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제 다 버려라
  • 노진섭 기자 (no@sisapress.com)
  • 승인 2016.10.31 11:25
  • 호수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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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효능은커녕 부작용만…의학·법조계 전문가, ‘건강기능식품 폐지’ 주장

직장인 이아무개씨(38)는 대여섯 가지 건강기능식품을 먹는다. 규칙적인 생활과 운동 외에도 건강을 위해 매일 10여 개의 알약을 복용한다. 그는 “음식으로 영양을 섭취해야 하지만 혹시나 부족한 성분이 있을 것 같아 알약으로 섭취한다”며 “뚜렷한 효과를 느끼지는 못하지만 먹어 두면 건강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흔히 ‘밥 대신 알약으로 먹으면 좋겠다’는 상상을 한다. 하루 세끼를 챙겨 먹기가 힘들고 귀찮다는 것이다. 인간이 섭취하는 모든 영양 성분을 알약으로 만들면 인류는 건강을 유지할 수 있을까. 건강은커녕 생존할 수조차 없다. 박민선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음식을 먹으면 이로 씹고, 위장 운동을 통해 우리 몸에서 각성 효과가 생긴다. 또 음식 속 수많은 성분이 상호작용해서 우리 건강을 돕는다”며 “건강기능식품은 이런 음식의 눈에 보이지 않는 작용을 생략했고, 음식과 달리 열량이 없어서 인간이 알약만 먹어서는 생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같은 성분이라도 음식과 알약으로 섭취하는 것에는 차이가 있다는 설명이다.

 


 

칼슘보충제

 

이런 사실이 최근 과학적으로 밝혀지고 있다. 칼슘이 대표적인 사례다.  뼈 건강을 위해 많은 사람이 찾는 칼슘보충제에 대한 연구 결과가 10월11일 미국심장학회지에 실렸다. 결론은 칼슘을 음식으로 섭취하면 뼈 건강에 도움이 되지만 칼슘보충제로 먹으면 오히려 심혈관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이 높다는 것이다.

 

세계 최고 의대로 꼽히는 미국 존스홉킨스의대 연구팀은 45~84세 미국인 2700여 명을 대상으로 식사와 보충제 복용 등을 조사했다. 또 심장 CT(컴퓨터 단층촬영)로 심혈관에 쌓인 칼슘 함유 플라크(혈관 벽에 붙은 체내 찌꺼기)를 측정했다. 심장에 피를 공급하는 관상동맥에 칼슘이 쌓여 형성된 플라크는 심근경색 등 심혈관질환 위험을 높인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을 하루 칼슘 섭취량에 따라 최고 섭취군(하루 1400mg 이상)부터 최저 섭취군(하루 400mg 이하)까지 5개 집단으로 나눴다. 이들을 10년간 추적, 관찰한 후 다시 CT 촬영을 했다.

 

그 결과 최고 섭취군에서 칼슘 함유 플라크가 나타나는 비율이 최저 섭취군에 비해 27% 적었다. 그런데 최고 섭취군 가운데 칼슘을 음식이 아닌 보충제로 섭취하는 그룹은 음식으로 먹는 그룹에 비해 플라크 형성 비율이 22% 높았다. 논문의 공동 저자인 존 앤더스 노스캐롤라이나대학 영양학과 명예교수는 “보충제와 식품을 통해 각각 섭취하는 칼슘을 인체가 이용·반응하는 방법은 분명히 다르다”는 결론을 내렸다. 

 

2010년 영국의학저널(BMJ)에는 44년 동안 발표된 칼슘보충제 관련 연구 가운데 가장 신뢰성이 높은 15편의 문헌을 종합한 결과가 실렸다. 칼슘보충제 복용군은 위약 복용군보다 심근경색 발생률이 27% 높다는 결론이다. 이에 따라 미국 질병예방서비스특별위원회는 2013년 남성과 폐경 전 여성의 골절 예방을 위해 칼슘보충제와 비타민D 복용을 권고할 근거가 불충분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동훈 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칼슘보충제가 골밀도를 높이거나 골절 위험성을 줄인다고 확인된 바 없다”며 “환자 치료 목적으로 그런 성분의 의약품을 처방하지만, 심근경색 위험 때문에 일반인에게 칼슘보충제 복용을 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오메가-3 지방산

 

1970년대 그린란드의 에스키모들에게서 심혈관질환이 적은 이유를 찾다가 발견한 오메가-3 지방산도 마찬가지다. 그들이 많이 먹는 등푸른생선과 바다표범에 있는 오메가-3 지방산이 심혈관질환을 예방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연구해 보니 생선을 많이 섭취한 사람일수록 심혈관질환 발병이 적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자 오메가-3 지방산이 알약으로 개발됐다. 그런데 이 알약을 먹어도 기대만큼의 효과가 없다는 게 현재까지의 연구 결과다.

