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낭자들 韓·美·日 동시에 상금왕 오를 수 있을까
  • 안성찬 골프 칼럼니스트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17.11.10 09:32
  • 호수 14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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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박성현, JLPGA 김하늘, KLPGA 이정은 상금왕 주인공

 

한국 여자 프로골퍼가 세계 골프사를 다시 한 번 쓸 것인가.

 

태극낭자들이 한국과 일본, 그리고 미국에서 모두 상금왕을 눈앞에 두고 있다. 주인공은 ‘특급 신인’ 박성현(24·KEB금융그룹)과 이정은(21·토니모리), 그리고 김하늘(29·하이트진로)이다.

 

박성현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이정은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김하늘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에서 활약 중이다. 이들 3명의 톱스타가 11월5일까지 상금랭킹 선두를 달리고 있다.

 

아직 3개국 투어가 1~3개 남아 있지만 이변이 없는 한 박성현, 김하늘, 이정은이 한국 골프 역사상 대기록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 사진=LPGA 제공

 

재미난 사실은 이들 3명이 11월2일 경기 여주 블루헤런 골프클럽(파72·6736야드)에서 열린 KLPGA투어 제18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총상금 8억원, 우승상금 1억6000만원) 1라운드에서 한 조를 이뤄 플레이했다는 것이다.

 

최고의 흥행카드였던 이날 이정은이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1언더파 71타로 공동 26위, 박성현은 이븐파 72타로 공동 50위, 김하늘은 2오버파로 공동 76위에 머물렀다.

 

1라운드를 마친 뒤 박성현은 “김하늘 선수는 오랜만에 함께할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았다. 이정은 선수와는 올해 처음 함께했지만 작년에 자주 봐서 익숙했다”고 말했다. 김하늘은 “이정은 선수와는 처음 경기했다. 박성현 선수와는 오랜만에 플레이했다. 박성현 선수는 여전히 ‘닥공’ 스타일이었다. 이정은 선수는 요즘 대세답게 흠잡을 데 없는 경기를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정은은 “박성현 선수와 올해 처음으로 함께했다. 나름 실력이 더 성장한 상태에서 박성현 선수를 마주하면 어떨까 궁금했다. 김하늘 선수와는 처음 경기했다. 오는 12월 ‘더퀸즈’ 대회 때 함께 경기할 예정인데, 그 전에 함께해서 더 좋았다”고 말했다.

 

이정은은 박성현이 비운 자리의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시즌 4승을 올리며 이미 올 시즌 KLPGA 대상을 손에 쥐었다. 이정은은 SK핀크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상금왕도 확정했다. 또한 평균타수 69.68타로 이 부문 1위에 올라 있다. 남은 2개 대회 결과에 따라 대상, 상금왕, 평균타수 등 주요 부문 3관왕 달성 여부가 주목된다.

 

이정은은 25개 대회 모두 컷을 통과했고 우승 4회, 시즌 총상금 10억8133만원을 벌어들였다.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 252.61야드(12위), 페어웨이 안착률 78.91%(11위), 그린적중률 78.35%(4위), 평균퍼팅수 29.72개(3위), 평균타수 69.68타(1위), 대상포인트 639점(1위)을 획득했다.

 

© 사진=LPGA 제공

 

김하늘 “코스에 적응”, 박성현 “부담 이겨내”

 

김하늘은 JLPGA투어에서 2015년, 2016년 2년 연속 상금왕을 차지한 이보미(29·혼마)에 이어 상금왕을 눈앞에 두고 있다. 김하늘은 25개 대회에 출전해 3승을 올리며 상금 1억1438만 엔(11억1896만원)을 손에 쥐었다. 드라이버 평균비거리 238.13야드(36위), 페어웨이 안착률 66.07%(33위), 그린적중률 87.77%(1위), 평균퍼팅수 29.37개(18위), 평균타수 70.71타(2위), 메르세데스 랭킹 451.5점(1위)을 기록하고 있다.

 

3년 차를 맞은 김하늘은 “이젠 코스에 적응한 것 같다. 1, 2년 차 때는 처음 가보는 코스들이어서 낯설었다. 이제는 대부분 경험해 봤기 때문에 익숙한 상태에서 좀 더 편하게 경기를 하고 있다. 상반기 때는 퍼트가 잘됐는데, 후반으로 갈수록 퍼트가 생각보다 부진해 아쉽다. 남은 3개 대회가 비중이 크기 때문에 상금왕을 유지하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사진=LPGA 제공

베어트로피(평균타수상)를 꼭 받고 싶다는 박성현은 올 시즌 LPGA투어 21개 대회에 출전해 모두 컷을 통과하며 우승 2회로 상금 216만 달러(약 24억원)를 획득했다. 드라이브 평균거리 270.39야드(9위), 페어웨이 안착률 68.66%(119위), 그린적중률 75.83%(7위), 평균퍼팅수 29.52개(36위), 레이스 CME 글로브 3029점(2위), 롤렉스 올해의 선수 148점(2위), 롤렉스 올해의 신인상 1483점(1위)을 기록 중이다.

 

LPGA투어 토토 재팬 클래식을 포기하고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 출전한 세계골프랭킹 2위 박성현은 “미국과 한국을 왔다 갔다 하는 여정이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매 대회마다 중요한 기회라고 생각하고 경기에 임하고 있다. 또 국내 대회에는 팬들도 많이 찾아주시기 때문에 보답하고 싶은 마음도 크다. 부담을 어떻게 이겨내고 경기에 임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 여자 프로골퍼들이 한국과 일본, 그리고 미국에서 동시에 상금왕에 오를 수 있을지는 12월초면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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