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벼랑 끝에 선 흡연 갈등(2)…일본 ‘분연정책’을 배워라!
  • 이석 기자 (ls@sisajournal.com)
  • 승인 2017.11.21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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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구역 확대 소식이 최근 곳곳에서 들려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습니다. 가뜩이나 부족한 공공시설의 흡연 부스 설치는 여전히 감감무소식이라 흡연자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미 길거리 흡연을 금하고 있는 이웃나라 일본은 어떨까요? 도쿄에서는 거리 흡연 벌금이 엄청나지만, 그만큼 흡연자들을 위한 배려가 잘돼 있습니다. 일본은 2000년대 초반 분연(分煙) 정책을 실시하면서 길거리 곳곳에 우리나라보다 더 많은 흡연 구역을 설치했습니다. 

 

이 흡연 구역에는 많은 재떨이와 휴지통이 설치돼 있습니다. 환풍 시설도 잘돼 있어 쾌적하게 흡연구역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일본에서는 사람들이 자주 오가는 공공시설에 흡연 부스 등을 설치해 분연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북해도 치토세 공항의 흡연부스는 VIP 라운지가 아닌지 착각할 정도로 깔끔하고 쾌적한 내부 공간을 갖추고 있습니다. 일평균 승하차 세계 1위 신주쿠역에는 실내 역사 흡연 부스가 마련돼 있습니다. 흡연자와 비흡연자의 니즈를 함께 해결하면서, 감각적인 인테리어까지 갖춘 것이죠. 우리나라의 코엑스에 비견되는 도쿄 오다이바 비너스포트 역시 깔끔하고 넓은 공간의 흡연 부스를 마련해 분연 문화를 이끌고 있습니다.

 

흡연자와 비흡연자 각각의 권리를 존중하고 공존의 해결책을 마련해 바람직한 문화를 형성한 일본의 분연 정책. 이에 비해 국내의 분연 시설들은 그 수준이 열악한데다, 흡연자와 비흡연자 상호 간의 권리를 존중하는 문화가 퍼져 있지 않아 어려움이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모두의 권리가 배려와 존중으로 보장받을 수 있는 사회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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