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인 소장, 김용신 의장이 심상정의 밑그림
  • 박준용 기자 (juneyong@sisajournal.com)
  • 승인 2017.04.13 15:21
  • 호수 143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제 대통령’ 만드는 각 캠프의 경제 브레인들 (5) 심상정 정의당 후보 ] “진보경제란 이런 것” 보여줄 인재

 

이명박 정부에서 ‘MB노믹스’를 완성한 강만수. 박근혜 정부에서 ‘초이노믹스’를 내세운 최경환. 공과(功過)는 차치하더라도 강만수 전 기재부 장관과 최경환 전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전 정권에서 한국 경제의 방향을 바꾼 조타수 역할을 했다. 강 전 장관은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캠프에 들어와서 MB노믹스의 밑그림을 그렸다. 최 전 부총리는 따로 설명이 필요 없는 ‘핵심 친박’이다.  

 

대선캠프 때부터 이들은 차기 정부의 경제 수장 후보로 점쳐졌다. 역대 대선이 다 그랬지만, 특히 19대 대선은 ‘경제’가 최대 화두다. 그래서 5대 정당 후보들은 저마다 ‘경제 대통령’을 역설한다. 우리가 각 캠프의 경제 브레인들을 주목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차기 정부가 경제 살리기에 나서줄 것을 염원하는 국민들은 대선후보 못지않게 대선후보를 움직이는 경제 브레인들의 면면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그 후보가 청와대에 들어가는 순간, 그 후보를 도왔던 경제 브레인은 새 정부의 경제 조타수 역할을 맡게 될 것이므로. 시사저널은 총 5회에 걸쳐서 각 대선 캠프의 ‘경제 브레인’들을 살펴볼 예정이다. 

 

© 시사저널 이종현·시사저널 최준필·국회사진취재단·사진공동취재단

© 시사저널 이종현·시사저널 최준필·국회사진취재단·사진공동취재단 

  

 

“국민 평균 월급 300만원 시대를 열겠습니다.” ‘정의경제론’을 주장해 온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의 공약이다. 최저임금 상승, 비정규직 해소 등으로 임금차별을 없앤다는 게 공약의 핵심이다. 또 ‘칼퇴근법’ ‘최소휴식시간 보장’ 등을 통해 ‘친노동정부’를 만들겠다는 게 심 후보의 구상이다.

 

이 정책의 밑그림을 그린 인물은 김용신 정의당 정책위의장이다. 김 의장은 민주노동당 의정기획실장, 통합진보당 사무부총장, 정의당 사무부총장 등으로 진보 정당에서 오랜 기간 일했다. 그는 심 후보가 당 대표로 취임한 뒤인 2015년 7월부터 현재까지 당 정책위의장을 맡고 있다. 김 의장은 이번 대선에서도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 정책본부장을 맡아 심 후보 정책 보좌에 나선다.

 

정태인 칼폴라니사회경제연구소장도 정의당의 정책 자문을 담당하는 ‘경제 브레인’이다.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국민경제비서관을 지냈던 그는 ‘노무현 대통령 경제교사’로 알려져 있다. 정 소장은 재벌개혁에 강하게 목소리를 내온 인물로, 2012년 장하준 케임브리지대 교수의 ‘재벌활용론’을 지면을 통해 공개 비판한 적도 있다. 그는 정의당의 정책자문기구인 ‘정의구현정책단장’을 맡은 바 있고, 대선캠프 정책자문단에도 참여하고 있다.

 

정의당 선대위 정책자문단에는 정 소장 외에도 진보적 성향 경제학자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다. 최정규 경북대 경제통상학부 교수도 그중 한 명이다. 최 교수는 ‘이타성’을 연구하는 국내 행동경제학의 권위자다. 그가 연구한 이타성 관련 논문은 국내 경제학자 최초로 2007년 과학저널 ‘사이언스’에 실리기도 했다. 아울러 남준우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 정승일 사민저널 편집장, 강수돌 고려대 경영학부 교수 등도 정책자문단에 참여하고 있다. 또 김원재 인천대 무역학부 교수, 정병대 경남대 명예교수, 신규철 을살리기운동본부 집행위원장도 자문단에 이름을 올렸다.

 

정태인 칼폴라니사회경제연구소장, 김용신 정의당 정책위의장 © 시사저널 포토·사진공동취재단

 

 

중소상공인부 박창완, 노동부 이정미

 

시민활동가 출신으로 19대 국회에서 정의당 비례대표 의원을 지낸 박원석 전 의원도 심상정 후보를 돕는 ‘경제통’이다. 박 전 의원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으로 일하며 ‘역외탈세방지특별법안’ ‘사회적경제법’ 등을 제안했다. 그는 이번 대선에서 선대위 공보단장을 맡는다.

 

정의당의 ‘경제통’ 중 집권 시 직책이 정해진 인물들도 있다. 정의당이 지난해 ‘미래정책내각’이라는 이름으로 예비내각을 공개했기 때문이다. 이 중 ‘중소상공인부’는 박창완 본부장이 맡고 있다. ‘중소상공인부’는 정의당 집권 시 중소기업청을 승격해 신설하기로 한 경제부처다. 박 본부장은 금융노조 위원장 직무대행 등 금융권을 거쳤다.

 

노동부의 미래정책내각은 이정미 정의당 의원이 맡고 있다. 노동운동가 출신인 이 의원은 20대 국회에서 ‘최저임금 1만원법’을 발의하는 등 노동환경 개선에 주력했다. 이에 대해 정의당 관계자는 “정의당은 당이 곧 선거캠프다. 원래 경제정책을 준비하던 인물들과 선거캠프에서도 함께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