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사둔 계란도 먹지 않는 게 안전하다
  • 노진섭 기자 (no@sisajournal.com)
  • 승인 2017.08.16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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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표기 계란은 버리고, 다른 계란과 닭고기는 정부 발표 때까지 먹지 않아야

 

유럽에 이어 국내에서도 살충제 성분인 ‘​피프로닐’​과 ‘​비펜트린’​이 계란에서 검출되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 등 전국의 대형마트와 농협, 편의점 등에서는 현재 계란 판매가 중단된 상태다. 업계에서는 남양주의 친환경 산란계 농가에서 생산된 문제의 계란만 최소 10만 개 이상 이미 시중에 유통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우리내 밥상머리 먹거리에도 비상이 걸렸다. 일단 집에 사둔 계란은 먹지 않는 게 안전하다. 특히 성인보다 어린이에게 당분간 계란이나 닭고기를 먹이지 않는 게 좋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일단 계란 껍데기에 ‘08마리’ 또는 ‘08LSH’라고 표기된 것인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이는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계란이므로 버리거나 반품 받아야 한다. ‘08’은 생산지 즉 경기도를 의미하며 ‘마리’와 ‘LSH’는 생산 농가를 뜻한다. 다른 표시가 있는 계란은 정부의 전수조사 후 안전하다고 판명이 난 후 먹는 게 좋다. 

 

계란을 충분히 익혀 먹으면 안전할까? 그렇지 않다. 살충제(피프로닐)의 90% 이상은 계란 노른자에 남아 있다. 살충제 성분은 식중독균과 달리 충분히 익혀 먹어도 파괴되지 않는다. 

 

© 사진=연합뉴스

 

충분히 익혀도 살충제 성분 파괴되지 않아

 

‘친환경 계란’이라고 해서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 친환경 인증은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았다는 의미일 뿐 살충제와는 무관하다. 친환경 산란계 농장도 살충제를 쓰며, 농약 검출 기준 역시 일반 농장과 같다.

 

수입산 계란도 조심해야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8월10일 네덜란드산 달걀과 닭고기에서 피프로닐이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현재 유럽은 ‘살충제 계란’ 파동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달걀을 사용한 빵이나 과자와 같은 식품을 먹어도 될까? 정부는 국내보다 33배 많은 피프로닐이 검출된 유럽산 ‘살충제 계란’으로 만든 빵이나 과자를 섭취해도 당장 신체에 이상 증세가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악의 조합을 대입해 조사한 결과 독성 값이 우려할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다. 

 

닭고기에 대해 정부는 “문제가 된 건 산란계(알 낳는 닭)이고, 육계(식용 닭)는 해당 사항이 없다”고 밝혔다. 육계는 통상 30일 정도 키워 출하하기 때문에 농약이 잔류할 시간이 상대적으로 적으므로 과도한 우려를 할 필요는 없다는 뜻이다. 현재까지 육계에서 피프로닐 등 독성물질이 발견된 사례는 없다.

 

그러나 산란계가 육계로 유통될 수 있다. 산란계가 알을 낳는 역할을 끝내면 ‘노계’로 분류해 식용으로 사용된다. 주로 닭볶음탕이나 닭꼬치, 소시지 등의 재료로 활용된다. 전체 닭고기 유통량 중 노계가 차지하는 비율은 1% 안팎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살충제 계란 파동을 겪은 네덜란드와 벨기에, 독일 등에서는 살충제에 오염된 닭 수십만 마리를 도살 처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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