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스트레스 탈출법 “더 심각한 상황 생각은 금물”
  • 노진섭 기자 (no@sisapress.com)
  • 승인 2016.09.26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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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 경험자 10명 중 4명 이상 정신적 문제 호소…경험 공유·현재 생활 몰두가 지진 공포증 극복에 도움

지진 등 각종 재난을 경험한 사람 10명 중 4명 이상은 재난 이후의 삶에서 우울·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등 상당한 수준 이상의 정신건강 문제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명수 용인정신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부원장팀은 지난해 3월 성인 1003명을 대상으로 재난 경험 여부 등을 조사했다. 전체 대상자(평균 연령 40세) 가운데 재난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사람은 16.9%(170명)였다. 이들의 45.9%(78명)가 정신건강 측면에서 상당한 수준 이상의 어려움을 겪었다고 응답했다. 여가활동(41.8%), 직업(34.7%), 자산(32.9%), 신체 건강(30.6%), 가족관계(42%) 순서로 애로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재난 경험자의 14%(24명)는 재난으로 인한 우울 등 정신적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정신건강증진센터·재난심리지원센터 등 공공 정신건강 서비스를 이용했다.

 

경주시 사정동에 사는 한 주민은 다시 지진이 일어나면 바로 나갈 수 있도록 사과·생수·외투·담요 등을 꾸려 두고 생활하고 있다. © 연합뉴스


“경상도민 공포증, 4주 후 정상 회복될 것”

 

최근 지진을 직접 경험한 경상도 도민들은 ‘지진 공포증’에 시달리고 있다. 지진 공포증은 일종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해당한다. 조아랑 강동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지진이 크게 발생하지 않은 시점에서 본인 또는 타인의 생명 위협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해 생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진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며 “적어도 4주 정도 지켜본 후 진단해야 하며 대부분 4주 이내에 정상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반도가 더는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소문 때문에 지진에 대한 불안이 퍼지고 있다. 불안과 공포는 정상적인 반응이지만, 정상범위를 넘어서면 일상생활에 지장을 준다. 이러한 반응이 지속되면 전문가의 도움과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조 교수는 “불안은 정상적인 심리 반응이기 때문에 불안을 완전히 없애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현재보다 더 심한 상황을 가정하지 말고 지진 대피방법과 같은 현실적으로 도움이 되는 정보만 습득하면 심리적 안정과 스트레스 조절이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 

 

 

“여러 사람과 이야기 공유하기”

- 심리적 안정을 취할 수 있는 팁

 

1. 정신적 외상을 경험한 경우, 여러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며 경험을 공유하고 서로 위로한다. 

2. 감정에 지나치게 휘말리지 않고 현재 생활에 몰두한다. 

3. 더 심각한 상황을 가정하지 않고 현실적으로 도움 되는 정보만 습득한다. 재난 경험자 10명 중 4명 이상 정신적 문제 호소…경험 공유·현재 생활 몰두가 지진 공포증 극복에 도움

자료: 강동경희대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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