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진 국내 최대 청동기 유적지…"창원 진동리 관광자원化 필요"
  • 이상욱 기자 (sisa524@sisajournal.com)
  • 승인 2017.12.10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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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발전연구원 "사적 지정·유적 공원 조성 불구하고 관광지 역할 제대로 못해"

 

한반도 남부지역 최대의 청동기시대 집단 무덤인 경남 창원 진동리 유적을 체계적으로 관리해 문화자원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경남발전연구원 역사문화센터 김미영 팀장은 12월7일 창원 3.15아트센터에서 열린 ‘진동리 유적의 역사적 의미와 가치 학술심포지엄’에서 “시민들이 청동기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동리 유적의 1호 기반식지석묘. ⓒ 창원시 제공



진동리 유적, 국내 최대 규모 청동기시대 집단묘역

 

창원 진동리 유적은 진동천과 태봉천이 만나 진동만으로 흘러 들어가는 넓은 충적지에 위치한 국내 최대 규모의 청동기시대 집단묘역(集團墓域)이다. 

 

이 유적은 2002년 진동지구 토지구획정리 지표조사를 계기로 본격적으로 발굴됐다. 2003년 3월~5월까지 실시된 문화재 시굴조사를 통해 청동기시대 지석묘와 석관묘, 수로 등이 발굴된 뒤 2004년 9월~2005년 5월까지 이어진 정밀조사에서 다수의 청동기시대 묘역지석묘와 석관묘, 청동기시대 수로, 조선시대 도로유구 등이 확인됐다. 

 

이후 9만7342㎡​에 달하는 묘역은 2006년 8월 우리나라 초기 국가의 발생과정 뿐만 아니라 당시 문화의 흐름과 전통을 찾는데 귀중한 학술 자료로 인정돼 국가사적 제472호로 지정됐다. 이어 2006년 10월~11월 유적 보존지구에서 제외된 지역에 대한 추가 발굴조사를 통해 청동기시대 경작유구와 수혈유구, 집석유구, 석관묘 등이 추가로 확인됐다. 무덤에서는 적색마연토기(붉은간토기)와 석검(간돌검), 석촉(돌화살촉), 관옥(대롱옥) 등 유물도 출토됐다. 

 

이곳 지석묘는 11군데의 개별적인 묘역군을 형성하고 있다. 원형과 타원형, 방형, 장방형의 다양한 형태로 분포된 것이 특징이다. 1기의 기반식 지석묘는 지석(支石)위에 상석을 올린 형태로 상석은 길이 440㎝, 너비 230㎝, 높이 96㎝ 크기다. 상석은 사다리꼴에 가까운 장방형이고 장축방향은 북동-남서이다. 

 

또 모두 45기가 확인된 석관묘는 경작유구와 묘역지석묘 사이의 별도의 공간에 조성돼 있다. 열(列)을 지어 배치돼 있거나 2~5기씩 소군집으로 나뉘어 5개 정도의 군으로 분포된 상태다. 

 

이처럼 청동기시대의 유적이 집중 분포된 진동리 유적은 2002년 이후 문화재 지표 및 발굴조사 등을 통해 고고학적 가치가 입증되면서 전국적으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또 선사시대 주거ㆍ장례 등 생활 문화를 알 수 있는 실마리가 되는 자취로써 주거지 생활유구, 지석묘, 석관묘 등은 그 종류와 밀집도가 높아 문화유적으로 가치가 크며 관광문화 자원으로 활용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단순 보존 아닌 스토리텔링 덧입혀 관광자원 활용해야”

 

하지만 진동리 유적이 사적으로 지정됐고 2016년 현장에 유적공원이 조성됐지만 미흡한 관리·운영 탓에 관광지로서 역할은 미미한 실정이다.

 

이날 김미영 팀장은 대구 달서구 선사시대로 내 유적공원군과 화순 고인돌유적 관광자원화 등 사례를 통해 진동리 유적 활용 방향을 제시했다. 대구 달서구청은 선사유적공원을 조성하고 ‘달리는 돌돌버스(선사공원 순환버스)’ ‘바리바리돌장(선사장터)’ 등 이색적인 선사문화체험행사와 함께 선사문화축제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화순 고인돌유적지의 경우 각 고인돌마다 각씨바위, 핑매바위, 감태바위 등 고유이름과 전설이 있어 스토리텔링 소재로 활용되고 있다. 화순 도곡면은 매년 ‘화순 고인돌문화축제’를 열고 있다. 

 

김 팀장은 “진동리 유적이 가진 가치를 시민들이 보다 쉽고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며 “무덤 둘레석 만들기 등 체험프로그램과 무덤 원형을 스마트폰으로 볼 수 있는 증강현실 프로그램 개발, 주변 유적지와의 관광 연계 등이 시급하다”고 언급했다. 선사유적을 단순히 원형 보존의 대상으로만 볼 것이 아닌 문화재가 가지는 가치와 스토리텔링을 덧입혀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와 관련 정구창 창원시 부시장은 “정부와 협의해 경남도립박물관 또는 국립가야사박물관을 유치하는 등 노력을 기울여 진동유적지의 활성화 방안을 찾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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