부 환경의 영향을 받는 것을 외인성 노화라고 한다. 유전적 체질이나 개인 피부 특성에 따라 결정되는 내인성 노화는 교정이 어렵지만 외인성 노화는 본인의 노력으로 예방할 수 있다. 이종희 삼성서울병원 피부과 교수는 “외인성 노화의 요인만 피해도 건강하고 아름다운 피부를 유지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외인성 노화의 주범은 태양광선, 흡연, 건조한 날씨, 미세먼지, 반복적 습관 등이다. 피부가 햇빛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광노화 현상이 생긴다. 광노화 현상으로는 굵은 주름, 색소 침착, 탄력 조사 등이 있다. 면역도 억제되므로 피부암 등의 피부 질환도 생기기 쉽다. 자외선 차단제, 모자, 선글라스, 긴 옷 등으로 피부를 보호하는 것이 건강한 피부 유지의 첫걸음이다.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입가 주름이 심하며 상처 회복도 느려진다는 연구 결과가 많다. 금연은 내부 장기뿐만 아니라 피부도 보호하는 방법인 셈이다. 

 

피부 세포에는 수분이 80~100%에 달한다. 외부 공기의 습도는 70%를 넘지 않는다. 따라서 피부 세포의 수분이 외부로 빼앗기는데 이를 막아주는 것이 피부 장벽 기능이다. 이 기능이 잘 작동하면 건강하고 탄력 있는 피부를 유지할 수 있다. 이 기능에 문제가 생기면 수분이 빠져나가 건조하고 갈라지는 피부가 된다. 따라서 수분을 외부에 빼앗기지 않는 것이 피부 세포 기능을 유지하는 데 중요하다. 나이가 들수록 피부 장벽 기능이 떨어지므로 보습제를 사용해 피부 세포에서 수분이 빠져나가는 현상을 막아야 한다.  

 

미세먼지나 초미세먼지는 호흡기나 심장 혈관에 문제를 일으키는 데 최근에는 피부에도 악영향을 주는 것으로 밝혀졌다. 피부에 염증을 일으켜 피부 장벽 기능에 손상을 준다는 것이다. 2010년 미세먼지 노출이 주름과 색소 반점이 증가하는 피부 노화와 관련이 있다는 보고가 처음으로 나온 후 이에 대한 많은 연구가 현재 진행 중이다. 미세먼지나 초미세먼지는 모낭을 통해 피부 깊숙이 침투하는데 미세먼지에 붙어 있던 나쁜 성분이 피부 세포에 영향을 끼친다. 구체적으로는 진피층의 콜라겐 합성을 감소시키는 등으로 피부 노화를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얼굴 피부는 표정을 만들기 때문에 주름이 심해지는 부위다. 턱을 괴는 습관은 턱 주변에 굵은 주름을 만든다. 이종희 교수는 “웃음으로 생긴 주름은 자연스럽게 보이지만 인상을 써서 생긴 미간 주름은 우울하거나 어두운 인상을 준다. 또 한쪽으로 자거나 음식을 씹는 행동도 피부에 좋지 않은 반복 습관”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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