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안철수 리더십은 몰락했다”
  • 유지만 기자 (redpill@sisajournal.com)
  • 승인 2017.11.26 20:48
  • 호수 14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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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통합 반대] 정동영 국민의당 의원

 

“명분을 만들고 싶었을 뿐이다.” 11월21일 열린 국민의당 의원총회에 참석한 정동영 의원의 말이다. 이날의 의원총회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간 통합 논란에 대한 ‘끝장토론’을 하자는 제안에서 열렸다. 하지만 정 의원은 “끝장토론이 아니라 개막토론”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간 정책연대냐 통합이냐를 놓고 씨름하는 동안 제대로 된 공론화 과정을 거치지 않고 진행한 토론으로 어떤 결론을 낼 수 있겠냐는 회의감이었다. 시사저널은 11월2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정 의원을 만났다. 그는 “안철수 대표의 말에 신뢰가 가지 않는다”며 “안철수 리더십은 몰락한 수준”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정동영 국민의당 의원 © 시사저널 박은숙

 

그제(11월21일) 의원총회가 있었다. 어떤 얘기가 오갔나.

 

“끝장토론이 아니라 본격적인 토론의 개막이었다. 그것이 문제다. 이런 중요한 문제에 관해서 의원들이 토론을 벌인 게 처음이란 것이 그만큼 활발한 소통이 안 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통합 얘기가 나오는 동안 공론화 과정이 없었다는 의미인가.

 

“당연하다. 어제 토론에서도 본 내용으로 들어가기 전에 신뢰 문제, 소통 문제 이 두 가지가 공통적으로 지적됐다. 핵심은 말의 신뢰인데, 말이 왜 이렇게 달라지는지 모르겠다. 그럼 사람에 대해서도 믿기 어렵다. 나뿐만 아니라 초·재선 젊은 의원들도 당 대표를 향한 신뢰 문제, 소통 실패 문제를 지적했다.”

 

 

“안철수에게 토론은 요식행위일 뿐”

 

그런 문제제기에 대한 안 대표 반응은 어땠나.

 

“안타까운 건 (안철수 대표가) 전혀 영향을 받지 않는 것 같다는 점이었다. 인정하지 않는 듯했다. 예를 들면 지난 8월 안 대표와 나, 천정배 의원이 따로 만나 얘기를 나눴다. 당시 서너 차례나 거듭 ‘통합은 없고, 연대는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런데 결국 거짓말로 드러났다. 또 불과 일주일 전에 조배숙 의원 등 1대 1로 만난 의원들한테 ‘통합은 접었다’고 명백하게 말했다. 그런데 어제 사실상 ‘통합이 최선이다’고 선언했다. 결국 안 대표에 대한 신뢰가 추락하게 된다. 어제 토론에서도 안 대표가 의원들의 얘기를 귀담아듣지 않는다는 것을 느꼈다. 소통의 필요를 느끼지 않는 거다. 자기 생각 뒷받침해 주지 않는 사람들 의견은 필요 없는 거지. 안 대표에게 토론은 요식행위일 뿐이다.”

 

 

다른 의원들은 어떻게 말했나.

 

“박지원 전 대표는 안 대표에게 ‘진실성을 잃으면 지도자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김경진 의원도 ‘믿을 수 없다. 신뢰가 바닥이다. 사퇴를 권고한다. 통합에 반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초선의원이 불과 2m 떨어진 거리에서 사퇴를 얘기했다. 리더십이 붕괴한 장면이었다.”

 

 

“안 대표 가는 길 다음 선거에서 소멸”

 

통합에 대한 당내 의원들의 입장은 어떤가.

 

“토론에서 30명이 발언했는데 10명은 통합론자였다. 20명은 소극적 반대거나 적극적 반대였다. 그런데 안 대표는 그걸 어떻게 계산했는지 ‘통합 반대하는 사람은 10명뿐이고, 나머지는 다 긍정적’이라고 해석했다. 소극적 반대 6명, 적극적 반대 14명이었다. (정 의원은 자신이 정리한 의원총회 메모 내용을 기자에게 보여주며) 발언 내용을 적었는데, 세어 보면 10명이 통합론자다. 통합은 불가능하니 한 발씩 물러나라고 밝힌 사람이 6명이고, 나머지 14명은 통합은 안 된다고 했다. 통합론자는 안 대표가 공천을 준 비례대표 7명에 최명길·김관영·이언주 의원을 포함해 10명이다. 그런데 안 대표 계산법은 다르더라. 통합에 반대한 사람이 10명이고 나머지는 다 긍정적이라고 한다.”

 

 

통합을 반대하는 이유는 뭔가.

 

“지금 국민이 바라는 것은 개혁이다. 재벌 개혁, 불평등 개선, 공안통치 개혁, 국정원·검찰 개혁 등이다. 외교안보나 남북관계, 포항 지진도 있지 않나. 개혁과제를 등한시하고 통합만 얘기하는 것은 지지율만 신경 쓰는 정치공학에 빠져든 논리다. 안 대표가 가는 길은 정확하게 다음 선거에서 소멸한다. 존재 이유가 없다. 양당제로 회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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