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테마주 지고, 황교안․유승민 테마주 뜬다
  • 이석 기자 (ls@sisapress.com)
  • 승인 2017.02.01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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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전 총장 불출마 선언으로 정치인 테마주 요동…전문가들 “테마주 투자 주의”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1일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반기문 테마주’ 역시 줄줄이 하락세를 보였다. 

 

반기문 테마주로 분류돼 온 종목은 한창과 성문전자, 지엔코, 광림 등이다. 한창은 최승환 대표가 유엔 환경계획 상임위원으로 재직 중이라는 이유로 반기문 테마주에 꼽혔다. 성문전자의 경우 신준섭 전무가 반 전 총장과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엔코는 반 전 총장의 외조카가 현재 대표이사를 맡고 있고, 광림은 반 전 총장의 동생 반기호씨가 사외이사를 맡아 반기문 테마주로 분류돼 왔다. 

 

이들 종목은 최근 1년간 급격한 상승세를 보였다. 1월10일 기준으로 적게는 50%, 많게는 500%포인트 가까이 주가가 급등했다. 하지만 최근 조카의 병역기피설이 나오면서 반 전 총장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했다. 반기문 테마주 역시 이 기간을 기점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 불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 시사저널 박은숙

동반 하락한 반기문 테마주 어떤 게 있나

 

반 전 총장의 대선 불출마 선언은 ‘불난 집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됐다. 반 전 총장은 2월1일 오후 3시30분께 국회 정론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국가대통합을 이루겠다는 순수한 뜻을 접겠다”고 밝혔다. 

 

성문전자(-5.12%)와 지엔코(-2.71%), 한창(-0.90%), 광림(-1.10%) 역시 소폭 하락한 채 장을 마쳤다.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가 각각 0.62%, 1.23% 상승한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그나마 대선 불출마 선언 시점이 장마감 직전이어서 하락폭이 크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시간외거래가 시작되자마자 이들 종목은 모두 하한가(제한폭 10%)로 직행했다. 

 

반 전 총장이 불출마 선언을 하면서 ‘황교안 테마주’와 ‘유승민 테마주’가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황교안 테마주로 꼽히는 인터엠과 국일신동, 유승민 테마주로 거론되는 세우글로벌, 대신정보통신 등은 시간외 거래에서 모두 상한가를 기록했다. 유력한 여권 후보의 불출마 선언으로 다른 여권 후보 관련주들에 투기성 매수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투자자들 역시 정치 상황에 따라 희비가 크게 엇갈렸다. 반기문 테마주에 투자했던 개미들은 큰 손실을 봐야 했다. 반면 황교안 테마주 투자자들은 주가 급등의 과실을 맛보고 있다. 

 

때문에 증시 전문가들은 정치인 테마주 투자에 대한 주의를 당부한다. 한 증권 애널리스트는 “전통적으로 정치인 테마주들은 정치 상황에 따라 급등했다가 급락하는 상황을 반복했다”며 “회사의 실적이나 미래 성장 가치가 반영되지 않은 만큼 투자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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