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 쫓는 대학의 비극적 결말
  • 홍주환 인턴기자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17.07.28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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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조작’으로 QS순위 제외된 중앙대…‘평가’에 목매는 국내 대학의 자화상

 

매년 입시 때가 되면 대학은 입시생을 줄 세운다. 하지만 대학도 줄을 설 때가 있다. 대학평가의 대상이 될 때 그들 역시 평가 받아야 하고, 그 성적표에 따라 희비가 엇갈린다. 때문에 평가 때마다 모든 자원을 쏟아붓는 게 국내 대학의 현실이다. 그리고 때로는 과한 노력이 대학을 비극의 주인공으로 내몬다.

 

2017년 4월, 영국의 대학평가 기관인 QS(Quacquarelli Symonds)는 ‘2018 QS세계대학순위’에 참여하는 900여 개 대학의 자료를 검토하고 있었다. 점수를 산정하기 위해서였다. QS세계대학순위의 점수는 크게  △학계 평판(40%) △교원당 학생 수(20%) △교수당 논문 피인용수(20%) △기업계 평판(10%) ▲외국인 교수 비율(5%) ▲외국인 학생 비율(5%) 등으로 매긴다. 자료를 검토하던 QS는 중앙대의 기업계 평판에서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중앙대에 우호적인 평판이 담긴 다량의 설문이 일정한 시간 간격으로 분포해 있었다. 

 

QS는 중앙대에 이 사실을 통보했고 조사에 착수했다. 그리고 중앙대에 우호적인 응답 중 다량의 설문이 중앙대 캠퍼스에서 작성된 점을 밝혀냈다. ‘기업계 평판도’는 각 기업이 해당 대학에 갖는 인식 정도를 알아보는 조사다. 당연히 기업 관계자가 인터넷을 통해 설문에 응답하는 게 원칙이다. 설문지가 작성된 곳의 IP도 곳곳에 흩어져 있는 게 정상이다. 하지만 중앙대에 우호적인 응답은 중앙대 캠퍼스 IP에서 나왔다. 바꿔 말하면 학교 내에서 기업관계자인 것처럼 속여 허위로 설문을 작성했다고 볼 정황이 충분했다.

 

각종 대학평가에서 높은 순위를 차지하려는 대학 간 경쟁이 과열된 지는 이미 오래다. 중앙대는 자료 조작이 드러나면서 ‘2018 QS세계대학순위’에서 제외되는 수모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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