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조 슈퍼 기업 가장 많이 보유 그룹은 SK
  • 이석 기자 (ls@sisapress.com)
  • 승인 2016.10.26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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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로는 서울 중구가 36곳으로 최다 소재···지방은 충남 서산이 가장 많아

한국 경제에서 삼성이 차지하는 영향력은 무시할 수 없다.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해 매출이 135조원으로, 조사 대상 1만개 기업 6830여 곳의 매출 합계와 맞먹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매출 1조원 이상 계열사를 가장 많이 보유한 그룹은 SK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2만기업연구소가 10월11일 발표한 ‘국내 1만개 기업 매출 현황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SK그룹은 19개나 되는 계열사(금융권 제외)가 매출 1조 클럽에 가입돼 있었다. 뒤를 이어 삼성그룹(14곳), 현대자동차그룹(13곳), LG그룹(13곳), 롯데그룹(13곳), 한국전력(9곳), 한화그룹(6곳), 현대중공업(6곳), LS그룹(5곳) 순이었다.

 


업종별로는 무역·유통 업종이 가장 많았다. 219개 1조 기업 중 33곳이 무역이나 유통 관련 업종이었다. SK네트웍스와 포스코대우, 롯데쇼핑 등을 주축으로 무역과 유통 업종이 1조 클럽에 가장 많이 몰려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에너지 업종 회사가 32곳으로 2위를 차지했다. 특히 전기는 한국전력(58조5403억원), 석유는 SK에너지(27조8089억원), 가스는 한국가스공사(25조4819억원) 등이 동종 업계 중 매출 규모가 가장 컸다. 뒤를 이어 화학 업종이 24곳(LG화학․SK종합화학 등), 자동차와 건설업이 각각 22곳으로 3~5위를 차지했다. 식품 관련 업종에서도 18곳이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대표주인 전자 업종에서는 11곳에 불과했다. 한때 한국 수출의 효자 종목이었던 전자업계가 중국 등의 추격에 밀려 주춤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매출 1조 클럽 기업들이 많이 몰려있는 지역은 역시 서울이었다. 특히 서울 중구는 1조 클럽이 36곳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SK네트웍스(18조6817억원)와 포스코대우(16조8810억원), 롯데쇼핑(16조1773억원), 코리아세븐(3조799억원), 신세계(1조4860억원) 등이 서울 중구에 본사를 두고 있다. 대부분 무역이나 유통 업종에 특화된 기업들이었다.

 

다음으로 서울 강남구가 25곳으로 2위를 차지했다. GS칼텍스(26조8738억원)와 현대모비스(19조792억원), 한국수력원자력(10조6423억원) 등이 현재 서울 강남에 본사 터를 잡고 있었다. 이밖에도 서울 종로구에 19곳이 있었다. SK에너지(27조8069억원), 현대건설(10조6604억원), SK종합화학(10조5801억원) 등이다. 지방 도시 중에는 충남 서산시가 1조 기업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었다. 현대오일뱅크(12조1067억원), 한화토탈(8조2756억원) 등이 서산을 기업 베이스캠프로 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오일선 2만기업연구소 소장은 “국내 기업의 먹거리 다변화가 시급하다”고 조언한다. 그는 “국내 1만개 기업 중 전자·에너지·자동차·무역·유통·건설업 매출 비중이 65% 이상 차지할 정도로 ‘빅5’ 업종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며 “바이오 및 제약·로봇·우주항공·소프트웨어·헬스케어 등의 분야에서는 아직까지 세계적 글로벌 기업이 탄생되지 못하고 있다. 이들 업종에서 차세대 먹거리 시장을 발굴하려는 노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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