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건강을 위한 명심보감 4가지
  • 노진섭 기자 (no@sisajournal.com)
  • 승인 2017.10.02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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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묘, 응급상황, 과식, 어지럼증 등에 효과적으로 대처하는 법

 

건강한 추석을 보내기 위해 알아 두면 좋은 건강 정보 4가지가 있다. 성묘할 때 여러 가지 예기치 못한 상황에 대처하는 방법이 있다. 응급상황에서 119에 신고하는 요령을 숙지해둘 필요가 있다. 과식이 암 발생 위험을 높이므로 섭취하는 음식의 양을 조절해야 한다. 부모의 건강 중에서 우선 살펴볼 점은 어지럼증이다. 

 


 

■ 성묘할 때 예기치 못한 상황 대처법

 

-벌에 쏘였을 때 

얼음찜질이나 진통소염제가 도움이 된다. 하지만 두드러기나 부종이 전신 반응으로 확대되면 저혈압, 호흡 곤란으로 의식불명에 빠질 수도 있으므로 상태가 의심되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만약 벌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이 심했던 사람이라면 미리 항히스타민제를 준비해 두면 좋다. 벌침을 집게나 손으로 눌러서 짜내는 경우가 있는데, 잘 빠지지 않을뿐더러 오히려 독이 더 퍼질 수 있다. 벌침은 신용카드를 이용해 피부를 살살 긁어서 제거해야 한다. 성묘 시 긴 소매 옷을 입고 벌을 유인할 수 있는 향이 강한 화장품이나 화려한 색깔의 옷을 피해야 한다.

 

-뱀에 물렸을 때 

독이 쉽게 퍼질 수 있으므로 안정이 우선이다. 이어 뱀에 물린 부위가 심장보다 아래쪽에 두도록 한다. 물린 부위로부터 5~10cm 위쪽을 끈이나 손수건으로 묶어 독이 더 퍼지지 않게 한다. 너무 꽉 묶으면 상처 부위에 괴사 위험이 있으므로 주의한다. 입으로 독을 빨아내면 입속의 세균을 통해 오히려 감염의 우려가 커지므로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이다. 독사에 물리면 곧 사망할 것 같아 겁에 질리기 쉬운데, 실상 전신반응으로 나타나기까지 어느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 따라서 조속히 병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된다. 예방을 위해 벌초 시 두꺼운 등산화를 착용하는 것이 최고의 방법이다.

 

-낫, 예초기 등에 베였을 때 

흐르는 물에 상처를 씻어 오염 물질을 제거한다. 미리 소독제와 거즈를 준비해 가면 좋다. 소주나 된장 등을 바르는 행동은 절대 금해야 한다. 출혈 부위를 압박에도 출혈이 심해지는 경우에는 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손가락이나 발가락 절단 사고도 종종 발생하는데 절단 부위를 생리식염수나 물에 적신 거즈로 감싼 다음 조속히 봉합 수술이 가능한 병원으로 가야 한다. 

 

-쯔쯔가무시, 유행성출혈열 예방은 어떻게 

쯔쯔가무시는 쥐의 털에 기생하는 진드기에 물려 리케차균이 몸속으로 침투해 발생하며, 유행성출혈열은 쥐의 배설물에 접촉되거나, 쥐 오줌에서 나온 한탄바이러스가 공기 중 떠다니다 호흡기로 들어가 발병한다. 따라서 잔디 위에 앉아서는 안 되며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긴 소매 옷을 착용하고 귀가 후에는 옷에 묻은 먼지를 털고 목욕한다. 유행성출혈열은 예방 접종을 통해 대비할 수 있으나, 쯔쯔가무시는 예방 백신이 없어 진드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최선이다. 두 질환 모두 잠복기를 거쳐 발현한다. 증상이 두통, 고열, 오한 등 감기 증상과 비슷해 내버려 두기 쉬운데 초기에 치료해야 효과적이다. 

