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차세대 리더 - 정치> 차세대 리더로 ‘우뚝’ 선 안희정
  • 유지만 기자 (redpill@sisapress.com)
  • 승인 2016.10.17 19:20
  • 호수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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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정치 리더’ 4년 연속 1위 안희정

이쯤 되면 ‘대세’라 불러야 할 것 같다. 안희정 충남지사가 시사저널의 ‘차세대 리더’ 전문가 조사의 정치 분야에서 4년 연속 1위에 올랐다. 2008년 공동 10위를 시작으로 2009년 공동 6위, 2010년 3위, 2011년과 2012년에는 각각 공동 4위와 야권 3위로 야금야금 순위를 올리더니 2013년부터 1위에 올라서서 올해까지 4년 연속 정상을 차지했다. 지목률은 지난해 46.7%에서 올해 33.6%를 기록했다. 스스로를 ‘불펜투수’라 평했던 안 지사는 이제 어엿한 ‘선발투수’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

 

 

안희정, 전체 순위도 처음으로 1위 등극

 

지목률은 떨어졌지만 안 지사는 정치 분야뿐만 아니라 전체 통합 순위에서도 1위에 오르며 차트를 ‘올킬’하는 데 성공했다. 안 지사가 전체 순위 1위에 오른 건 이번 조사가 처음이다. 그는 전체 통합 순위에서 2014년 4위(8.7%)에 이어 지난해 2위(14.6%)를 기록했으며, 올해는 24.1%의 지목률로 정상을 차지했다.

 

 

1위 안희정 1965년생. ‘차세대 리더’ 조사에서 통합 1위를 달성하며 내년 대선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 일러스트 정찬동


안 지사의 1위 등극은 내년에 있을 대선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에서는 전체 통합 순위 1, 2위가 모두 정치인이다. 1위인 안 지사에 이어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2위(21.5%)에 올랐다. 줄곧 1위를 넘나들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21.3%의 지목률로 3위를 차지했다.

 

안 지사는 일찌감치 대선 출마를 공식화한 상태다. 그는 10월6일 오전 시사저널과의 인터뷰에서도 대선 출마 사실을 인정했다. 이어 “결정이 바뀔 수도 있느냐”는 질문에 “그럴 일은 없다”고 잘라 말하며 대선 출마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내년에 있을 대선에서의 가장 중요한 키워드 중 하나는 ‘충청대망론’이다. 현재 충청권 대표주자로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안 지사가 꼽힌다. 반 총장은 최근 가장 강력한 충청권 대선 주자로 떠오르고 있지만, 사실 안 지사도 반 총장에 뒤지지 않는다. 안 지사는 리서치 전문회사 ㈜디앤알이 지난해 8월21일부터 25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충청인이 가장 좋아하는 충청 출신 정치인’ 1위에 올랐다. 당시 안 지사는 26.6%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2위인 반 총장(11.4%)을 두 배 넘는 차이로 따돌렸다.

 


또 각 지방자치단체장 평가에서도 가장 좋은 성적표를 받고 있다. 10월10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발표한 ‘2016년 9월 리얼미터 월간 정례 지방자치단체장 평가’ 조사 결과에 따르면, 안 지사는 64.2%의 긍정 평가를 이끌어내며 6개월 연속 1위에 올랐다. 안 지사에 이어 김관용 경북지사가 2위(62.3%)를, 김기현 울산광역시장이 3위(61.5%)를 각각 차지했다. “‘충청대망론’에 가장 걸맞은 인물 중 하나”라는 세간의 평가를 충분히 만족시키고 있는 셈이다.

 

안 지사 역시 ‘충청대망론’을 잘 인식하고 있었다. 다만 단순한 ‘지역주의 정치’가 아닌 ‘통합’에 더 방점을 뒀다. 그는 시사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영호남의 지역주의 정치에서 중부권이 통합의 정치를 해달라는 국민적 요구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충청도민이 지역주의를 극복하고 통합 정치를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는 의지가 많다”고 말했다.

 

 

‘50대 기수론’ 대표주자들 상위권 포진

 

올해 조사에서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안 지사를 비롯해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남경필 경기지사, 원희룡 제주지사 등이 상위권에 포진했다. 안 전 대표는 25.9%의 지목률로 2위에, 남 지사와 원 지사는 각각 17.9%와 15.7%로 3, 4위에 자리했다. 이들이 최근 정치권에 불고 있는 ‘50대 기수론’의 선봉에 서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남 지사는 최근 안 전 대표의 ‘멘토’로 불렸던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을 영입해 대선 물밑작업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또 최근 모병제 도입 필요성을 주장하면서 한때 이슈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2위  안철수 - 1962년생. 국민의당을 원내3당으로 만들며 야권의 강력한 대권 주자 중 한 명으로 올라섰다. ​© 시사저널 이종현

 

3위 남경필 -1965년생. 최근 인재영입에 박차를 가하며 대선 준비에 나서고 있다. © 시사저널 이종현

지난해 5위로 급부상한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은 올해도 11.6%의 지목률로 5위에 올랐다. 4·13 총선에서 새누리당을 탈당한 뒤 당선 후 복귀한 유 의원은 여당의 대표적인 합리적 보수인사이자 비박(非朴)계 1번 주자라는 평을 받고 있다. 그는 10월12일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기재부 국감에서 “전경련 회원사 중 19개 공공기관에 대해 정부가 당장 액션을 취할 수 있다”고 전경련 해체를 압박했고, 안 전 대표가 내세운 ‘창업국가론’을 호평하는 등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야당에서도 “여당 후보로 가장 무서운 사람은 유승민”이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하지만 최근 정부 및 여당 주류와 눈에 띄게 대립각을 세운 터라 대선 주자로는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많다.

 

유 의원의 뒤를 이은 6위에는 이재명 성남시장(9.6%)이 올랐다. 이 시장은 지난해 10위(4.0%)였으나 올해는 6위로 치고 올라왔다. 지목률 역시 두 배 이상 오른 9.6%를 기록했다. 7위는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다. 그는 9.3%의 지목률을 기록하며 10위 안에 들어왔다. 뒤이어 김부겸 더민주 의원(7.1%)이 8위를,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4.3%)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4.1%)이 9위와 10위를 각각 차지했다. 1958년생 이후만을 대상으로 하는 조사 규정으로 인해 박원순 서울시장(1956년생)과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1953년생) 등은 조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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