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로 보는 역사 바로 알기, 독립운동 국제영화제
  • 감명국 기자 (kham@sisajournal.com)
  • 승인 2017.08.01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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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독립운동 국제영화제, 천안 독립기념관서 열려



《암살》《밀정》《덕혜옹주》《동주》, 그리고 최근 흥행 중인 《박열》《군함도》에 이르기까지. 최근 독립운동사를 다룬 영화들이 국내 극장가를 연이어 점령하고 있다. 여기에는 ‘영화로 보는 역사 바로 알기’ 구현을 내세우며, 지난해 8월 첫 개막된 ‘독립운동 국제영화제’도 ‘독립운동 영화’ 붐 조성에 한몫을 하고 있다.

 

‘제2회 독립운동 국제영화제’(조직위원장 윤주경 독립기념관장·이원혁 항일영상역사재단 이사장)가 광복 72주년을 맞는 올해 8월에도 어김없이 우리를 찾아온다. 독립운동을 다루는 사실상 세계 유일의 국제영화제라는 점에서 출범 때부터 남다른 관심을 모아왔던 이 영화제가 올해는 8월12일부터 15일까지 독립기념관에서 열린다.

 

천안에 위치한 독립기념관에선 12일(토)과 13일(일), 15일(화), 사흘에 걸쳐 개최되며, 13일(일)에 서울(동대문 문화회관), 인천(영화공간 주안), 화성(누림아트홀)에서, 14일(월)에는 전주(전주역사박물관 녹두관)에서 각각 상영회가 개최된다. 또 미국 LA에서도 ‘영화로 보는 독립운동’ 강연회가 열린다. 영화제 개막작인 베트남 영화 《예언》을 포함해 근·현대 식민 지배를 경험했던 다양한 국가들의 독립운동을 소재로 한 작품 17편(애니메이션 포함)이 상영된다.

 

제2회 독립운동 국제영화제 포스터(왼쪽)와 개막작인 베트남 영화 《예언》 포스터

 

올해 주빈국 베트남의 《예언》이 개막작

 

독립운동 국제영화제의 특징은 제국주의 국가의 식민 지배를 경험했던 나라 한 곳을 선정, 주빈국으로 초청한다는 것이다. 주빈국은 이 영화제를 통해 자국의 영화 상영 및 감독 초청, 문화를 보여 줄 수 있는 민족 공연 등이 마련된다. 지난해에는 미얀마가 주빈국이었다.  2회째를 맞는 올해 영화제의 주빈국으로 베트남이 선정됐다. 프랑스의 식민 지배를 거친 베트남은 역사의 아픔을 이겨내며 최근 급속한 경제성장을 이뤄내고 있다. 특히 올해는 한국-베트남 수교 25주년이 되는 해여서 제2회 독립운동 국제영화제의 주빈국으로서 의미를 더한다.
                                        
개막작 《예언》(베트남 제작, 부옹 덕 감독)은 1947년부터 1950년까지 프랑스 식민지 아래에서 프랑스 군대를 상대로 싸운 호치민 개인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다. 베트남 영화로는 보기 드문 블록버스터급 영화로 국내에서는 최초 상영된다. 폐막작은 지난해 주빈국이었던 미얀마의 영화 《나 바》가 선정되었다. 《나 바》는 영국식민지와 일제 침략시기 미얀마 농민들의 삶과 저항정신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미얀마 최고의 배우들이 주·조연으로 영화에 참여했으며, 영화제 기간 동안 주연배우와 제작자가 내한해 관객들과 만나는 시간을 갖는다.

 

이 밖에도 고려인 강제이주 80주년에 맞춰 고려극장 여성 디바들의 삶을 다룬 《고려아리랑, 천산의 디바》와 2008년 전주국제영화제 출품작으로 프랑스 식민지 시대를 그린 액션영화 《더레블: 영웅의 피》, 20세기 초 제국주의 이탈리아의 리비아 침공 때 베드윈족의 독립영웅 무스타크의 활약상을 그린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사막의 라이온》 등이 영화제 기간 동안 선보인다.

 

또한 개척교회를 세워 기독교를 전파하는데 헌신했던 독립운동가 손양원 목사의 인간적인 고뇌를 그린 다큐멘터리 영화 《그 사람 그 사랑 그 세상》도 눈에 띈다. 그리고 《영광의 날들》《마이클 콜린스》 등의 해외 작품과 《동주》《밀정》 등 작품성과 흥행성을 이미 검증받은 한국영화들이 대거 포진하고 있어 광복절을 전후해 독립기념관과 각 지역 상영관을 찾는 관객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인천 등 지역 상영과 미 LA서도 함께 할 수 있어”
 
독립운동 국제영화제 모토인 ‘영화로 보는 역사 바로 알기’를 실현키 위해 상영 전후, 작품의 역사적 배경을 미니다큐로 상영할 예정이다. 감독을 직접 만나 볼 수 있는 ‘감독과의 대화’와 출연배우의 생생한 영화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배우와의 대화’ 등 영화를 통해 독립운동사를 흥미롭고도 깊게 이해할 수 있는 시간들도 마련돼 있다.

 

영화제를 주최한 항일영상역사재단의 이원혁 이사장은 “제2회 독립운동 국제영화제는 ‘영화로 보는 역사 바로 알기’를 주제로, 영화라는 친숙한 대중예술을 통해 우리 국민들이 보다 쉽고 재미있게 독립운동사를 접하고 그 정신을 기억할 수 있도록 기획했으며, 두 번째 영화제이기 때문에 서울·인천 등 4곳의 지역상영회와 미국 LA강연회 등 보다 많은 사람들이 영화제와 함께 할 수 있도록 행사에 더 심혈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이번 영화제의 모든 영화 상영은 선착순 무료입장으로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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