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Q&A] 입속 물집 터뜨린 후 목구멍이 아픈 이유는?
  • 김철수 킴스패밀리의원·한의원 원장 (sisa@sisapress.com)
  • 승인 2017.02.28 13:33
  • 호수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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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균 감염과 편도선염 의심”

 Q  ​​​​​​​​​​​​​​​​​며칠 전에 뜨거운 국물을 먹다가 입천장을 데었습니다. 바로 물집이 커지는 게 느껴지더군요. 전에도 종종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 손으로 터뜨리려고 했는데, 물집 크기가 커서 잘되지 않더라고요. 급한 대로 이쑤시개로 물집을 터뜨렸는데 피가 섞여 나왔습니다. 물로 몇 번 헹구고 나니 괜찮아졌습니다. 이후 큰 통증 없이 물집이 터진 부위의 불편감만 느껴져 쉽게 회복될 줄 알고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통증이 심해지고 음식물을 삼키기 괴로울 정도로 목구멍이 아픕니다. 전에도 입천장을 덴 경험이 많은데 이런 적은 처음이네요. 입천장 화상은 회복이 빨라서 자연 치유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이번에는 상처 부위가 넓어서 오래 걸리는 걸까요? 그리고 종종 이유 없이 입안에 작은 물집이나 상처가 생길 때가 있는데 왜 그런지도 궁금합니다.

 

© pixabay

 A  ​입천장 화상으로 입안이 아플 수는 있어도 목구멍이 아프지는 않습니다. 간혹 급하게 삼키다 목구멍까지 화상을 입으면 목구멍이 아플 수는 있겠지요. 음식으로 인해 입안에 잘 아물지 않을 만큼 화상이 심하게 생기기는 어렵습니다. 계속 뜨겁거나 자극적인 음식을 먹지 않는 한 자연 치유가 되므로 일주일 이상 아프기도 쉽지 않습니다. 화상으로 생긴 물집은 터뜨려도 피가 나지 않습니다. 피가 섞여 나왔다면 터뜨릴 때 상처가 났을 가능성이 있으며, 이때 세균에 감염돼 염증을 일으켰다면 지금처럼 잘 낫지도 않고 목구멍이 아플 수도 있겠지요.

 

때로는 입천장 화상에 염증이 생기거나 편도선염이 겹치면 상처 부위와 목구멍이 아프고 잘 낫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세균 감염으로 염증이 생겼다면 입안을 소독하고 항생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입안의 물집은 터뜨리면 아픕니다. 음식을 씹거나 삼키는 데 방해가 되지 않으면 오히려 터뜨리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물집이 생기고 이틀 이상 지나면 상피세포가 어느 정도 재생되므로 터져도 통증은 견딜 만해집니다.

 

이유 없이 물집이 생기는 것은 이빨에 깨물리거나 양치질을 심하게 하거나 딱딱한 음식을 먹을 때 자극이 돼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 경우 물집 속에 피가 섞여 있어 검붉게 보이지요. 평소 입안에 작은 물집이 자주 생기거나 헐어서 상처가 난 것처럼 보이는 것은 헤르페스나 다른 바이러스 보균 상태에서 재발되거나 장내 세균의 변화에 따른 베체트병이 악화돼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몸이 피곤하고 면역 기능이 떨어지거나 소화 기능이 나빠졌을 때 잘 발병하지만 대체로 큰 후유증을 남기지는 않습니다.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 자연 치유됩니다. 잘 먹고 잘 자고 푹 쉬면 쉽게 회복됩니다. 때로는 비타민 치료가 도움이 될 때도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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