 

국내 의료진이 2012년 국제 학술지에 실린 관련 논문 14편을 분석했더니 오메가-3 지방산이 심혈관질환 환자의 재발 방지에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명승권 국제암대학원대학교 암관리정책학과 교수는 “환자에게 효과가 없고,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 연구는 없어서 일반인에게 오메가-3 지방산 제품을 먹으라고 권장할 수 없다”며 “에스키모는 생선을 먹은 것이지 오메가-3 지방산만 먹은 게 아니다. 알약보다 1주일에 2~3회 생선을 먹는 게 건강에 더 이롭다”고 강조했다.

 


비타민도 과하면 암 유발 가능성

 

비타민·항산화보충제

 

가장 대표적인 건강기능식품은 비타민과 항산화보충제다. 비타민C를 고용량 복용하면 암을 예방한다며 권장량의 10~200배를 섭취하는 메가도스요법까지 등장했다. 비타민C는 소변으로 배출되므로 많이 먹어도 무방하다는 주장도 있다. 사람이 산소를 들이마시면 탄수화물과 지방을 분해해 에너지를 만든다. 그런데 일부 산소는 음식물과 결합하는 과정에서 유해 산소를 만든다. 이것이 최근 암과 노화의 주범으로 지목받고 있는 활성산소다. 이를 해결한다고 나온 것이 비타민과 항산화보충제다.

 

질병관리본부가 2015년 720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더니 우리 국민은 일상적인 식생활과 과일에서 비타민C를 하루 92.9mg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권고량보다 많으므로 추가로 비타민C 보충제를 먹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2014년 국민건강통계를 보면 비타민A와 B도 권장량의 100% 이상을 섭취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권장하는 비타민C 하루 섭취량은 45mg이고, 임신 여성(55mg)과 수유 여성(70mg)은 조금 더 많다. 미국의학연구소(IOM)는 남성 90mg, 여성 75mg으로 정하고 상한 섭취량을 2000mg으로 제한했다. 한국영양학회는 100mg을 권장하고 상한 섭취량을 2000mg으로 정했다. 영국 음식표준국(FSA)은 하루 40mg의 비타민C를 음식으로 섭취할 것을 권장한다.

 

WHO와 한국영양학회는 일상 식사를 통한 비타민C 섭취가 충분하다고 밝힌 바 있다. 그 이상 섭취하면 오히려 건강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연구 결과가 이어지자 각국은 비타민C의 상한 섭취량을 정해 뒀다. WHO는 2004년 비타민C 보충제를 과량으로 복용하는 경우 장과 비뇨기계에서 독성으로 작용하므로 1000mg 이상 섭취하지 말 것을 권고한 바 있다. 위장 장애와 결석 위험이 생긴다는 것이다.

 

미국의학협회지(JAMA)에 16년간 발표된 질적 수준이 높은 47편의 임상시험(18만 명) 결과를 종합했더니 비타민A·C·E, 베타카로틴, 셀레늄과 같은 비타민, 항산화보충제를 복용한 경우는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사망률이 오히려 5% 높았다. 또 2013년 영국의학저널(BMJ)에 23년간 발표된 50편의 임상시험(29만 명)과 종양학연보에 22년 동안 발표된 22편의 임상시험(16만 명) 결과에서 비타민과 항산화보충제는 암 예방 효과가 없으며 복용군에서 오히려 방광암 발생 위험이 52% 높게 나왔다.

 

이에 따라 미국 질병예방서비스특별위원회는 2014년 암이나 심혈관질환의 예방을 위해 종합 비타민 등을 권고할 근거가 불충분하다고 밝혔다. 세계암연구기금과 미국 질병예방서비스특별위원회는 흡연자가 베타카로틴(비타민A의 전구물질) 보충제를 복용하면 폐암 발생을 높이므로 사용을 금지했다. 미국암협회는 암 환자가 치료 중 비타민이나 기타 보충제를 먹으면 치료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가르시니아 캄보지아

 

미국 TV 건강프로그램 ‘닥터 오즈쇼’(The Dr. Oz show)에서 진행자 메멧 오즈 미국 컬럼비아대 외과 교수는 2012년 열대식물 가르시니아 캄보지아를 “혁신적으로 지방을 빼는 성분”이라고 치켜세웠다. 이후 가르시니아 캄보지아 추출물(HCA)은 ‘살 빼는 약’으로 유명세를 탔다. HCA는 1960년대 실험실 연구와 동물실험을 통해 식욕을 억제하는 효능이 밝혀졌다. 사람을 대상으로 한 연구가 이뤄지지도 않은 채 이 성분은 건강기능식품으로 개발됐다. 대다수 의사들이 오즈 교수의 발언을 문제 삼자 미국 의회는 2014년 오즈 교수를 불러 청문회를 열었고 오즈 교수는 과잉 홍보임을 인정했다. 이 성분의 건강기능식품을 복용한 소비자들은 오즈 교수를 상대로 집단소송을 낸 상태다.

