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 먹고 살 뺀다? ‘고지방 다이어트’ 논란
  • 노진섭 기자 (no@sisapress.com)
  • 승인 2016.10.21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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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단체 “의학적으로 안전성 입증되지 않아”

최근 한 TV 방송을 통해 알려진 고지방․저탄수화물 다이어트가 논란이다. 흔히 ‘황제 다이어트’나 ‘앳킨스 다이어트’라고도 부르는 고지방․저탄수화물 다이어트는 하루 섭취 열량의 70% 이상을 지방으로 충당하는 식이요법이다. 밥, 빵, 면과 같은 탄수화물을 극도로 줄이고 고지방을 섭취해 살을 뺀다는 내용이다. 방송에서는 살을 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고지방 식품을 섭취하면서 당뇨, 고혈압 증상도 호전된다고 주장했다. 방송을 본 소비자들이 지방이 많은 식품을 찾는 경우가 늘면서 버터 제품은 품귀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심지어 커피에 버터를 넣어 먹는 사진까지 SNS에 올라오고 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대한가정의학회는 10월21일 성명서를 내고 고지방․저탄수화물 다이어트는 의학적으로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은 식이요법이라고 지적했다. 이론적으로는 지방이 분해되고 식욕이 줄어 초기에는 살이 빠질 수 있지만 탄수화물 비중이 높은 우리 식단에서 과도한 고지방 식사를 하려면 노력, 시간, 비용 부담이 되므로 장기적인 실천에 제한이 따르므로 장기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는 없다는 내용이다. 특히 방송에 나온 고지방․저탄수화물 다이어트를 통해 성공한 경우는 일부 경험적 사례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 다이어트는 임상시험 연구 결과가 없다.

 

ⓒ pixabay

고지방 식사를 장기적으로 하면 포화지방을 과하게 섭취함으로써 고지혈증, 심혈관질환의 위험성이 증가한다. 탄수화물이 부족해지면서 피로, 두통, 울렁거림, 입 냄새, 변비, 설사 등이 생길 수 있다. 게다가 이런 다이어트 요법은 요요현상이 흔하다. 강희철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일시적으로 도움이 되지만 장기적으로는 건강을 망친다”며 “특히 나이가 많을수록 이런 식사요법은 권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박민선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탄수화물을 먹지 않으면 하루 정도는 근육에 있는 당으로 버틸 수 있지만 그 이상이 되면 몸에 무리가 온다”며 “적어도 끼니당 밥 반공기 정도의 탄수화물은 섭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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