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간 장애 가정 청소년 후원하니…부산 최대 봉사단체 발전
  • 김완식 기자 (sisa512@sisajournal.com)
  • 승인 2017.07.25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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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발족, 소외 청소년 정신적 멘토… ‘사랑의 캠프’ 17년째

 

몸이 불편한 장애인 부모를 둔 청소년을 대상으로 20년 가까이 매년 모임을 통해 꾸준히 후원하는 사회봉사단체가 있어 미담이 되고 있다.  


사단법인 부산복지21총봉사회는 7월 22, 23일 이틀 동안 경주청소년수련관에서 부산지역 장애인 가정과 보육시설 청소년 25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제17회 청소년 사랑의 캠프’를 열었다.


캠프 기간 동안 참가 청소년들은 다양한 레크리에이션 활동과 명사초청 강연, 캠프파이어, 레크레이션, 그룹 토론대회 등과 함께 체험 및 경주관광을 하면서 모처럼 즐거운 한 때를 보냈다.
 

7월 22~23일 경주청소년수련관에서 부산지역 장애인 가정의 청소년, 시설·그룹 홈 청소년 등 250여 명이 캠프 모임을 갖고 있다. ⓒ 부산복지21총봉사회 제공

 

부산복지21총봉사회와 13개 지회 관계자 60여 명도 생업을 미룬 채 자원봉사에 나섰다. (주)명성티엔씨 주성훈 대표는 후원회장을 자처하며 행사에 참여해 거액의 후원을 약속했다.

부산복지21총봉사회 윤준오(48) 회장은 모든 프로그램을 꼼꼼하게 챙기는 등 행사를 진두지휘했다.

윤 회장은 “사회가 점점 복잡다단해지고 있는 만큼 봉사 활동도 일회성 지원에 그쳐서는 안된다”면서 “장애인들도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사회 적응 훈련 등 정신적인 지원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1000명 장애인 자녀에 장학금 지급 ‘정신적 멘토’​ 

 

윤 회장은 장애인들의 사회 적응을 돕기 위해 물질적 지원과 함께 정신적인 멘토 역할을 한층 강화하는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장애인들이 타인의 도움을 받지 않고 자립할 수 있는 능력을 향상시키는데 주안점을 둔 사업이지만 아직 공개할 시점은 아니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윤 회장은 부산 연제구 토박이로 해운대공고 총동창회 회장을 활동하고 있다. 음식점 운영 등 여러 사업을 하면서 벌어들인 수익금의 상당 부분을 소외계층을 돕는 데 할애하고 있다. 그 공로를 인정받아 지역 국회의원 표창 등 다양한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사)부산복지21총봉사회 윤준오(왼쪽) 회장이 행사장에서 주성훈 (주)명성티엔씨 대표에게 후원회장으로 추대하는 상패를 전달하고 있다. ⓒ 부산복지21총봉사회

 

 윤 회장은 지난 1995년 부산복지21총봉사회를 설립한 유경자(81) 초대 이사장으로부터 지난 2월 회장으로 임명받아 이 봉사회를 이끌고 있다.


이번 캠프에는 유경자 초대 이사장도 참여했다. 부산의 한 병원에서 요양하고 있는 유 전 이사장은 “어려운 이들을 위해 무엇이든 더 많이 해주고 싶지만 몸이 예전 같지 않다. 일선에서 은퇴했지만 앞으로도 봉사자의 자세로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여년 동안 봉사회를 이끌면서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지만 아직도 많은 이들이 도움의 손길을 절실히 필요로 하다”며 “윤준오 회장에게 힘을 보태 달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유 이사장과 자원봉사자 16명이 창단한 부산복지21총봉사회는 현재 회원이 2000여 명으로 늘어나는 등 부산지역 최대 봉사단체 가운데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1995년 창단 이후 현재까지 장애인 생계비로 380가정과 청소년 760명에게 장학금으로 총 3억4000여만원을 지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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