 

HCA는 살을 빼는 데 효과가 없을 뿐만 아니라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잇따르고 있다. 1998년 미국의학협회지에 실린 연구결과를 보면, 비만자 135명이 12주간 HCA를 복용한 후 위약군(僞藥群)과 체중을 비교했더니 3.2kg 감소했고 위약군은 4.1kg 줄었다. 오히려 HCA를 섭취하지 않은 사람들의 살이 더 많이 빠진 것이다. 2011년 국제 영양학술지에 실린 연구에서는 10주간 HCA를 섭취한 과체중 환자 86명의 체중 변화에 위약군과 차이가 없었다. 2014년 30명이 60일간 HCA를 복용했지만 위약군과 비교해서 체중과 지질(중성지방·콜레스테롤 등) 농도에 차이가 없다는 연구 결과도 보고됐다.

 

심지어 2009년 이 성분의 건강기능식품으로 심각한 간 손상(혈중 간 효소 변화, 간 이식, 사망)이 보고되자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제품 사용을 중지할 것을 권고했다. 올해 초 간장학 연보에 미국 최고 병원으로 꼽히는 메이요클리닉은 건강한 52세 여성이 가르시니아 캄보지아 건강기능식품을 하루에 2알씩 3주 동안 먹은 후 심한 간염으로 간 기능이 손실됐다는 내용을 보고했다. 이 환자는 병원 치료에도 간 기능이 돌아오지 않아 결국 간 이식을 받았다.

 

국내에서도 부작용 사례가 있었다. 식약처에 따르면, HCA 부작용 신고 건수는 2009년 7건에서 매년 증가해 2014년 161건, 2015년 44건이 접수됐다. 명승권 교수는 “다소 효과가 있다는 논문을 살펴봤더니 그 성분의 단독 사용과 체중 감량에 대한 논문은 한 편도 없고 모두 가르시니아 캄보지아 혼합물로 연구한 것”이라며 “또 모두 대상자가 100명 미만인 소규모 연구여서 신뢰성이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연구 수준 낮아 신뢰할 수 없어”

 

홍삼

 

의료계에서는 홍삼 제품도 근거가 부족한 건강기능식품으로 본다. 2013년 현재 국제 과학학술지(플로스 원)에 실린 홍삼에 대한 임상시험 연구 30편을 보면 운동능력 및 인지기능, 삶의 질, 수면, 발기부전, 위암, 대장암, 만성위염, 당뇨, 관상동맥질환, 입마름, 녹내장, 비만, 대사증후군 등에 대한 효능이 있다는 것이다. 거의 만병통치약 수준인데 홍삼 가공 제품이 의약품으로 관리되지 않는 이유는 그 근거가 약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건강을 위협하는 독소로 작용할 수 있다. 최근 한 50대 여성의 간 수치가 정상보다 2배가량 높아졌다. 의사는 술·약·비만·담배 등 간 수치를 올릴 만한 원인을 찾았으나 헛수고였다. 이 여성은 운동을 꾸준히 하며 건강을 유지해 왔다. 문제는 홍삼 성분의 건강기능식품이었다. 면역에 좋다는 말에 그 제품을 꾸준히 먹었는데 오히려 간에 부작용을 일으킨 것으로 추정됐다.

 

의사의 권고에 따라 홍삼 제품의 섭취를 중단하자 2주 후 간 수치가 정상으로 회복됐다. 또 정서 장애가 있는 56세 여성은 인삼 건강기능식품을 섭취한 후 조증(기분이 들뜨는 상태)이 심해졌다. 인삼 섭취를 끊고 적절한 치료를 받은 후 증상이 사라졌다. 이와 같은 환자 사례가 최근 국제 학술지에 보고되고 있다. 명승권 교수는 “주로 실험실 연구, 동물실험, 일부 질적 수준이 높지 않은 소규모 임상시험 결과인 데다 부작용 사례도 많아 홍삼 건강기능식품을 국민에게 권장할 수 없다”고 말했다.

 

 

글루코사민·콘드로이틴

 

무릎 관절이 좋지 않은 사람이 찾는 건강기능식품 1순위는 글루코사민과 콘드로이틴이다. 그러나 국내외에서 이 성분은 효과가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은 2009년 글루코사민과 콘드로이틴의 효과에 대해 ‘근거 없음’을 발표한 바 있다. 37편의 논문(글루코사민 연구 24편, 콘드로이틴 연구 12편, 복합 연구 1편)을 분석한 결과다.

