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ay] 약물남용 ‘비선실세’ 위해 움직인 청와대
  • 김경민 기자 (kkim@sisapress.com)
  • 승인 2017.01.09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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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9일, 오늘의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너무나 많은 뉴스가 쏟아지는 요즘입니다. 전방위적으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관련 소식이 전해집니다. 기자들도 쫓아가기 벅찬 요즘인데 아마 독자 여러분은 더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뉴스 홍수 시대, 매일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관련 뉴스를 정리해드립니다. 

 

ⓒ 사진공동취재단

뉴시스 : [종합]국조특위 마지막 청문회…우병우·조윤선 등 대거 불출석

 

오늘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 특위 마지막 청문회가 열립니다. 하지만 이번 청문회도 이전과 별반 다를 바 없어 보입니다. 우병우 전 민정수석 등 주요 증인들이 대거 불출석을 통보해왔기 때문인데요. 국조특위가 9일 청문회에서 증인으로 채택한 20명 중 현재까지 출석의사를 밝힌 이는 단 5명뿐. 특히 우병우 전 수석의 경우 “12월22일 귀 위원회의 요구에 따라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장시간동안 위원들의 집중적인 질문에 성실히 답변했다”며 국조특위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고 합니다. ‘성실’의 의미가 궁금하네요.

경향신문 : [단독]특검 ‘최씨 일가 부동산’ 추적…법원에 등기부등본 발급 요청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최순실씨 일가의 국내 부동산 소유 및 거래 내역 추적을 본격화했다는 소식입니다. 앞서 특검은 최씨 일가의 해외 재산 보유 내역 일부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특검이 서울중앙지법 등기국에 보낸 등기부등본 요청 대상 목록에는 최씨 명의의 재산뿐 아니라 차명으로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의심되는 부동산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과거 재산관계가 담긴 폐쇄 등기부등본까지 법원에 요청했다는데요. 특검이 최씨의 아버지인 고 최태민씨 시절부터의 재산 내역을 총체적으로 추적하며 박근혜 대통령과의 연관성을 찾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머니투데이 : 최경희 前 이대 총장 "정유라 뽑아라" 사전 지시 정황 포착

 

특검이 점차 날을 세우며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의 핵심으로 들어가고 있는데요. 그러는 동안에도 꾸준히 국정농단 의 민낯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최경희 전 이화여대 총장이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를 선발하라고 면접위원들에게 지시한 정황이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포착됐습니다. 2014년10월 정씨가 체육특기자 선발 면접을 보기 전 면접위원들을 모아 정씨를 뽑으라고 당부했다고 합니다. 

JTBC : [단독] "외교부 고위층, 최씨 모녀 도와..수시로 통화"

 

최씨 모녀를 위해 움직인 권력은 이대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외교부 고위 관계자가 최순실씨와 딸 정유라씨의 유럽 체류를 도왔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최씨의 독일 현지 업무를 주관했던 K스포츠재단 노승일 부장이 폭로한 것인데요. 노 씨에 따르면 최순실씨는 외교부 고위 관계자에 직통으로 전화를 걸어 “대사님 애들 문제 때문에 그러는데요”라면서 비자나 현지 취업 문제를 상의하곤 했다고 합니다. 

한국일보: [단독]조원동 "청와대서 단추 누르면 밑으로 가면서 충성 경쟁"

 

조원동 전 청와대 경제수석과 해외전문 컨설팅업체인 대원어드바이저리의 이현주 대표의 통화 녹음파일 내용이 공개됐습니다. 조 전 수석은 지난해 11월 이 대표와의 통화에서 “청와대에서 단추를 누르면 밑으로 내려가면서 일파만파가 되거든. ‘충성 경쟁’을 하려고.”라고 말했습니다. “(충성경쟁을 위해) 뭐든 한 건이라도 물어 갖고 가야 한다. 그 덫에 이 사장 가족이 끼인 것”이란 말도 했는데요. 두 사람의 대화 맥락상 ‘단추’는 청와대의 지시, ‘덫’은 국세청 세무조사나 국가정보원의 사찰로 해석됩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관심사업(김 원장의 중동 진출)이 뜻대로 진행되지 않자, 이를 무산시킨 민간인(이씨)을 상대로 사정기관들이 청와대를 대신해 보복성 조치에 나섰다는 얘기입니다.

한겨레신문 : [단독] 조윤선 수석실, 문화계 '적군리스트' 만들어 특별관리

 

충성 경쟁의 한 가운데 뛰어든 또 한 명이 있습니다. 조윤선 문체부 장관입니다. 1월8일 특검팀과 문체부 쪽 이야기를 종합하면, 문화예술계 리스트엔 진보성향 인사들을 배제하기 위한 ‘블랙리스트’ 외에 별도로 ‘적군 리스트’가 있다는 사실이 새롭게 드러났습니다. 이 ‘적군 리스트’는 조윤선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실이 주도한 것으로, 박 대통령은 김 전 실장이 총괄지휘한 이런 리스트 운용 과정을 전반적으로 보고받은 정황이 확인됐다고 합니다.

연합뉴스 : [단독] "최순실·장시호, 수시로 약물복용..'그러다 훅 간다' 대화나눠"

 

한 나라를 소용돌이로 몰아넣은 충성경쟁은 결국 ‘비선 실세’의 입맛에 맞추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실세’의 수준이란 것은 참으로 한심하기 짝이 없습니다. 최순실씨와 조카 장시호씨가 신경안정제나 수면제로 추정되는 약품을 상당 기간 자주 복용했다는 주변 인물의 증언이 나왔는데요. 1월9일 최씨 일가 지인 등의 발언에 따르면 2015년 초반께 최씨와 장씨는 자주 약을 가지고 다니며 거의 매일 복용했다고 합니다. 특히 최씨와 장씨는 평소 ‘오늘은 약을 몇 알 먹었다’‘약 좀 줄여서 먹어라. 그러다가 훅 간다’ 등의 대화를 나누곤 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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