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필드가 하남시에 던진 명과 암
  • 김지나 도시문화칼럼니스트(서울대 도시조경계획 연구실 연구원)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17.07.20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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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나의 문화로 도시읽기]

 

지난해 9월 거대 복합쇼핑몰 ‘스타필드’가 경기도 하남시에 1호점 개점을 알렸다. 한 장소 내에서 여러 가지 문화를 함께 즐기는 일이 더 이상 놀라울 것도 없는 요즘이지만, 스타필드는 오픈과 동시에 엄청난 흥행몰이를 했다. 스타필드를 다녀온 지인들은 “이런 곳은 처음봤다”는 감상평을 늘어놓기 일쑤였다. 750여 개의 브랜드매장이 들어와 있고 쇼핑 동선이 시원시원해 쇼핑몰로서는 최고라고들 했다. 무엇보다 전후무후한 스포츠 체험 테마파크인 ‘스포츠몬스터’나 스파시설 ‘아쿠아필드’가 단연 화제였다. 그만큼 하남시라는 도시도 사람들 입에 부쩍 자주 오르내렸다. 그동안 하남시가 이렇게 대중적으로 홍보가 된 적이 있을까 싶을 정도였다.

 

하남시를 찾은 필자는 스타필드 말고 또 어디를 가보면 좋을지 알아보려고, 먼저 하남시청으로 향했다. 관광지도를 달라는 질문에 안내직원은 적잖이 당황한 눈치였다. 문화체육과 사무실까지 올라간 끝에, 책상서랍 깊숙한 곳에 잠자고 있던 관광지도를 하나 얻을 수 있었다. 그만큼 하남시는 외지인이 관광을 위해 일부러 찾는 도시는 아니었다. 그랬던 사정이 스타필드 개점으로 180도 바뀐 셈이다.

 

대한민국 최초의 쇼핑 테마파크를 지향하는 스타필드 하남점의 내부 모습. 쾌적한 쇼핑동선과 다양한 브랜드매장을 자랑한다. © 사진=김지나 제공

스타필드가 만들어내고 있는 파급효과는 어마어마하다. 서울의 일개 위성도시에 불과한 하남시에 사람이 모이고 돈이 모이고 있다. 서울이나 다른 경기도에 사는 사람들이 주말이면 스타필드를 한 번 와보려고 아우성이다. 일대 부동산 가격도 많이 올랐다는 모양이었다. 

 

반면, 주변의 전통적인 골목상권에 미치는 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하남시 원도심에 있는 신장전통시장의 상인들은 스타필드가 들어온 이후 장사가 더 안 된다며 불만을 내비쳤다. 하남시의 여러 전문가들이 모여 만든 ‘하남인 포럼’이라는 단체에서는 작년에 심포지엄을 개최해, 스타필드의 영향력을 되짚어보며 골목상권과의 상생을 고민하기도 했다. 대기업 유통업체들이 숙명적으로 가지게 되는 지역상권 보호란 숙제로부터 스타필드 역시 피해갈 수 없는 듯했다.

 

스타필드 내에 위치한 스포츠 체험시설 '스포츠몬스터'의 안내지도. 구기종목, VR체험, 각종 게임시설 등으로 구성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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