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주 바르는 천박한 것들”…이번엔 지역 건설사發 갑질 논란
  • 공성윤 기자 (niceball@sisajournal.com)
  • 승인 2017.12.11 15:0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남양건설 마형렬 회장 폭행 혐의 피소…사측 “폭행 없었다” 반박

 

한때 전남권 최고의 시공능력을 자랑했던 남양건설의 마형렬 회장(80)이 골프장 여직원에게 폭언과 폭행을 한 혐의로 피소를 당했다. 그렇지 않아도 미스터피자나 BBQ 회장의 갑질로 여론의 분위기가 곱지 않았다. 그 불씨가 지역의 유력 건설사로 옮겨갔다는 점에서 향후 추이가 주목되고 있다.  

 

12월10일 전남 나주경찰서에 따르면, 마 회장은 12월1일 오후 1시쯤 나주시 H컨트리클럽 그늘집(골프를 치다 잠시 쉬어가는 간이 건물)에서 여직원 A씨(48)의 왼쪽 턱 밑을 왼쪽 주먹으로 때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남양건설 마형렬 회장, 폭행 혐의로 피소

 

A씨는 경찰에서 “마 회장이 ‘네가 술집 여자냐. 쥐를 잡아먹었냐. 천한 것들이 주둥이(입술)에 빨간 루주(립스틱)를 쳐 바르고 다니냐. 루주나 바르는 천박한 것들이 남의 집에서 일하면서 액세서리가 무슨 소용이냐’ 등의 막말을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현장 CCTV에는 마 회장이 A씨에게 손을 휘두르는 모습이 나온다. 영상 속에서 A씨는 마 회장 일행이 나가자 한 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있었다. 현재 A씨는 골프장 일을 그만 두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중이다. A씨는 최근 마 회장을 경찰에 고소했고, 경찰은 CCTV 등 관련 증거를 바탕으로 사건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사건이 일어난 H컨트리클럽은 남양건설이 2009년 9월 개장․운영했던 곳이다. 그런데 남양건설은 얼마 지나지 않아 부도 위기에 몰렸고, 결국 2010년 4월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이후 2010년 7월 H컨트리클럽은 기아자동차의 한 협력업체에 팔렸다. 개장한 지 1년도 안 돼 남의 손에 넘어간 것이다. 

 

 

‘남양휴튼’ 건설사…2009년 시공능력 광주․전남 2위

 

그 전까지만 해도 남양건설은 지역의 중견 건설사로 유명했다. 2009년에는 시공능력평가액(건설사의 시공능력을 평가해 금액으로 환산한 것) 9244억원을 기록했다. 광주․전남에서 금호산업에 이어 2위 규모다. 금호산업이 전국구 기업인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1위나 다름없었다. 남양건설의 대표적인 아파트 브랜드로는 ‘남양휴튼’이 있다. 

 

지난해 8월 남양건설은 기업회생절차에서 벗어났다. 이후 시공능력은 다소 떨어졌다.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남양건설의 시공능력평가액은 2511억원으로 조사됐다. 전남에선 10위, 전국에선 91위다. 

 

 

건설사측은 폭행 부인…“청결 강조하며 훈계한 것”

 

이번 사건에 대해 남양건설 기획실 관계자는 12월11일 시사저널에 “CCTV를 보면 알겠지만 폭행이라고 할 만한 부분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회장님이 위생과 관련해 여직원에게 청결을 강조하는 차원에서 훈계를 한 것”이라며 “보는 입장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그렇게 심한 말은 하지 않았을 것으로 안다. 그런데 언론에서 마치 심한 폭행이 있었던 것처럼 부풀려졌다”고 덧붙였다.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TOP STORIES