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무 제로' 진주시, 3천억대 잉여금까지 비축한 까닭
  • 박종운 기자 (sisa515@sisajournal.com)
  • 승인 2017.07.23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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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6기 이후 채무 2578억원 모두 상환

경남 진주시의 건전재정 운영이 빛을 보고 있다. ​지난해 세입에서 필요한 지출을 모두 처리하고도 일반회계에서 3124억원이라는 순세계잉여금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순세계잉여금(純歲計剩餘金)은 한 회계연도의 예산을 집행하고 남은 예산에다 당초 추계한 예산을 초과해 징수된 세입을 합한 1 회계연도의 세입·세출 결산상의 잉여금을 뜻한다. 

 

잉여금이 많다는 것은 건전 재정을 운영했다는 반증이다. 진주시는 이를 토대로 지난해 9월 경남 도내 18개 시·군 중 시 단위에서는 처음으로 빚 없는 도시로 전환했다. 

 

진주시 주변 전경. ⓒ 진주시 제공

이창희 시장은 지난 2012년 진주종합경기장 건립에 따른 악성 채무를 포함해 채무액이 1156억원에 이르자 채무 조기상환을 통한 재정 건전화를 최우선 시책으로 추진했다. 두 차례 마이너스 추경을 단행하고 축제·행사비를 절감하는 초긴축 재정을 운영하면서 각종 외부기관 평가 수상 인센티브와 국·도비 확보로 2013년 연말 악성 채무액을 전액 상환했다.

 

 

생산성 채무까지 조기 상환…'​부자 도시' 기틀 마련 

 

이같은 긴축 재정 운용 속에서도 사봉산업단지 조성, 신진주 역세권 개발사업 등 지역경제 활성화 시책 추진 과정에서 1422억원의 지방채를 발행했다. 이들 개발사업에 따른 채무는 6~10년 사이에 무난히 갚을 수 있는 생산성 채무(택지 조성 등 분양 수입으로 상환하는 채무)로 분류됐지만, 분양수익이 투자비용을 웃돈다고 판단해 과감히 조기 상환하는 결정을 내렸다.

 

지방채를 예정보다 앞당겨 상환하면서 이자 64억원을 아낄 수 있게 됐다. 

 

이창희 시장은 이처럼 민선 6기에 들어 채무 2578억원을 모두 갚으면서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채무를 상계할 수 있는 충분한 잉여금을 확보하는 성과를 이뤄냈다. 

 

혁신도시와 유망 기업유치, 전국에서 손꼽히는 성장도시로서 부동산을 비롯해 지역경기 호조 등으로 세입이 크게 늘고 있는 한편 지역 역점사업인 우주항공과 세라믹 산업 육성 등 대규모 현안사업에 대한 국가 예산이 들여오고 있는 상황에서 진주시의 경기 호조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창희 시장은 "자치단체장이 표를 의식해서 예산을 있는 대로 쓰면 채무가 늘어나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에게 돌아간다"면서 "앞으로도 예산을 아껴 저축한 잉여금은 시민 복지사업과 진주시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한 곳에 유용하게 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진주시는 저축한 잉여금을 내년부터 본격적인 사업 추진으로 대규모 사업비가 소요되는 진주대첩기념광장, 공영차고지 조성, 안락공원 현대화, 옛 진주역 지구단위계획 수립 및 개발 등에 사용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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