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아들’로 통했던 인물은 최순실 조카의 처남이었다”
  • 감명국·박혁진 기자 (kham@sisapress.com)
  • 승인 2016.11.01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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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비선실세로 부각된 최순득 며느리의 동생…백화점 비정규직에서 하루아침에 청와대 5급 행정관으로

시사저널이 10월29일자로 보도한 ‘“최순실 아들 청와대 근무했다”’ 기사와 관련, 11월1일 새로운 추가 증언이 나왔다. 청와대 내에서 ‘최순실의 아들’로 오인 받았던 김○대씨가 실제로는 최씨 조카의 처남, 즉 사돈이라는 것이다. 

 

본지 보도가 나간 이후 김씨의 지인 A씨는 11월1일 시사저널과 가진 인터뷰에서 “김씨가 최순실씨의 후광으로 청와대에 들어간 것은 맞다. 다만 최씨의 아들은 아니다. 그는 최씨의 친언니인 최순득씨의 아들 장승호씨의 처남이다. 즉 최씨의 사돈이 된다”고 밝혔다. 서울의 한 백화점에서 비정규직으로 근무하던 김씨가 현 정권 출범 후 갑자기 청와대에, 그것도 5급 행정관으로 들어오자 청와대 내에서는 김씨를 둘러싸고 엄청 많은 말들이 돌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뭔가 대단한 ‘빽’이 있지 않고서는 도저히 불가능한 인사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가 최씨의 비호를 받는 모습이 목격되자 자연스럽게 내부에서는 김씨를 ‘최순실의 아들’로 공공연히 인식했다는 전언이다. 그는 총무팀에서 물품구매 담당을 하면서 이권에도 상당한 개입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 시사저널

ⓒ 시사저널

 

시사저널은 지난주 관련 의혹을 취재하면서 김씨와 전화통화로 이 부분에 대해 직접 확인을 시도했으나, 김씨는 “최씨의 아들이 맞느냐”는 질문에 제대로 대답을 못한 채 서둘러 전화를 끊었다. 그가 최씨와의 관계를 강력히 부인하지 못한 데에는 이 같은 이유가 있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또한 본지 보도가 나간 이후, 김씨의 존재를 정확히 밝히지 않은 채, 비공식적으로 ‘아버지 어머니에 대한 팩트가 틀린 것으로 안다’는 정도의 소극적인 대응에 그친 이유도 최씨와 김씨의 이 같은 연관성이 원인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언론보도의 방향은 최순실씨를 넘어서 최씨의 언니인 최순득씨를 향하고 있는데, 김씨가 최순득씨 며느리의 동생인 사실이 알려지면 이 역시 적지 않은 파장이 일 것을 청와대가 우려한 것이다.

 

ⓒ 시사저널

김씨 담당한 청와대 물품구매 관련 의혹도 불거질 듯

 

시사저널과 인터뷰한 A씨는 김씨 집안은 물론, 최씨 쪽까지 모든 내용을 소상히 다 알고 있었다. 김○대씨의 아버지는 김영○씨, 어머니는 강아무개씨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씨는 현재 용역업체에서 일을 하고 있으며, 강씨는 목동에서 학원을 운영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그리고 누나(B)가 한 명 있는데, B가 최순득씨의 아들 장승호씨와 결혼, 현재 베트남에서 유아관련 사업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교롭게도 김씨의 아버지 이름이 최씨의 첫 남편 이름과 거의 흡사해 그를 더더욱 최씨의 아들로 오인 받게 만든 것으로 보인다. 

 

A씨에 따르면, “원래는 최씨가 자신의 조카 장씨를 청와대에 넣으려고 했다. 그런데 베트남에서 하는 사업이 한창 잘 되고 있어 장씨 대신 처남 김씨를 청와대에 넣었다”고 밝혔다. 청와대에 사람 넣는 것쯤은 자기 마음먹은 대로 할 수 있는 최씨의  막강한 힘을 더욱 극명하게 보여주는 대목이다. 따라서 “최순실 아들이 없다”며 김씨의 청와대 근무 관련 의혹을 덮으려 했던 청와대측의 의도와는 달리, 김씨 관련 의혹은, 그가 최씨의 사돈이고 최씨에 의해 백화점 비정규직 근무자가 하루아침에 청와대 5급 행정관으로 둔갑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물품구매 관련 의혹들과 함께 향후 더 큰 파장을 일으킬 전망이다. 청와대 주변에서는 최씨가 청와대 식자재 납품관련 회사를 차명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청와대 내부에서 최씨와 소통했던 인물이 김○대씨였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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