 

이들 연구 문헌에서 특이한 점이 발견됐다. 글루코사민 제품을 만드는 업체의 돈으로 진행한 연구에서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업체와 무관한 연구에서는 일관되게 효과가 없다는 결론이 났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은 2011년 이 성분에 대한 효능을 다시 살펴본 후 보고서를 통해 “제조사로부터의 연구비 지원이 없는 연구에서 글루코사민은 통증 및 관절 기능향상에 있어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효과가 없다”고 발표했다. 미국 국립보건원은 2006년 글루코사민(의약품)을 섭취한 군과 위약 복용 군을 비교해 봤더니 무릎 통증 완화에 별 차이가 없다는 결론을 얻었다. 건강기능식품뿐만 아니라 의사가 처방하는 이 성분의 의약품도 효과가 없는 것으로 확인되자 정부는 2012년 이 의약품에 대한 보험급여를 중단했다. 그럼에도 글루코사민은 여전히 건강기능식품으로 소비자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이동훈 교수는 “두 성분이 연골 재생에 도움이 된다는 의학적 근거가 없으므로 건강기능식품으로 이 성분을 복용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업체 돈으로 연구한 건강기능식품도 있어

 

프로바이오틱스

 

한 국내 의사는 2014년 TV 방송에서 “5년 동안 임신하지 못한 여성이 유산균 처방 후 한 달 만에 임신했다”고 말했다. 이후 이 의사는 TV홈쇼핑에서 유산균 제품을 판매했다. 근거가 없는 내용으로 특정 제품을 파는 의사들이 늘어나자 대한의사협회는 그해 말 ‘쇼닥터’를 규제하기로 했다.

 

이런 촌극이 일어나는 배경은 유산균에 대한 소비자의 절대적인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인간에게 유익한 생균(락토바실러스·비피두스균과 같은 유산균)을 함유한 제품이다. 명승권 교수는 “6편의 연구에서 유산균은 헬리코박터균에 대한 제균율(除菌率)을 5~10% 높인다고 했는데 연구 대상자가 100명 미만으로 질적 수준이 낮은 데다 유산균 업체와의 이해관계가 있어서 연구결과의 신뢰성이 떨어진다”며 “프로바이오틱스가 건강에 좋다는 임상적 근거는 확실하지 않은데도 국민을 상대로 유산균 제품을 판매하려는 일부 쇼닥터를 경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백수오

 

특정 건강기능식품 업체 대표가 진행한 연구결과를 정부가 받아들인 경우도 있다. 간·신장·뼈·근육 건강에 좋다고 알려져 예전부터 한약재로 사용해 온 백수오가 대표적이다. 백수오에서 추출한 복합물과 속단·당귀·비타민 등을 3개월간 복용한 폐경기 여성 48명의 폐경기 증상 완화율이 위약군보다 높다는 연구결과가 2003년 한국생물공학회지에 실렸다. 2012년 천연약물학 분야 국제 학술지(파이토테라피)에도 폐경기 여성 64명을 대상으로 한 비슷한 연구 결과가 실렸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의사는 “연구 대상자가 적고 백수오 외에 다른 성분이 많은 복합물이어서 연구 신뢰성이 없다. 무엇보다 이들 연구를 한 사람이 백수오 건강기능식품 업체 사장인 점이 문제”라고 밝혔다.

 

 

자일리톨

 

같은 성분이라도 섭취 방법에 따라 효능이 다른 경우도 있다. 2013년 연구에서 자일리톨 껌은 충치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결과가 나왔다. 204명의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자일리톨 껌을 씹은 군과 그렇지 않은 군을 6개월 동안 비교한 것이다. 같은 해 미국치과협회저널에는 성인 691명을 대상으로 자일리톨 사탕을 먹은 군과 그렇지 않은 군을 33개월 후 비교했더니 충치 예방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약초 혼합물

 

몇 해 전 식약처는 건강기능식품 기능성에 ‘어린이 키 성장’도 포함시켰다. 7~12세 아이 99명에게 12주간 약초 혼합물을 먹이고 위약군과 비교했더니 키가 2.2cm 성장해 위약군 1.9cm보다 0.3cm 차이를 보였다는 국내 한 연구가 근거였다. 이 정도는 자연적인 성장 수준인 데다 연구 보고서에 밝힌 오차범위(± 0.7cm)를 적용하면 0.3cm는 무의미한 수치라는 게 전문가의 판단이다. 이동훈 교수는 “아이 성장에 도움이 되는 성분이 있다면 이미 의약품으로 나왔을 것”이라며 “약초 혼합물에 어떤 성분이 들어 있고 그중에 어떤 성분이 아이 키 성장에 도움이 된다는 것인지 명확하지도 않다”고 지적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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