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여름휴가의 조건 ‘모기 조심’
  • 노진섭 기자 (no@sisajournal.com)
  • 승인 2017.07.03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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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 매개 감염병 환자 7월에 가장 많아

 

세계보건기구(WHO)는 세계 인구의 50% 이상이 모기 때문에 감염 질환을 겪고, 매년 100만명 넘는 사람이 소중한 생명을 잃는다고 밝혔다. 해외여행이 잦은 여름철에 특히 모기를 조심해야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2016)에 따르면, 매년 약 2000명이 ‘모기 매개 감염병’으로 병원을 찾는데 7월에 환자가 가장 많다.

 


 

#일본 뇌염

 

일본뇌염은 일본뇌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작은빨간집모기가 옮기는 급성 바이러스성 전염병이다. 모기에 물린 사람의 약 95%는 무증상이거나 열을 동반하는 두통, 구토 등의 증상을 보인다. 드물게 치명적인 급성 신경계 증상으로 진행될 수 있다. 이 경우 환자의 20~30%는 사망한다. 국내에서는 풀이나 숲 등에서 캠핑이나 피크닉 활동을 할 때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특히 최근 5년간 국내 발생 일본뇌염 환자의 평균 연령이 54.6세로 나타나 고령자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일본 뇌염 예방백신이 있으므로 만 12세 이하 어린이는 보건소 및 전국 7000여개 지정 의료기관에서 주소지에 상관없이 무료로 맞을 수 있다. 19세 이상 성인의 경우엔 일본, 중국 등 일본뇌염 매개 모기의 출현 위험이 큰 지역을 방문할 계획이 있는 사람 중 과거 예방접종 경험이 없는 사람은 접종이 권고된다.

 

 

#말라리아 

 

말라리아는 말라리아 원충이 모기로 인해 인체에 들어오면서 감염된다. 국내에서는 치사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삼일열 말라리아가 있다. 동남아, 아프리카, 남미 등 지역에서는 신경적 합병증을 일으키는 열대열 말라리아가 주로 발생한다. 대개 1~2주의 잠복기 후 고열, 오한, 구토 등 증상이 나타나는데, 치료가 늦어지면 사망할 수 있다. 실내에서는 모기장, 실외에서는 벌레 기피제를 사용해 모기와의 접촉을 줄인다. 예방백신은 없지만 예방약 복용이 도움이 된다. 예방약은 위험 국가를 방문하기 전 의료진과 상의해 본인의 건강 상태와 예상되는 원충의 내성을 감안해 복용하는 것이 좋다. 말라리아 예방약은 1주일에 한 번씩 먹는 약의 경우 출국 1~2주 전부터 시작해 여행 후 4주까지 복용하고, 매일 먹는 약은 출발 1일 전부터 복용해서 여행 후 일주일 뒤까지 먹어야 한다.

 

 

#황열

 

중남미와 아프리카에서 주로 발병하는 황열은 모기가 옮기는 아보 바이러스에 의한 급성 바이러스 감염 질환이다. 대개 3~6일 정도의 잠복기가 지나면 갑작스러운 고열과 심한 두통, 근육통, 오한, 몸의 붉은 반점, 코피나 잇몸 출혈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중남미나 아프리카의 일부 국가에서는 비자 발급이나 입국 시 황열 예방접종 증명서 제시를 요구하므로 여행 전 예방접종은 필수다. 최소한 방문 국가 도착 10일 이전에는 황열 백신을 지정 센터에서 접종받아야 한다. 예방접종 기관은 질병관리본부 해외여행 질병정보센터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황열 예방백신은 한번 접종으로 평생 유지되지만, 일부 국가에서는 행정상 10년만 유효성을 인정하기도 한다. 

 

 

#뎅기열·지카바이러스

 

고열을 동반하는 뎅기열은 남미와 아프리카 대륙의 열대지방과 아열대 지방을 넘어 동남아 지역까지 퍼지고 있다. 무엇보다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특별히 조심하는 것이 좋다. 덥더라도 밝은 색상의 긴 바지와 긴 소매 옷을 입고, 벌레 기피제를 자주 발라두는 것이 좋다. 지카바이러스도 뎅기열과 유사한데, 모기에 물리면 잠복기(2-14일)가 지나고 갑작스러운 발열이나 발진, 근육통, 결막염, 두통 등이 나타난다. 예방약이 없고 임신부가 감염될 경우 소두증 아이를 출산할 수 있는 위험성이 제기되고 있는 만큼, 동남아나 중남미, 아프리카 등의 여행은 되도록 피하는 게 좋다. 최희정 이대목동병원 해외여행자클리닉 감염내과 교수는 “여름휴가를 알차게 보내려면 모기로 인한 감염질환 또한 챙기는 것이 현명한데, 이를 위해서는 여행 전 2~4주 이내에 병원을 찾아 상담 받을 것을 권장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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