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 공공외교의 중심으로 거듭날 것”
  • 김경민 기자 (kkim@sisajournal.com)
  • 승인 2017.08.25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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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한국국제교류재단 이시형 이사장

 

올해는 한중 수교 25주년이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불거진 사드 갈등으로 인해 양국 간 분위기는 영 썰렁하다. 한중 수교 2주년을 기념하는 크고 작은 행사가 취소 혹은 최소화되는 가운데 8월17일 ‘한중 공공외교포럼’이 제주도에서 개최됐다. 한중 수교를 기념하면 열린 거의 유일한 정부 간 행사였다. 

 

공공외교 행사였음에도 불구하고 ‘사드 책임 공방’ 등 양국 간 설전이 오간 이 자리에, 한국국제교류재단(KF․이시형 이사장)이 공공외교 추진기관으로 참석했다. 지난해 8월 발효된 공공외교법에 따라 출범한 공공외교위원회는 8월10일 KF를 공공외교 추진기관으로 지정한 바 있다. 이에 따라 KF는 향후 1년 간 공공외교 계획을 의논하고 승인, 집행하는 추진기관으로 역할을 하게 된다. 

 

“공공외교 추진기관으로서 국민 외교를 위한 역량 강화, 대학을 통한 공공외교 교육, 전문 공공외교 인력 양성 등 임무를 더욱 적극적으로 수행해나갈 예정이다.”

이시형 KF 이사장은 8월23일 서울 서초구 외교센터에서 시사저널과 만나 “공공외교 추진기관으로 단독 선정됨으로써 KF 방향성에 추진력이 생겼다”며 “공공외교법이 손에 잡히는 결과로 실체화되는 첫 번째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외교관으로는 처음으로 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한국대표부 대사를 지낸 경제·통상 외교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한국국제교류재단 이시형 이사장 © 시사저널 박은숙

 

지난해 5월 KF에 부임하신 뒤로 1년 3개월 남짓한 시간이 흘렀습니다. 지난 1년은 특히 국내외적으로 격변의 시간이었는데.

 

외교부 산하 공공기관으로서 어려움들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특히 작년부터 불거진 사드 배치 갈등 하에서 양국 관계가 냉각하면서 중국을 대상으로 한 사업의 상당수가 연기되거나 취소되기도 했다. 엄중한 상황 속에서 양국 관계 개선의 수단으로 공공외교 및 교류 협력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한중 공공외교포럼이 제주도에서 개최된 것 역시 양국 정부가 공공외교의 중요성을 인식한 결과라고 본다. 

 

하지만 여전히 중국 관련 사업은 정상화되기까지 시간이 좀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일본 사업도 위안부 합의 등 민감한 외교현안으로 확장성을 갖기는 어려운 시점이다. 이러저러한 이유로 향후엔 인도로 사업의 방향을 추진해볼 계획이 있다.

 

세계 GDP에서 인도가 차지하는 비중이 날로 늘고 있다. 2017년 인도에 한국학 객원교수직 파견을 한 대학은 3개다. 사실 지금까진 예산 부족, 타지역 공급 집중 등의 이유로 인도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지 못했었다. 인도에 대한 이해도 부족했다. 내년부턴 예술공연․학술교류․인적교류․한국학 사업 등 전방위적 투자를 하려한다. 이미 초기 작업은 시작했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기존의 4강 중심 외교에서 벗어나 이른바 ‘동북아 플러스’ 정책 기조를 내세우고 있다.

 

달라진 한국 정부의 동북아 외교 인식은 KF의 향후 사업에 방향성을 제시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에서 주요외교과제로 ‘동북아플러스 책임공동체 형성’을 꼽았다. 한국 외교의 폭을 동북아뿐만 아니라 동남아 범위까지 확장시켜 안보이슈로 점철된 동북아 외교지형을 다양화하겠다는 인식이 담겨 있다. KF는 정부 기조에 맞춰 미국, 중국 등 4강 뿐만 아니라 여타 지역에 대한 공공외교를 증진할 구상을 해오고 있다. 물론 여전히 전체 사업 중 대미 사업의 비중이 가장 크긴 하다. 하지만 차차 전체 파이 셰어를 배분해나갈 예정이다. 

 

 

아세안문화원 개원을 앞두고 있다고 들었다. 

 

2017년은 아세안창설 50주년이자, ‘한-아세안문화교류의 해’다. 9월1일 부산 해운대에 아세안문화원이 개원한다. 아세안문화원은 2014년 ‘한-아세안특별정상회의’ 성과 사업이다. 한국에서의 아세안에 대한 이해를 제고시키기 위한 양 지역 간 쌍방교류 활동을 담당하는 조직이다. 

 

이제 한국도 다문화 가정 시대로 들어서고 있다. 문화적 다양성에 익숙해져야하는 환경이 조성되는 셈이다. 아세안문화원이 그런 일을 해줄 것이다. 아세안문화원을 잘 육성해 아세안 지역에서 한국에 와 있는 거주인들이 찾을 수 있는 사랑방 역할을 하고, 한국인 입장에선 관광지로만 익숙했던 아세안 문화에 대해 알아가는 장이 됐으면 한다. 전체 사업 측면에서 문화사업이 줄고 있는 가운데, 아세안문화원을 품게 된 것이 KF로선 특별한 계기가 될 것 같다. 

 

 

제주도로의 청사 이전도 앞두고 있다.

 

연말연초에 이관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제주도로 이전하면 KF는 ‘서울-부산-제주’ 삼원 체제가 된다. 직원들은 순환근무를 하게 될 예정이다. 해외사무소에 나가 있는 8명의 직원까지 치면 ‘작은 외교부’의 느낌마저 든다. 

 

KF는 양적으로 꾸준히 성장해오고 있다. 지난해 87명이었던 정원도 올해 97명으로 늘었고, 내년에는 11명이 추가적으로 증원될 예정이다. 예산도 빠듯한 가운데 증가했다. 해외대학 한국학 교수지원 사업과 같은 예산 규모가 큰 단건 사업으로 인한 예산 증설도 있지만, 자화자찬을 해보자면 그만큼 열심히 일하고 있다는 것 아닐까.(웃음) 

 

최근의 고민거리는 창의적 사업 구상에 대한 목마름이다. 새로운 일거리를 찾고, 같은 일도 새로운 방식으로 접근하려고 노력한다. 이를 위해 교수와 정책연구가 등으로 구성된 자문위원회도 많이 두고 있다. 

 

한국학에 대한 정보를 직관적으로, 또 구체적으로 얻을 수 있는 ‘한국학 백서’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10월 말 발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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