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Q&A] 헬리코박터 반드시 없애야 하나
  • 김철수 킴스패밀리의원·한의원 원장 (sisa@sisapress.com)
  • 승인 2017.01.25 03:11
  • 호수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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궤양과 함께 있으면 치료해야

 Q  ​​​​​​​​​​​​​​40대 중반의 주부입니다. 종합건강검진 중 위내시경을 진행했고 염증이 심해서 조직 검사도 했는데요. 일주일 후에 결과를 보러 갔더니 의사 선생님께서 위염이 있다며 약을 처방해 주셨습니다. 그러면서 헬리코박터 감염에 대해 얘기해 주고 제균 치료를 하겠냐고 묻더군요. 해도 되고 안 해도 된다고 해서 그냥 왔습니다. 항생제 먹기 겁나고 나중에 치료해도 된다고 해서요. 친구한테 물어보니 자신도 남편한테 옮아서 제균 치료를 했는데, 약 먹기가 좀 힘들었다고 하더라고요. 친구 담당 의사는 제균 치료를 꼭 해야 한다고 했고, 제 담당 의사는 선택 사항이라고 했는데요. 제균 치료를 꼭 해야 하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헬리코박터 감염에 대해서도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위내시경 시술 모습과 현미경으로 관찰한 헬리코박터(오른쪽 사진) © 뉴스뱅크이미지

 A  ​​​​​​​​​​​​​​헬리코박터 감염이 있다고 전부 제균 치료의 대상이 되지는 않습니다. 감염과 궤양이 같이 있으면 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항생제를 먹어야 하는 부담과 약으로 인한 위장장애 등으로 궤양이 없는 경우에는 대체로 헬리코박터에 대한 제균 치료를 하지 않습니다. 다만 궤양을 앓은 적이 있거나, 가족 중에 위암을 앓은 사람이 있거나, 위염 증상이 심하거나 잘 낫지 않는 경우, 제산제를 자주 복용해야 하는 경우나 나이가 젊은 경우에 선택 사항이 될 수 있습니다.

 

전 인구의 50% 이상이 헬리코박터균을 갖고 있으며 이 중 80% 이상에서는 아무런 증상도 나타나지 않습니다. 때로는 만성위염이나 십이지장염을 일으키고, 10~20%의 경우 궤양으로 발전하고, 1~2%는 위나 십이지장에 암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대장의 용종이나 종양도 헬리코박터와 관련이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헬리코박터로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통해, 때로는 키스를 통해서도 감염이 될 수 있으므로 손을 자주 씻고 익힌 음식을 먹는 것이 좋습니다.

 

헬리코박터는 위산에 저항해서 생존하기 위해 위산의 영향을 덜 받는 상피세포 밑으로 파고들어 갑니다. 또한 위산을 중화시키려고 암모니아를 만들고, 생존을 위해 만드는 여러 가지 효소와 독소에 의해 위와 십이지장의 보호막에 상처를 입히고 염증을 일으킵니다. 여기에 위산과 펩신이라는 소화효소가 작용하면 궤양이 생깁니다. 위산이 많으면 유문부에, 위산이 적으면 위 전체에 헬리코박터가 모여 사는 군집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런 군집이 있는 곳에 궤양이 생기거나 만성염증이 생겨 위축이 일어나고 오래 지속되면 암이 생길 수 있습니다.

 

치료는 위산을 중화하기 위한 약과 균을 죽이기 위한 두 종류의 항생제를 1~2주간 복용하게 됩니다. 때로는 비스무스제제를 첨가해 사용하기도 합니다. 기타 요법으로 락토바실러스나 비피도박테리움이 들어 있는 요구르트나 부티레이트를 만드는 균이나 유산균 또는 브로콜리나 양배추가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치주염을 치료하고 스케일링을 정기적으로 받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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