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빨리 학교 상담 정책이 정착할 수 있기를”
  • 박강수·정준기(성균관대)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17.09.29 17:47
  • 호수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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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언론상-장려상] 박강수·정준기(성균관대)

 

사람이 죽으면 가장 연하고 약한 피부 조직부터 분해돼 사라진다. 사회 역시 마찬가지다. 사회가 병들어 가장 연하고 약한 아이들이 고통받고 있다. 취재차 방문한 ‘위(Wee)클래스’ 교실은 일견 그 고통을 담는 그릇이 될 수 있을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

 

취재는 지인의 한마디에서 시작됐다. “요즘 학교가 많이 바뀌어서 위클래스라는 곳에서 애들 상담도 해 준대.” 검색해 보니 예상 외로 많은 학생들이 학교 상담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고 있었다. 흥미로웠다. ‘구색만 갖춘, 정부의 또 다른 전시행정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SNS를 뒤져가며 상담 피해 학생들과 접촉했다. 전국 각지의 전문상담사, 전문상담교사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전화를 걸었다. 직접 찾아가기도 했다. 전화와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교육부와 각 시·도 교육청 담당자로부터 자료를 받아냈다. 전문가를 대면해 정책의 실태와 방향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전체 그림을 그리고, 문제를 분석하고, 이를 현장 목소리와 비교하고, 또다시 새로운 그림을 그리는 과정의 연속이었다.

 

문제는 간단하지 않았다. 학교 상담이라는 특수 영역에 대한 생소함과 맞닥뜨렸고 정책과 학교 현장을 둘러싸고 얼기설기 얽힌 당사자들의 이해관계 또한 복잡했다. ‘감히 진실을 참칭할 만큼 우리는 정확하게 알고 있을까.’ 취재를 하면 할수록 의심도 커졌다. 의심과 줄다리기를 하며 기사를 썼다. 직접 방문해 본 위클래스 교실은 ‘전시용’만은 아니었다. 우리가 겪은 답답하고 억압적인 학교의 분위기를 바꾸는 시발점이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더욱 위클래스와 위센터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 안타까웠다.

 

하루빨리 학교 상담이 정착할 수 있기를 바란다. 무엇보다 학생들이 온전하게 인정받고, 타인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으로 자라나기를 바란다.​ 

 

© 시사저널 임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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