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욱 “文정부 제재·핵억지력·대화 ‘쓰리 트랙’ 유지해야”
  • 김경민 기자 (kkim@sisajournal.com)
  • 승인 2017.09.15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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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슈퍼피셜 코리아》출간한 신기욱 스탠퍼드대학 교수

 

2014년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한국 사회는 다층위로 충격을 받았다. 사고를 인지하고 처리하는 과정에서 사회의 부조리와 병폐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사고 발생부터 아직 끝나지 않은 사고후처리까지, 모든 것을 지켜본 국민들은 비탄에 빠졌다. 세계적으로 유례없이 빠르게 안착한 민주주의와 고도 경제성장의 성적표 속에 ‘우리도 이제 선진국 대열에 올랐구나’며 안도했던 마음들은 ‘빠른 성장’의 비극적 부작용을 마주하고 혼란스러워해야 했다. 

 

세월호 사고 직후 한국사회를 보다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평가하기 위한 여러 시도들이 있었다. 연극인들은 무대 위에 세월호를 올렸고, 시인들은 단어 속에 진도 앞바다를 담아냈다. 사회과학자들은 사회적 책임을, 경제학자들은 이 사고가 한국에 가져올 직간접적 경제적 파장을 예측했다. 신기욱 스탠퍼드대학 교수의 신간 《슈퍼피셜 코리아》 역시 그러한 모색 중에 발아한 결과물이다. ‘외부에서 대한민국을 바라보자’는 취지에서 시작한 책이었다.

 

“안 해도 되지만 안 할 수 없는 네트워킹을 지속하다보니 겉으로 보이는 것과 달리 돈독한 인간관계가 형성되기보다는 오히려 이해관계에 따라 뭉치고 흩어지는 인위적이고 가식적인 슈퍼피셜한 관계만 늘어가는 것은 아닐까.”

신기욱 지음│문학동네 펴냄│252쪽│1만3500원


《슈퍼피셜 코리아》의 한 대목이다. 저자 신기욱 교수는 한국의 제도, 관계맺음 문화, 청년들의 스펙쌓기, 한반도 외교 안보 상황 등 다방면으로 한국사회를 진단한다. 그리고 내린 결론이 결국 ‘한국은 슈퍼피셜하다’는 것. ‘슈퍼피셜(superficial)’은 ‘깊이없는’ 혹은 ‘피상적인’이란 뜻의 단어다. 그러니까 ‘슈퍼피셜 코리아’를 직역한다면 ‘피상적인 한국’ 정도가 되겠다. 제목 그대로, 저자는 한국과 미국이라는 경계에 서서 ‘피상적인 관계에 사로잡힌 한국 사회’의 모습을 조명한다. 

 

“경제가 발전하면 거품(bubble)이 생긴다. 그걸 걷어내야만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다.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다. 한국은 빠른 사회적 성장을 거듭하는 과정에서 ‘슈퍼피셜’한 거품이 많이 생겼다. 결국 사회 구조조정을 통해 거품을 걷어내야 다음 단계로 갈 수 있다.”

한국과 미국의 경계에 서 있는 이 사회학자는 빠른 성장 과정 속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해버린 정치․경제․사회적 ‘거품’을 걷어낼 것을 제언했다. 평소 합리주의적, 실용주의적 입장의 학자로 평가받는 그의 책은 역시 그의 실용주의적 관점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스탠퍼드 대학 사회학과 교수 겸 국제학연구원 선임연구원인 그는 2005년부터 동(同)대학 아시아태평양연구소 소장으로 재직 중이다. 

 

9월9일, 신간 출판을 기념해 잠시 한국을 방문한 신 교수를 만났다. 책 내용으로 시작한 이야기는 이내 최근 한반도를 둘러싸고 펼쳐지고 있는 북핵 위기에 대한 것으로 흘러갔다. 

 

신기욱 스탠퍼드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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