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세포 재활로 치매 치료 가능하다”
  • 김철수 가정의학과 전문의·한의사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17.06.15 09:27
  • 호수 1443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철수의 진료 톡톡] 대추·생강 같은 한약재가 도움

 

뇌세포를 재활시키는 약은 치매의 치료제와 예방약으로 사용이 가능하다. 증상이 없을 때부터 정기적으로 사용하는 게 좋다. 특별한 증상도 없고 검사에도 드러나지 않는 상태, 즉 정상으로 보이는 때에도 이미 중요한 뇌세포는 20% 가까이 소실됐거나 60% 가까운 뇌세포는 베타아밀로이드나 타우단백 찌꺼기로 인해 기능이 떨어졌을 수 있기 때문이다.

 

뇌세포가 노화하는 것은 우리가 사는 집이 점점 낡아지는 것과 비슷하다. 집은 세월이 흘러서 낡기도 하고, 비바람을 맞아 좀 더 심하게 훼손되기도 하고, 때로는 태풍이나 지진으로 형편없이 무너지기도 한다. 반면 여기저기 손보고 잘 가꾸면서 살면 오래간다. 예방적인 삶을 사는 것은 집을 아끼고 가꾸면서 사는 것과 같다. 하지만 집이 오래돼 손볼 곳이 많아지거나 태풍이나 지진으로 갑자기 크게 부서진 곳이 생기면 혼자 힘으로 고치기 힘들고 남들이 도와줘야 고칠 수 있다. 집을 오래 쓰려면 잘 가꾸고 때로는 전문가를 불러 고치면서 살아야 한다.

 

머릿속의 뇌세포도 마찬가지다. 가꾸고 고쳐야 오랫동안 튼튼한 기능을 유지할 수 있다. 뇌세포를 우리가 사는 집에 비유해 보자. 세포 밖에 베타아밀로이드 찌꺼기가 쌓이는 것은 집을 이루는 벽이나 지붕의 구조물에서 떨어져 나온 쓰레기가 집 밖에 쌓이는 것과 같다. 세포 내부에 타우단백 찌꺼기가 쌓이는 것은 생활쓰레기가 집 안에 쌓이는 것과 같다. 하지만 쓰레기를 깨끗이 치운다고 해서 쓸 만한 집으로 바뀌지는 않는다. 쓰레기는 부서진 결과물이지 집을 부서지게 한 주된 원인이 아니기 때문이다.

 

© 시사저널 이종현

 

한약재, 뇌 재생은 못하지만 재활은 가능해

 

뇌세포가 노화되는 원인은 활성산소의 공격으로 인한 경우가 많다. DNA, 막 구조, 세포 내 소기관, 미세소관 등에 손상이 생길 수 있다. 또 혈액순환장애, 산소 부족, 영양 부족, 독소, 물리적 충격 등 여러 가지 다른 원인으로 인해 손상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손상 원인을 없애는 것이 예방을 하는 것이다. 반면에 치료, 즉 손상된 구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단백질 합성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러한 손상에 대한 뚜렷한 치료 효과가 있는 약물로 알려지거나 개발된 것은 거의 없다. 즉 국가 공인 기술자처럼 검증되고 허가된 전문적인 약이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다양한 일을 조금씩 할 줄 아는 아마추어 자원봉사자와 같은 약물은 있다. 바로 약성이 약한 대추, 생강과 같은 한약재다. 약성이 약해서 아마추어 실력밖에 되지 않는 한약이지만 여러 가지 한약재가 어우러지면 단백질 합성 과정이 원만해진다.

 

그 결과, 항산화작용이 강해지고, 혈액순환이 개선되며, 미토콘드리아의 에너지 생산이 늘고, 세포 소멸이 줄어들며, 텔로미어가 길어진다. 베타아밀로이드 찌꺼기와 타우단백 찌꺼기에도 영향을 미친다. 뇌세포는 재생이 불가능하지만 이런 방법으로 뇌세포의 재활은 가능하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