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GCC] “고객에 귀 기울이니, 1만3000개 틈새시장 보였다”
  • 박준용 기자 (juneyong@sisajournal.com)
  • 승인 2017.05.31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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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기라 유키오 일본 닛토덴코 회장의 ‘틈새 공략법’

 

사원에서 회장까지. 일본 유명 소재기업 닛토덴코 그룹의 ‘샐러리맨 신화’ 뒤에는 한국이 있다. 나기라 유키오 닛토덴코 회장의 얘기다. 그는 닛토덴코의 사업부장이던 1998년, 한국 투자를 회사에 건의했다. 당시는 한국에 외환위기가 몰아닥친 때다. 그는 회사 이사진의 반대를 무릅쓰고 투자를 추진했고,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한국에서 일군 성공은 ‘샐러리맨 신화’의 기반이 됐다.  

 

나기라 회장은 5월31일 서울 여의도 63빌딩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7 굿 컴퍼니 컨퍼런스 (GCC)’에 연사로 나서 자신의 경영철학을 전했다. 굿 컴퍼니 컨퍼런스 1회부터 5회까지 좌장을 맡은 오종남 새만금위원회 민간공동위원장은 “이번 컨퍼런스 주제는 ‘기업가 정신과 굿 거버넌스’다. 이번 행사에는 한국 경제발전 모델이 된 일본에서 기업가 정신을 실천한 분을 모셨다”라면서 나기라 회장을 초청한 이유를 설명했다.

 

5월3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63빌딩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시사저널 2017 굿컴퍼니 컨퍼런스에서 일본 닛토덴코 나기라 유키오 회장이 발표하고 있다. ⓒ 시사저널 박정훈

오 위원장은 “나기라 회장은 1998년 닛토덴코에서 자신의 직을 걸고 한국투자를 건의한 사람이다. 닛토덴코는 현재 8~9조원의 매출을 올리는 데 이 중 2조원의 매출을 한국에서 올린다. 이후 나기라 회장은 최고경영자를 거쳐 그룹 회장에 올랐다”라며 나기라 회장을 소개했다. 

 

오 위원장의 소개를 받고 연단에 오른 나기라 회장은 회사 소개로 강연을 시작했다. 닛토덴코는 1918년에 설립한 회사다. 닛토덴코는 지난해 매출 8조3000여 억원, 영업이익 9900여 억원을 기록한 일본의 유명 부품․소재기업이다. 나기라 회장은 “일본에서도 매출이 발생하지만, 제품 중 70%가 해외에서 판매 된다”라면서 “그룹 전체 임직원이 3만명이고 일본에서 6000명이 일한다”라고 설명했다. 

 

닛토덴코는 다품종 생산기업이다. 회사가 생산하는 상품의 종류는 1만3500개에 달한다. 나기라 회장은 닛토덴코가 생산한 필름을 청중에게 들어 보이며 “회사는 고분자를 다루는 기술을 여러 가지 방향으로 개발하고 있다. 이 기술을 통해 고객이 사용하기 편한 방향으로 여러 종류의 제품을 만든다. 필름, 테이프, 의약품, 고무, 자석 등 다양하게 적용해 제품을 생산한다”면서 “고객이 원하는 분야에 기업의 기술을 적용해 자유롭게 생산 품목을 늘렸다. 닛토덴코는 총 여섯 가지 사업군에 진출한 상황이다. 모두 고객이 원하는 것을 미리 파악하며 기술을 활용한 결과다”라고 말했다.

 

닛토덴코가 끊임없이 새로운 제품을 개발할 수 있었던 것은 3신(新)정책 덕분이다. 나기라 회장은 “같은 제품을 다른 고객에게 편리한 쪽으로 제공할 수 없을까하는 생각에 신용을 개척하려고 했다. 또 현재 제품을 기술적으로 탈바꿈하려는 신제품 개발에도 신경 썼다. 또 이를 통해 새로운 수요, 즉 신수요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신용도, 신제품, 신수요  세 가지 방향의 새로운 노력이 다품종을 생산하게 된 비결이다”라고 설명했다. 

 

나기라 회장은 한국과의 각별한 인연을 소개했다. 그는 “한국의 민속촌에 가봤는데, 어린 시절 어머니의 고향 마을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다. 이곳에서 성공할 수 있다면 특별한 감정을 가질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라면서 “한국 사업 진출이 쉽지 않았지만, 한국 주요 인사들의 신뢰와 투자로 성공이 가능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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