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8만여명 소음피해”···김해신공항 논란 재점화
  • 최재호·이상욱 기자 (sisa524@sisajournal.com)
  • 승인 2017.11.02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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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시민, 소음피해 대책 요구하며 신공항 건설 반대 서명운동 전개

 

김해지역 인사와 경남도가 기존 김해공항의 활주로를 신설하는 등의 내용이 남긴 정부 ‘김해신공항 건설 사업’에 대해 재검토를 촉구하고 나섰다. 김해 시민들은 소음피해 대책이 해결되지 않은 채 국토교통부의 기본용역계획이 진행되고 있다며 김해신공항 건설 백지화를 위한 서명에 돌입했다. 

 

최근 김해신공항 건설 사업 백지화 캠페인이 확산되자 서병수 부산시장이 직접 나서 "일부 지역 정치권이 세몰이에 이용하려는 꼼수"라며 지적하는 등 지역 갈등이 재점화될 우려를 낳고 있다.   

 

지난 2016년 6월 국토부는 10년 넘게 갈등을 빚어 온 영남권신공항 입지를 ADPi(파리공항공단 엔지니어링)의 사전타당성 조사 연구 결과에 근거해 현재 김해공항 확장으로 결정했다. ADPi는 김해신공항에 이륙과 착륙을 분리한 V자 형태의 활주로를 만들어 공항 수용능력을 대폭 확대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더불어 김해 돗대산과 신어산 등 기존 18방향 북측 지형장애물로 인한 안정성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해 신공항 소음 예상 등고선도 ⓒ 경상남도 제공

 

 

 

민홍철 “소음 대책 없으면 신공항 입지선정 재검토해야”

 

하지만 ADPi가 제시한 김해신공항 건설안은 이전부터 제기된 24시간 운항 제한과 대형기 이·착륙 한계, 비행안전성 등 현재 김해공항이 갖고 있는 근본적인 한계를 간과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또 김해신공항의 소음 피해 역시 782 가옥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결과를 내놔 신공항 입지선정 용역 자체에 대한 신뢰성을 의심받고 있다. 

 

이런 탓에 지난 10월 24일 김해 시민들은 김해신공항건설반대대책위원회와 김해신공항백지화시민대책위원회 등 조직을 중심으로 소음대책 없는 김해신공항 건설에 반대하며 서명운동에 돌입했다. 또 허성곤 김해시장과 김홍진 경남도의원 등 지역 인사들도 “김해신공항 건설은 소음대책이 선행돼야 한다”며 연일 성명을 내고 있다.  

 

이와 관련 더불어민주당 민홍철(김해갑) 의원은 11월 2일 기자와 전화 인터뷰에서 “김해신공항 건설로 인한 김해지역의 소음피해 등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국토부는 김해공항 확장을 비롯해 영남권신공항 입지선정 자체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국토부가 추진 중인 김해신공항 V자형 활주로는 현재의 활주로보다 서편으로 40도 틀도록 계획돼 있어 김해 시가지 시민 8만6000여 명(소음측정기준 70웨클 이상)이 소음피해를 겪게 될 것이란 게 민 의원의 설명이다. 소음 피해 지역이 현재 2.0㎢에서 12.2㎢까지 6배 이상 늘어나면서 ADPi가 예측한 소음 피해 결과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그는 이어 ADPi가 설계한 이·착륙 비행절차는 2017년 5월 공군이 김해공항 계기출발절차를 변경한 사유가 된 군용기 및 민항기와의 '근접 조우' 문제 역시 해결하지 못해 항행안전에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3200m 길이로 설정된 활주로로는 영남권 지역의 항공화물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란 분석도 내놨다.  

 

소음피해 최소화를 위해 활주로 변경을 주장하던 경남도도 11월 1일 마련한 3가지 활주로 대안을 국토부에 건의하기로 했다. 경남도는 이날 ‘김해신공항건설 자문위원회’를 통해 신설 활주로를 남측방향으로 각각 3~4km, 2.0km 이동하는 11자형 활주로 2개와 김해시에서 제안한 동쪽 V자형 활주로를 대안으로 채택했다. 국토교통부 기존안보다 사업비는 증가하지만 소음피해 최소화에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앞서 경남도는 국토부가 지난 8월 4일 ‘김해신공항 건설 및 운영계획 수립을 위한 기본계획수립 용역’에 착수하자 소음피해 최소화를 위한 활주로 변경과 김해시민이 동의하는 보상대책 마련, 배후도시 조성과 교통망 구축 등을 국토부에 요구해왔다.

 

 

서병수 시장 "영남권 5개 시·도간 합의​ 사항…흔들기 중단돼야" 

 

반면 경남지역 인사들이 성명 등을 통해 김해신공항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발언을 쏟아내자 서병수 부산시장은 정치 꼼수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서 시장은 지난 10월 16일 ‘김해신공항 지역동향 관련 기자회견’에서 가덕신공항 재추진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로 일부 지역 정치권의 김해신공항 흔들기는 당장 중단돼야 한다고 맞섰다. 당시 서 시장은 “김해신공항은 건설은 영남권 신공항의 최적 방안으로 결정됐으며 영남권 5개 시·도간 합의를 모아 추진하고 있는 국가 정책사업”이며 “현 정부도 국정과제 지역공약에서 김해신공항을 영남권 관문공항으로 건설하겠다고 약속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김해신공항을 흔드는 것은 개인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지역민의 꿈과 지역의 미래를 배신하는 행위라고 규정하면서 김해공항을 명실상부한 영남권신공항으로 힘을 모아 만들어야 한다고 경계했다.  

 

 

국토부 “공항개발기본계획수립 용역 추진 과정에서 문제 보완”

 

이에 대해 국토부는 공항개발기본계획수립 용역 추진 과정에서 국내외 전문가 자문, 설명회 및 공청회 등을 통해 지역 의견을 적극 수렴해 공항 개발 기본계획이 내실 있게 수립되도록 노력한다는 입장이다.

 

지난 10월 12일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현미 국토부 장관도 “김해신공항은 전 정부에서 결정됐고, 5개 시·도가 합의한 것이므로 지켜져야 한다”며 “제기되는 문제들은 기본계획 용역 과정에서 보완해 나가겠다”고 답변했다.  

 

국토부는 내년 4월 김해신공항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뒤 내년 8월까지 공항개발기본계획수립 용역을 진행할 예정이다. 

 

김해신공항 건설 관련 소음대책 등을 요구하고 있는 김해시민. ⓒ 김홍진 경남도의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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