 

-햇볕 화상을 입었을 때

성묘 후 목 뒤나 팔, 다리 등이 따갑고 화끈거려서 잠을 설치는 경우가 발생하는데 이를 일광 화상이라고 부른다. 가을이라도 낮의 햇볕은 여름 못지않게 강렬한데도 선선해진 날씨 탓에 햇볕 화상에 둔감해지기 쉽다. 방심하지 말고 자외선 차단제를 꼭 사용한다. 자외선 차단지수(SPF)는 15 이상인 것을 확인한다. 피부가 벗겨지기 시작하면 억지로 벗겨내지 말고 보습로션을 자주 말라 피부 건조를 막고 물을 자주 마신다. 오이 마사지도 수렴작용과 보습작용이 있어 도움이 된다.

 

정웅 강동경희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벌초나 성묘 시즌이 되면 각종 부상과 감염성 질환으로 응급실에 내원하는 환자 수가 급증한다”며 “사고 및 질환 예방을 위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며, 벌 쏘임이나 뱀 물림 등의 만약의 사고에 대비해 응급 처치 요령을 숙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보건복지부가 공개한 응급상황 대처요령

 

-반드시 119에 연락해야 할 응급 상황?  

·기도폐쇄

·마비 환자

·호흡곤란이나 숨을 쉬지 않는 경우

·중독환자

·심장마비

·물에 빠졌을 때

·심장질환이나 흉통 심한 화상

·의식이 없는 경우

·전기 손상

·심한 출혈

·자살 기도

·척추손상이 의심되는 경우

·분만

·경련 환자

 

-119에 신고할 때 알려줘야 할 점? 

·환자가 발생한 위치, 주소 및 전화번호를 정확히 알려준다.

·응급상황이 발생한 경위와 환자의 상태를 정확히 알려준다.

·주위의 위험요소 유무 : 화재, 사고, 위험물질 등을 정확히 알려준다.

·환자의 수를 정확히 알려준다.

 

 

■ 암 위험성 있는 '바렛 식도' 조심

 

추석 음식은 과식을 부른다. 과식과 음주는 역류성 식도염을 악화한다. 역류성 식도염의 유병률은 10명 중 1~2명꼴로 흔하지만, 증상이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 증상이 사라졌다고 안심하는 것은 금물이다. 증상이 없다 해도 역류성 식도염이 만성화되면 '바렛 식도'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바렛 식도는 위산의 잦은 역류로 식도와 위의 경계 부분이 변한 증상을 말한다. 위 내용물이 자주 역류하는 역류성 식도염이 원인 중 하나다.

 

문제는 바렛 식도가 암으로 변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일반인과 비교해 30~100배 암 발생 위험이 크다. 예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식생활 습관의 개선이 필요하다. 심찬섭 건국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자극적인 음식은 물론 과식과 야식, 음주와 흡연, 기름진 음식, 카페인, 탄산은 피하는 게 좋고 비만인 경우 체중을 줄이도록 해야 한다”며 “천천히 여유 있게 먹도록 하고, 바로 눕는 습관은 역류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조언했다.

 

 

■ 어지럼증 방치하면 우울증·불안증까지 불러

 

오랜만에 만난 부모의 건강도 살필 시기다. 나이가 들수록 어지럼증이 잘 나타난다. 65세 이상 노인에서 50% 이상이 어지럼증이나 균형장애를 호소한다. 노인은 골감소증이나 골다공증이 자주 동반되기 때문에 어지럼증 및 균형장애로 인해 넘어졌을 때 뇌 손상이나 뼈의 골절로 연결될 수 있어 특히 중요하다. 실제로 넘어져서 발생하는 골절은 노인의 사망 위험성을 15배 이상 높이는 원인이 된다. 

 

균형을 유지하는 행위는 전정신경계, 여러 가지 감각기관, 시각 등의 상호 작용을 통해 이루어진다. 어지럼증을 느낀다는 것은 이러한 기관에 이상이 생겼거나 그 외에도 심혈관계 문제, 약물중독, 안구 이상, 당뇨 및 심인성 문제 등 다양한 질환에 의해서 발생할 수 있다. 이윤주 세란병원 신경과장은 “어지럼증은 그 증상 자체만으로 환자의 활동을 제한하여 소극적으로 만들 수 있으며, 증상이 장기화할 경우 우울증이나 불안증이 생기고 삶의 질이 떨어지게 된다”며 "어지럼증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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