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 잠룡들 ‘대선 캠프’ 총괄 누가 맡을까
  • 조유빈 기자 (you@sisapress.com)
  • 승인 2017.01.31 17:2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유승민, ‘적’을 ‘동지’로…반기문, 오세훈 영입 여부 관심사

야권의 대선주자들이 설 연휴 이후 본격적인 대권 레이스에 돌입했다. 연휴 기간 동안 민심을 파악한 대선주자들은 저마다 유력 인사들을 영입해 캠프를 꾸리며 공식 출마 선언에 나섰다. 사실상 조기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각 대선주자의 캠프를 누가 총괄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월30일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은 ‘친이’(친이명박)와 ‘친박’(친박근혜)을 아우르는 대선 캠프를 공개했다. 유 의원의 캠프에서는 진수희 전 장관이 선거대책본부장 자리를 맡아 캠프를 총괄 하게 됐다. 진 전 장관은 이명박 정부에서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낸 대표적인 친이계 인사다.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진 전 장관과 유 의원은 각각 이명박 후보와 박근혜 후보 캠프에서 저격수 역할을 맡은 ‘적’이었다. 유 의원 캠프의 공동대변인을 맡은 박정하 전 청와대 대변인 역시 유 의원의 ‘이명박 저격’을 방어하며 혈투를 벌였던 친이계 인사다. 

 

(왼쪽부터) 유승민 의원, 남경필 경기도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 시사저널 포토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대선캠프 총괄본부장으로는 정두언 전 의원이 임명됐다. 정 전 의원은 1월31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일찌감치 종쳤다. 반 후보는 필패”, “유승민 의원은 무난하게 지는 후보”라고 언급하면서 “남경필 후보는 미지수다. 저는 항상 미지수를 선택해왔다”고 밝혔다. 정 전 의원은 “황교안 총리가 권한대행을 하는 것도 문제다. 권한대행을 성실히 해야지 대통령 출마 운운은 양심불량”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측 대선 총괄 컨트롤타워로는 권영세 전 주중대사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거론되고 있다. 특히 반 전 총장 측이 오 전 시장의 캠프 영입을 제의하면서 바른정당과 반 전 총장의 연대를 이끄는 ‘키맨’ 으로서 오 전 시장의 역할론이 대두됐다. 그러나 오 전 시장은 “아직 결정된 것이 아무 것도 없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반 전 총장 측도 공식 보도 자료를 통해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권영세 전 의원이 정치교체를 위해 반 전 총장을 돕기로 했지만 구체적인 역할과 직위는 결정되지 않았다”며 “캠프 구성이나 조직이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구체적 지위가 언급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1월31일 대선예비후보에 등록한 이재명 성남시장의 대선 캠프는 이 시장을 돕는 현역 의원들과 SNS 지지자들로 꾸려졌다. 캠프는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총괄한다. 3선 현역인 정 의원은 많은 선거 경험을 살려 경선부터 본선에 대비할 수 있도록 준비를 갖추고 있다. 시민운동가 시절 장기 연체자들의 악성 채무를 탕감해 주는 ‘주빌리은행’을 설립하는 과정에서 이 시장과 호흡을 맞췄던 비례대표 초선 제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변인으로 활동한다. 제 의원은 지난 18대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캠프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바 있다.

 

 2월1일 등록을 앞둔 안희정 충남지사와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선 캠프 총괄을 누가 맡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문 전 대표는 2월 중순 예비후보 등록과 동시에 경선캠프를 꾸리고, 2월 말 또는 3월 초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는 분야별 인사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으며, 선대위원장과 총괄본부장 등 캠프 요직에는 비문 인사를 배치해 당내 인사와 외부 인사를 조합한 ‘국민통합형’ 캠프를 꾸릴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