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에 도전장 내민 안철수
  • 김경민 기자 (kkim@sisajournal.com)
  • 승인 2017.08.27 17:09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민의당 대표에 선출...문재인정부에 각 세울듯

국민의당 새 당 대표에 안철수 후보가 선출됐다. 안 신임 당대표는 8월27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2만9095표(51.09%)를 얻어 국민의당을 이끌게 됐다. 19대 대선에서 국민의당 후보로 출마했다가 패배한 후 석달 만에 복귀인 셈이다. 

 

당선 직후 안 대표는 수락연설에서 “여러분께서 다시 제 손을 잡아주셨다. 안철수를 일으켜 세워주셨다. 국민 속에서 뛰도록 정치적 생명을 다시 주셨다”면서 “국민의 사랑을 받는 중도개혁정당으로 우뚝 서겠다”고 밝혔다. 

 

8월27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임시전국당원대표자대회에 참석한 안철수 국민의당 신임대표 ⓒ 사진=연합뉴스


 

오는 2019년 1월까지 당을 이끌게 될 안철수 체제의 최대 과제론 2018년 지방선거와 당 지지율 제고, 당내 통합 등이 꼽힌다. 특히 내년 6월 치러지는 지방선거 성적표에 지도부의 운명이 걸려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같은 상황인식은 안 대표의 당 대표 수락연설에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안 대표는 수락연설을 통해 “기필코 내년 지방선거 승리를 여러분께 드려야 한다는 천근, 만근의 책임감에 몸이 떨린다”며 지방선거 필승을 향한 책임감을 내비쳤다. 

 

추락한 당지지율과 국민적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국민의당은 향후 문재인 정부와 각을 세우며 ‘선명야당’의 노선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 안 대표는 수락연설에서 “광야에서 쓰러져 죽을 수 있다는 결연한 심정으로 제2창당의 길, 단단한 대안 야당의 길에 나서겠다”면서 “우리의 길은 철저하게 실력을 갖추고, 단호하게 싸우는 선명한 야당의 길”이라고 밝혔다. 또 “그들만의 코드인사가 부른 오만함이 보인다”며 현 정권의 인사시스템을 비판했다. “이것을 견제하는 것은 국민이 야당(국민의당)에게 준 제1의 과제”라며 문재인 정부를 강력히 견제할 뜻을 밝혔다. 

 

안철수 대표의 문 정권 견제 의지는 이전부터 꾸준히 보여왔다. 지난 8월11일 부산지역 기자들과의 간담회 자리에선 “문재인 정부를 향해서는 100일은 지켜보겠다”면서 “100일 조금 지나면 국민의당 전당대회를 통해 대표가 뽑힌다. 그때 저 나름대로 평가도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문재인 정부가 국정과제를 수행하는 길이 더욱 험난해지리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더불어민주당이 120석밖에 안 되는 여소야대 국면에서 향후 국민의당이 여당에 어떤 자세를 취하느냐에 따라 국회에서 입법 과정의 그림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여당으로선 야당과 얼마만큼 타협을 하고 그렇게 해서 입법을 해나갈 것인가 하는 ‘협치’에 대해 본격적인 고민을 시작해야 할 시점이란 지적이 나온다. 국민의당 역시 ‘선명야당’을 천명한 가운데 지난 5·9 대선을 앞두고 국민의당이 당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비판하는 것으로 아침 회의를 시작한다는 의미에서 이름 붙은 신조어, ‘문모닝’이 다시 거세질지는 다음주 첫 회의에서 방향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