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녕 부곡온천' 스포츠 메카로 '화려한 부활'
  • 김완식 기자 (sisa512@sisajournal.com)
  • 승인 2017.11.03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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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곡하와이에 의존 부곡온천, 스포츠 활용 제2부흥기 맞아

 

부곡온천관광특구의 상징적인 브랜드를 담당했던 부곡하와이의 폐업으로 한동안 침체됐던 경남 창녕 부곡온천이 스포츠메카로 뜨고 있다. 지난 여름 습기를 잔뜩 머금은 바람만 휑하니 지나가던 때와는 전혀 딴 세상으로 바뀌며 활황 분위기다.  

올해 전국 아마추어 씨름판의 패권을 가리는 ‘제10회 전국생활체육 大장사씨름대회’가 열리는 부곡온천과 인근 창녕국민체육센터에서​는 축제장을 방불케 하고 있다. 지난 11월 2일부터 5일까지 4일간 진행되는 이 대회에서 축제장을 찾은 수천명의 관람객들은 응원의 함성과 웃음꽃을 피우며 부곡온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전국에서 몰려든 선수 등 500여 명은 행사 기간 동안 부곡온천에서 머물며 부곡온천 홍보대사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5월 말 부곡하와이가 폐업한 뒤 성장동력을 잃은 부곡온천이 스포츠로 인해 점차 생기를 찾고 있는 모습이다.

축구장 4면 등을 갖추고 2010년 개장한 창녕스포츠파크에는 6~7만명의 동계전지훈련팀이 찾고 있고, 실내체육관인 창녕국민체육센터에는 태권도·씨름·유도 전국대회가 잇따라 개최되고 있다. 이에 따라 부곡온천의 부활은 시간문제라며 상인들은 반색하고 있다. 올 겨울에는 175개 팀 5만7000명이 동계전지훈련지로 부곡을 찾을 예정이다. 
 

지난해 (사)부곡온천관광협의회가 주관한 HOT! 생생 부곡온천 라이브 공연 모습. ⓒ 창녕군 제공

 

 

전국규모 대회 잇단 개최…상인 혈색 달라져

  

스포츠마케팅으로 부곡온천 부활이 가능하다는 것이 창녕군의 시각이다.​ 잘 갖춰진 현대시설의 경기장과 숙박, 교통 등 인프라를 바탕으로 온화한 기후에다 전국에서 가장 뜨거운 78도 온천수는 전국 동계훈련지로서 인기를 끄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 창녕군이 지역체육단체와 스포츠마케팅을 활발히 펼치고 있는 것도 부곡온천의 부활에 한몫하고 있다 

 

실제로 창녕군과 부곡온천관광협의회(회장 김영철‧창녕군체육회 부회장)는 부곡온천 이미지 제고와 지역경제를 살리겠다며 스포츠파크에 축구·태권도·씨름·유도 전국대회를 유치할 계획을 수립,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전국생활체육 장사씨름대회에 이어 11월10일~12일 3일간 2017 창녕군수배 전국자전거대회가 열린다. 대회엔 1500여명이 부곡온천 인근 도로를 달리게 된다. 또 이달 18일부터 26일까지 9일간 전국고등축구리그 왕중왕전이 창녕스포츠파크에서 진행된다. 대회엔 48개 팀 3500여명의 선수들이 부곡온천에 숙식을 하게 된다.


또 11월25, 26일 양일간 제33회 경남도교육감기태권도대회가 창녕군민체육관에서 이어진다. 대회엔 1200여명의 선수진이 참가하는 데 숙식을 부곡온천에서 하면서 온천부활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12월24일부터 내년 1월7일까지는 추계대학축구대회에 40개 팀 3000여명이 부곡을 찾는다. 내년에 축구 전국대회 5개, 태권도 2개, 씨름 1개 등을 유치할 계획이며, 여자축구연맹과도 만나 내년 5월 말 창녕서 전국대회를 열자고 제안했다. 이 모두 부곡온천 부활에 기여하게 된다.


부곡온천업소 대부분 리모델링…스포츠마케팅 한몫


창녕스포츠파크에 전국규모의 대회가 개최되면서 부곡온천 내 온천업소들과 상인들의 혈색이 달라졌다. 전국 대회가 열리는 날엔 20% 이상 수익이 증가하고 있다. 전국 대회 때 2000명이 올 경우 1인당 5만 원씩만 소비해도 1억원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창녕군은 추산하고 있다. 실제 지난 8월 제22회 무학기 전국 중학교 축구대회에 출전한 28개 팀 선수와 가족을 포함해 1만2000여명이 14일간 부곡온천에 있는 식당과 숙박업소를 이용해 11억원의 지역경제 효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힘을 얻은 부곡온천 내 24개 온천업소 중 2개 업소를 빼고는 리모델링을 완료했고, 200여 개 상가 대부분도 재정비해 손님맞이에 바쁘다.  

창녕군이 그동안 동계전지훈련의 메카로 발돋움하기 위해 부곡온천의 기반 위에 300여억 원의 쏟아 부어 창녕스포츠파크, 국민체육센터 등의 체육인프를 휴양과 결합시킨 결과가 이제야 성과를 내고 있는 셈이다. 여름시즌 경기 유치를 위해 창녕군과 부곡온천관광협의회는 다양한 스포츠단체와 접촉하며 스포츠마케팅을 하고 있다.

창녕군체육회 부회장을 겸하고 있는 김영철 부곡온천관광협의회장은 “창녕스포츠파크에 많은 경기가 열리면서 부곡온천이 제2의 부흥기를 맞고 있다”면서 “부곡온천 활성화를 위해 전국의 운동선수들이 찾아올 수 있도록 스포츠마케팅에 매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창녕군 김영광 문화체육과장은 “스포츠마케팅이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되고 있다”며 “특히 부곡온천의 상징적인 브랜드를 담당했던 부곡하와이의 폐업 소식이 전국적으로 보도되면서 마치 부곡온천 전체가 폐업했다는 오해도 씻을 기회가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계속 늘어나는 전지훈련팀의 욕구에 부응하기 위해 맞춤형 프로그램을 개발‧보급해 경쟁력있는 전지훈련지로의 명성을 이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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