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의원 “문재인, 적폐청산과 경제 살리기 최고 적임자”
  • 유지만 기자 (redpill@sisajournal.com)
  • 승인 2017.03.27 11:20
  • 호수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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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캠프 총괄선거대책본부장 송영길 의원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결정지을 경선이 시작됐다. 3월22일 투표소 투표를 시작으로 27일 호남권 순회경선이 시작된다. 민주당은 214만 명에 달하는 선거인단이 모인 흥행 돌풍을 실제 경선에도 이어 간다는 각오다.

 

현재까지의 상황만 보면, 민주당의 가장 유력한 후보는 문재인 전 대표다. 문 전 대표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당내 경쟁자인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시장에게 큰 차이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당내뿐만 아니라 본선 경쟁력 역시 가장 막강하다.

 

시사저널은 3월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문재인 캠프의 총괄선거대책본부장으로 있는 송영길 의원을 인터뷰했다.송 의원은 “첫 경선지인 호남이 문 후보에게 몰표를 주지 않을까 싶다”며 “결선투표까지 가지 않고 1차에 끝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적폐청산과 경제 살리기를 가장 잘할 수 있는 후보가 문재인 후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 © 시사저널 박정훈

요즘 캠프의 분위기는 어떤가.

 

좋다. 각 본부장들과 일주일에 세 번씩 회의한다. 떨어져 있을 때는 서로 단체카톡방을 통해 소통하고 있다. 소통은 잘되고 있다.

 

 

캠프 규모가 크다 보니 내부에 문제가 많다는 얘기도 있다.

 

이 정도 규모인데도 별다른 잡음이 없는 것은 잘하고 있다는 의미다.

 

 

문재인이 갖는 강점은 무엇인가.

 

국정경험이나 정치경험에서 문 후보가 앞선다. 지난 대선에서 패배는 했지만 역대 야당 후보 중 가장 많이 득표했다. 상대 후보들은 ‘신상품’이라는 장점이 있을 순 있다. 하지만 대통령선거의 큰 부담을 견뎌낸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긴 시간 동안 자신을 지켜오고 지지도를 유지한다는 것은 대단한 내공이라고 봐야 한다.

 

 

“시대 요구가 문재인 통해 표출”

 

‘어대문’(어차피 대통령은 문재인)이란 말도 있다.

 

‘어대문’이란 말은 문재인 개인에 대한 지지뿐만 아니라 시대 요구가 문재인을 통해 표현되고 있다는 것이다. 문 후보에 대한 지지는 본인이 사유(私有)하고 있는 지지가 아니다. 촛불민심의 대의에 어긋난 길을 간다면 지지자는 반 이상 떨어져 나갈 것이다.

 

 

어제(3월22일)부터 투표소 투표가 시작됐다. 그리고 첫 순회경선지는 호남이다. 호남 판세는 어떻게 보고 있나.

 

호남이 정권교체의 유력한 카드로 문 후보에게 표를 모아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목표는 55%다. 과반 득표를 목표로 하고 있다.

 

 

2차 결선투표는 안 갈 것 같은가.

 

그렇게 돼야 한다. 현실적으로 4월3일에 후보가 결정돼야 한다. 4월17일부터 본선인데 홍보물 만드는 일만 해도 열흘 이상 걸린다. 그리고 후보가 결정되면 패배한 후보를 다독이고 그들의 지지자를 통합하는 최소한의 시간이 필요하다. 그런 과정 없이 본선에 들어가게 되면 우리 당의 본선 경쟁력이 나오기가 쉽지 않다.

 

 

지난해 총선 때 민주당은 호남에서 패배했다. 당시에는 문 후보에 대한 비토 정서가 강했다.

 

당시 호남인들에게는 당선 가능성이 없는 문재인이 당권에 집착하는 것으로 비춰졌던 것이다. 그런데 현재 상황을 봤을 때 문 후보는 오히려 가장 강력한 정권교체 카드다. 비토할 전제가 사라졌다. 그 논리가 무너졌기 때문에 호남인들이 표를 모으고 있다고 생각한다.

 

 

문재인 후보의 약점으로 꼽히는 것이 확장성이다.

 

확장성과 정체성은 상호 반비례 관계에 있다. 확장성이 높으면 정체성이 흐려질 수 있다. 또 무엇을 위한 확장인지 알 수 없게 될 수 있다. 본말이 전도될 수 있는 문제가 있다.

 

 

“문재인 최고의 안티는 ‘문팬’”이란 지적도 있다.

 

지금 문 후보가 과도하게 공격을 받고 있다. 적극적 지지자들의 활동도 불건전한 비난으로부터 후보를 지키고자 하는 모습의 표현이다. 다만 그것이 우리 당 내부에서 과도하게 표출되는 것은 자제돼야 한다. 비단 문 후보 측만 아니라 다 같이 자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상대 후보의 의견 차이를 과도하게 공격적으로 대하는 것은 서로 상처를 입을 수 있다.

 

 

‘전두환 표창’ 발언 때문에 구설에 올랐다.

 

나도 ‘굳이 그 말을 해야 했을까’란 생각을 했다. 하지만 반란을 막으려 한 정병주 장군 얘기를 먼저 꺼내지 않았나. 전두환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반란군의 수괴’라는 표현까지 썼다. ‘표창이 아니라 충실한 군 복무를 자랑한 것이고, 심지어 전두환 같은 사람에게도 표창을 받을 정도로 국방 의무를 충실히 이행했다’는 의미로 해석해야 한다.

 

 

안희정 지사와 ‘대연정’을 놓고 갈등이 과열되는 양상이다.

 

연정과 협치는 다르다. 연정은 말 그대로 권력을 공유해서 정부를 같이 구성하는 것이다. 어떻게 자유한국당과 정부를 같이 구성할 수 있겠는가. 이는 책임정치 논리에도 반한다. 반면 협치는 늘 하는 것이다. 상대편과 협상해서 법안을 통과시키는 것이 협치다. 안 후보는 협치와 연정을 잘 구분하지 못하고 쓰는 것 같다.

 

 

“문재인 중심의 통합 이뤄야”

 

문재인 캠프 내에 박근혜 정부 인사들도 합류한 것은 협치인가. ‘야합’이란 비판도 있다.

 

문재인을 지지하는 것으로 협치를 한다고 봐야 한다. 개혁에 동의한다면 같이 모일 수 있는 것 아니겠는가. 그분들은 문재인이란 사람을 대통령으로 만들어 사회를 개혁하자는 점에 동의한 것이다. 보수와 진보를 넘어서 문재인이란 후보를 중심으로 통합해 보자는 의미다.

 

 

이번 대선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어젠다가 있나.

 

첫 번째는 적폐청산이다. (최순실 딸) 정유라 같은 사람이 나오는 불공정한 사회를 다시 공정하게 바꾸는 일이다. 그다음은 경제 문제다. 이 두 가지를 가장 잘 해낼 수 있는 후보가 문재인이다.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 세워 ‘상속자의 나라’가 아니라 ‘창업자의 나라’로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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