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B급 예능’이 자랑인 시대
  • 하재근 문화 평론가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17.09.27 16:34
  • 호수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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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사들, 아예 ‘B급 코드’를 프로그램 정체성으로 내세우기도

 

MBC에서 《나 혼자 산다》 등을 연출했던 이지선 PD가 JTBC로 이적해 처음 선보인 예능이 《밤도깨비》다. 이적 후 첫 작품이니만큼 상당히 심혈을 기울여서 기획했을 것이다. JTBC 입장에서도 《밤도깨비》에 거는 기대가 남다르다. 그동안 JTBC는 《비긴 어게인》이나 《효리네 민박》을 통해 일요예능 전장에서 좋은 성과를 거뒀지만, 모두 밤 시간대 작품들이었다. 가장 경쟁이 치열하며 주목도가 높은 일요일 저녁 시간대에선 큰 성과가 없었는데, 《밤도깨비》가 바로 일요일 저녁 6시30분에 새롭게 편성됐다. 그러니 방송사의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

 

이렇게 PD의 개인적인 차원과 방송사 차원에서 모두 야심작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 프로그램이 내세운 흥행 포인트가 바로 ‘B급 재미’다. 이수근의 말마따나 ‘별 명분 없는’, 아무 의미 없는 것을 하기 위해 출연자들이 쓸데없이 밤을 새운다. 그 속에서 자기들끼리 알아서 게임도 하고, 상황극도 벌이는 ‘무근본 무대책’ B급 예능이다. 과거의 예능은 제작진의 사전 기획에 따라 흐름이 철저히 통제됐고 정제된 표현이 나왔지만, 이 프로그램은 그렇게 하지 않겠다고 한다.

 

JTBC 《밤도깨비》, MBC에브리원 《비디오스타》, Mnet 《프로젝트 S: 악마의 재능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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